너무 슬픈 사연도 있고, 정의로운 사연도 많은 곳에서
다른 형들이 보면 관점에 따라서 뭐 저런걸로 힘들어 하나... 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냥 하소연과 너무 불안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쓰는거라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째를 잘 키우고 설득과 설득 끝에 둘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요,
한 한달쯤 전인가... 와이프가 테스트기를 가지고 와서 성공이라며 서로 기뻐했고,
확인사살을 위해 와이프가 혼자 동네 산부인과를 가서 진단을 받았었어요.
병원을 간건 알고 있었고, 집에 들어와보니 그리 좋지 않은 표정과 담담한 표정으로,
병원에서 아이가 계류유산 된것 같다고.. 지금은 아기집만 보이고 아이가 보이지 않아서
다음주까지 아이가 안보이면 결정하셔야 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었다네요.
일단 해당 주에 우리 아이가 아닌가보다 했고 마음은 편치 않지만 결과를 기다려보자 해서 3주 전쯤 병원을 다시 갔고
해당 병원에서는 여전히 아이가 보이지 않아 '소파술'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는 것으로 권유하더라구요.
병원에서 말한것도 있고 처음에 우리끼리 얘기한 것도 있어서 서로 위로하고 담담하게 이후의 상황을 정리하자 했는데
근처 종합병원에 한번만 더 가서 확인해보자고 와이프가 얘기해서 바로 예약잡고 산부인과를 갔어요.
와이프도 초음파 들어가기 전 간호사분들께 상황설명 했고, 들어가서 한참 동안 안나오길래
(너무 오랫만이기도 해서)원래 좀 오래걸리나보다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눈물을 떨어트리더라구요.
세상에.. 초음파 하시는 분들이 이상하다고, 아이가 있다고 했다는 겁니다.
들어가기 전에 상황설명을 한지라 최초에 초음파 봤던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까지 불러서 재차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산모의 심장소리 말고 아이의 심장소리도 같이 들려줬다는 거예요.
이런 얘기 듣자 마자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동네 병원 말만 듣고 잘못된 결정을 했을수도 있고, 아빠엄마라는 존재가 이후의 상황까지 생각한걸 아이도 알텐데
진짜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와이프랑 같이 진료 기다리는 동안 멍해있었죠.
교수님 진료 차례가 와서 들어갔고, 당연히 이전 상황과 현재 상황을 다 아시는 교수님은
해당 병원에서 주 차수에 따라 그렇게 해석하실 수도 있고 아이가 보여지는게 늦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씀주셨어요.
현재 아이가 아기집에 자리잡고 있고 초음파로 확인이 됐으니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심장 박동 수가 평균보다 약간 낮다고 말씀하셔서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몸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딱 오늘이 진료받은 날로 부터 1주가 지났고, 와이프는 불안한지 이번주에도 가자는걸 제가 말리긴 했습니다.
전 덤덤하게 괜찮겠지라고 와이프한테 말은 하지만, 저랑 와이프가 나이가 많은 편이다 보니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합니다.
더불어 와이프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가 아빠엄마한테 실망해서 많이 서운해할걸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려오네요.
다음주 이시간즈음이면 병원에서 진료받고 있을 텐데,
모쪼록 아무일 없을거라고,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교수님이 얘기해 주시기를 응원 부탁드립니다 ㅠㅠ...
화이팅 하십시요.
아내분께도 잘되리라고 힘내시라고 전해 주십시요.
힘내세요 별일 없으실꺼고 아이도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으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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