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깔끔하게 접고 아들 수료식에 다녀왔어요.
워낙에 준비성이 철저한 저는 미리미리 논산의 날씨도 알아보고
옷도 적당히 두껍게 입고 갔지만 개뿔이나
더럽게 추움....바람도 막 불고 비도 오고......ㅜㅜ
지롤하고 수료식을 왜 연병장서 하는 거임? 강당도 있을텐데.....
여튼뭍느 하루전날 바리바리 준비한 짐을 싣고 새벽 7시 30분에 출발을
했어요.
행여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늦을수 잇어서 나름 안전운전
방어운전 고등어 운전 다 해가면서 도착을 했습니다.
입구부터 장병들이 주욱 서서 조오기~~! 조기~ 입니다 라고
안내를 해주어서 맘편하게 헤메지 않고
연병장을 찾아 갔습니다. 게다가 그 입구에서
훈련중대별로 서있는 위치를 실명으로 적은 안내문을 주더군요.
(1. 니미럴 자기 애가 몇중대인지 정도는 알아 보고 오자 좀.....
애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이름만 대면 어디 서는지 착착 안내를
해줄수 있는건 아니지 않나?)
저는 여튼 '0중대 는 어디일까요?'라고 묻자마자 0중대 안내문을
착 주시길래 감사하다고 받아 들고 자리를 찾아 갔습니다.
그 와중에 매점 들려서 달팽이 크림을 사시는 건지
매점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추운 날씨 탓에 빠바는 들어갈 틈이 없고......
그나마 미리 준비한 핫팩에 의지해서 미리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연변장의 자리를 찾아 갔어요.
아 근데 비가 와서 스탠드 맨 앞줄이 젖어 있는 겁니다.
맨 앞에 앉아야 우리 아들 찾기 편할텐데....젖었어.....
물론 준비성 철저한 저는 극세사 세차타올을 준비해 갔기 때문에
의자를 닦고 맨 앞에 앉았어요.
안내표 보니까 울 아들이 맨앞 맨옆......찾기는 쉽겠더라구요.
그 앞에 자리를 딱 잡고 앉았어요.
40분을 기다리고 애들이 들어 오는데
(자리 잡으려고 좀 일찍 앉았음)
지미럴 ...그 자리에 우리 애가 없네?
헐...얘가 수료식 앞두고 도망을 갔나?
아님 오다가 지쳐서 수료 안한다고 버팅기나?
자리 배정표가 맞는지 확인하려 안내하는 장병들에게
물어 보았는데...문제는...이것들이...말이...다달라....지미.....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구분을 해야 하는데 다 말이 달라.....젠장....
결국 자리 배정표와 아이들 서있는 위치를 비교해서
어디가 오류인지 찾아 본 결과 다시 맨뒤쪽으로 이동을 했어요.
(안내문 만든 시키는 분명 지난번거 복붙하고 이름만 바꿔서 넣은 거임.
내가 군대 있을때 키보드 두들기던 보직이라서 대충 짐작을 했지만
그냥 표를 새로 짠게 아니라 복붙 했음......)
근데 맨 뒤에도 없음...ㅜㅜ 도대체 안내문은....맞다 복붙이지......
국민의례도 하고 다 하는데 난 아들 찾기 바빠서 국기에 대한 경례도 안했음.
여튼무튼 애는 찾아야 하고 내가 가진 거라고는 남보다 뛰어난 시력 아니겠음?
두 눈 다뜨면 2.0 이상의 시력을 보유함.
뭐 한쪽눈 감아도 왼쪽은 2.0임.
여튼무튼 맨 앞부터 한놈씩 확인함....근데 문제는....
똑같은 옷을 입혀 놓으니까 다 그놈이 그놈인 거임.
결국 머리를 굴렸음.
북한은 3각편제 한국은 4각 편제임.
그냥 북한은 3중대 까지 있고 한국은 4중대 까지 있다는 거임.
그렇게 애들을 4등분 하고 다시 소대별로 나누어 다시 위치를
선정했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안쪽 어디엔가 아들이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림.
가로세로 아이들의 줄을 세어 보았음. 그리고 중대별로 나누고
소대별로 나누고 대략 20여명의 용의자를 추려냄.
여튼무튼 한명한명 세어서 약 30번째가 넘어갈 무렵 아들이 보이더군요.
아내를 불러서 위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조오기 하얀선 앞에 서있는 키 큰애 있지? 그 옆으로 하나둘셋넷다섯여섯번째!'
(하얀선 앞에 키큰애는 뉘집 자식인지 참 잘생겻더만요.)
뭐 진정한 승자는 '못생겼는데 여친이 찾아온 애'가 승자인것 같기는 했지만....
날씨가 안좋은 관계로 태극기랑 계급장 붙이는 식순은 생략하고 바로
폐회를 바로 해준 덕에 바로 아들을 찾아 갈수 있었습니다.
근데 개늠시키 엄마 아빠 반가운건 나중이고 소대장이랑 사진찍어야 한다고 막......
그 와중에 부모가 애를 못찾은 인원은 안내방송으로 아이 찾아주기 하고 있고....
델구 나와서 준비해간 밥 먹이고 자대배치 결과가 문자로 온다길래
기다리는데...지미....자대는 안가고....공병학교 간다고....문자가.....ㅜㅜ
공병....도하.....^^ 육군의 꽃....공병.....그 중에 꽃..... 도하......^^
여튼 무튼 군생활이 깜깜해진 아들을 시간 맞춰서 복귀하는 장소에 데려다
주었는데 아들 소대원들을 그 근처에서 발견 했어요.
이것들이 안들어 가고 정문앞에 모여 있더만요.
복귀하는거 싫어서 시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았을때 다들 적응은 잘한듯요.
그것이 진정한 군인의 모습이죠. '복귀시간 될때까지 안들어 가기.....'
입구 근처에 애를 내려주고 나니까 차를 돌리려면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통제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부대로 회차하러
들어 갔는데...들어 갈때부터 직진 차로에서 새치기해서 꼬리물기로
길을 막던 비엠아재가(근데 왜 얘를 먼저 들어 보내는 거임? 내 앞에
새치기 한건데.....되돌려 보내지.....) 부대 안에서도
주차하면 안된다고 진입하지 말라는 공간으로 통제하는 사병을
무시하고 들어 가더만요. 계속 막았으면 애를 차로 쳤을듯....
(에라이.....ㅉㅉㅉ)
여튼무튼 수료식 가서 들은 소식은....
공병....도하.....공병학교......뭐 그랬습니다.
입대전 피티 끊어서 운동시켜서 체격 만들어 준 보람이......
자대가면 피티 끊어준 아빠를 원망할것 같은 느낌이......ㅜㅜ
오늘의 교훈....
통제하는 애들 힘들다...말 좀 듣자 좀......길옆에 주차하지 말라고 안내하는
장병들 전력질주로 뛰어오면 차를 좀 빼주자. 좀......
무사무탈 아말다말 전역하기를
건강히 전역하길요~
이제, 시간만 보고있은 되나요?
기운내세요~
이번주 월요일, 비는 내리고 연무대 들어가려는 차가 줄줄이 이어졌더군요.
다행히 직진 차선은 통행이 수월해져서 연무대 앞을 지나가다 슬쩍 보니 교통 통제하느라 얼굴이 상기된 군복 입은 앳된 모습이 보였어요. 어찌나 마음이 아리던지..
연무대 가시거든 교통 통제 잘 따라주셔여~
걱정 1도할 필요없음
제 아들도 12월18일 논산 입대
운전병 지원 하자마자 2주만에 끌려갔어요
아무렇지도 안을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퇴소식만 기다려 지대요
우울증 오는줄 알았습니다
안 갈 것 같던 국방부 시계도 똑같이 잘 흘러가네요
자대배치후 핸드폰으로 카톡도 되고 전화통화도 되면 마음이 많이 안정 되실거예요
모든 군인 아드리들의 아말다말 무사무탈을 기원합니다
착찹하셨겠습니다.
글은 그냥 그냥 웃고 재미지게 넘기고 싶은 마음에 쓰셨겠지만 맘은 아프셨겠습니다.
아드님 덕에 저희들이 두 다리 뻗고 잘 자는거죠..
수고하셨어요~
00년도에 ㅋ
이제 아들이 18살됫으니까 저도 조금있으면..ㅋ
아들놈 많이 늦듕이라 이제 초3입니다..누나는 대3인데..ㅎㅎㅎ
절대 안간답니다..에잇..ㅡㅡㅎ
전 태어나 두번 아들때문에 가봤는데 다시는 안 가고 싶어요.
저희애도 지난주 수료식하고 공병학교 갔어요.
52사단 자대배치 받고 담주 이동합니다.
즐거운 군 생활 되길 바래봅니다
공병. 안습. ㅠ0ㅠ
연무대 야간 기차 생각나누만요.
그래도 훈병의 꽃. 후반기는 가네요.
전 파라다이스 기병교 갔지만... ㅎㅎㅎ
남자는 강하게 키워야하는데..놀러가니?
전쟁나면 간부가 돌격앞으로~어러면 쫄따구들 간부 니가가 가라라 이새끼야. 이러겟네
몸 다치지 않고 건강히 집으로 모든 장병들 돌아가기를 !!!!!
자제분 무탈한 군생활 응원 드립니다
둘째가 논산 조교 전역자인데
무식하게 굴렸다고 하네요
별칭 : 고릴라
탈영병 뜀박질 해서 잡아오고
자살하는 훈련병 전투화로 문 뽀개서 막는 등
2주차부터 아주 빡세게
아~~~~주 빡세게 하여
무탈하게 수료시켜주었다 하네요
저도 경기도에서 각개전투 조교로 군복무했습니다. 훈련은 엄하게 휴식은 꿀같이 해야 좋습니다. 사고도 안생기고.
제대후 한참후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당시 훈련병 만난 적도 있는데, 물론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정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찬란하던 청춘의 한 시절을 함께한 모두가 전우이고 우리였습니다.
노안인데도 안경을 차에 놓고와서 위치는 알겠는데 다 그놈이 그놈 같은건 똑같더군요.
눈에서 레이져 뿜어 가며 겨우 찾고, 핸폰 줌 최대로 땡겨 찍었는데, 다른 집 아들..ㅋㅋㅋ
아. 제 아들도 공병갔어요. 오늘 공병교육대 장성에서 자대(대전 유성의 1115인가?)로 출발 했을겁니다.
아들 군대보낸 모든 부모님들 걱정 마시고 잘 생활하다 올거에요.
뭐... 라떼랑 비교하면 안되지만 역시 많이 바뀌고 편해지긴 했으니까요.
전 21사 정찰대 출신.. 단결!
1113야공단 출신 01군번입니다요.ㅎㅎ
그 뜨거웠던 92년 8월의 태양과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 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님
갑자기 눈물이 .....
보고싶어요 아빠.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ㅋㅋ
안전운전 방어운전 고등어 운전에서 아들 사랑이 느껴지네요^^
요즘 군대 예전같지 않아서 잘하고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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