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호조세를 보였던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도체 부족과 중국 코로나 봉쇄에 따른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로 인한 미국의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1.9%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미국 판매량이 27.8%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미국 판매가 증가해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5위에 올랐지만, 지난달엔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다. 미국 판매 1위인 도요타 역시 27%, 혼다도 57%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극심한 인력난으로 부품 생산과 물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완성차 생산 차질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소비 위축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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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32만40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했다. 내수 판매(6만3373대)는 2.1% 증가했고, 해외 판매(26만666대)가 1.1% 감소했다. 미국·중국·러시아에서 판매가 크게 감소했지만, 유럽·인도·동남아에선 호조를 보이며 상쇄했다. 기아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23만455대)이 4.9% 감소했다.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1만5700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작년 5월 판매가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로 수출(1만2932대)이 9.3% 늘었지만, 내수 판매(2768대)는 39.8% 급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타호, 트래버스, 콜로라도, 볼트 EUV처럼 미국에서 들어와야 할 차량들이 물류난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XM3 수출이 본격화되며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던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지난달엔 판매(8591대)가 17% 감소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QM6 판매가 급감한 탓”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작년보다 6%가량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8282대를 판매하며 최근 신차 공급난의 반사 효과를 봤지만,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주문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