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현대차는 올 상반기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3년 만에 4위에 올라서는 등 선전하고 있다. 중국시장 3위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보호신청 후 구조조정을 하지만 중국에서만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의 토종업체들도 품질개선과 설비확대 등을 통해 외국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19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6월 중국 내 자동차판매대수는 114만2100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급증했다. 올 상반기 판매는 609만8800대로 작년 동기대비 17.69% 증가했다. 미국의 올 상반기 판매대수 480만대보다 128만여대가 많은 것이다.
중국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진작책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농촌 주민들에게 자동차 구입 보조금과 낡은 자동차 교환 보조금을 지급하고, 배기량 1.6ℓ 이하급 소형차를 구입할 때에는 구매세의 절반을 깎아주는 등 대대적인 '가차하향(家車下鄕)' 정책을 실시 중이다.
이에 부응해 글로벌 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시장에 89종의 신차를 쏟아냈고, 하반기에도 50여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55.9% 늘어난 25만700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7.2%로 늘어나 일본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닛산을 제치고 작년 7위에서 4위에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 14위인 기아차도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월 2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 업체들은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분기에 중국 판매가 하락한 도요타는 4월 상하이 모터쇼에 와타나베 사장을 급파했고, 올봄부터 중국 합작사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인기 차종인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은 중국 내 합작사 둥펑자동차의 생산 인력을 1200명으로 늘려 증산 채비에 나섰다. 혼다는 허베이성에 있는 현지 합작사 둥펑혼다자동차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GM은 작년 109만대였던 중국 판매를 2013년까지 200만대로 늘리고, 2014년부터 소형 SUV를 미국에 판매하는 등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중국 '토종 브랜드'인 치루이는 올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18% 증가한 41만9000대로 정하고, 향후 2년 안에 36종의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의 6월 판매도 58%나 급증했다. 작년 1분기 26%이던 중국 업체들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29.45%로 확대됐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