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에 화폐 관련글이 나와서 요 몇일전, 한국은행 화폐 박물관 다녀온 썰 좀 풀까 합니다
박물관 한편에 유관순 누나의 기념화폐가 놓여 있더군요.
그리고 한편의 분노와 놀라움이...
50원 아니 5원짜리 동전 크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조그만하고도 초라한 기념화폐 두 개...
그게 바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받친 이 나라의 보답이였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꾸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는 길에 아들이 묻더군요.
아들: 아빠 심사임당이 뭐하는 사람이야
나: 응 조선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야
아들: 그럼 유관순 누나는?
나: 나라의 독립을 위해 어린 나이에 목숨 받치신 분이지
아들: 그럼 유관순 누나가 5만원 짜리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 ...... 휴 그러게 말이다. 아들이 나중에 큰~ 사람되서 바꿔보자. 알았쥐?
8살짜리도 아는 아주 당연한 이치인데
돌아오면서 우리 자녀들한테 논리와 이치에 맞는 세상을 보여주지 못한 어른으로서 부끄러움과 광복 때 일재의 잔재를 철저히 도려냈다면 우리나라가 좀 더 성숙하고 부강한 나라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득찬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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