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이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에 대해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8일 홍진경은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저를 비롯해 유명인들을 사칭하여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범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들이 만들어놓은 단톡방에 들어가 보면 수익을 얻었다는 글들이 꽤 보이는데 사기범들과 AI가 이름을 바꿔가며 써놓은 글들이다. 그러니 부디 속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식투자와 관련된 어떠한 리딩 방도 운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한 홍진경은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사기범들의 계정이 대체로 해외에 있어서 범인을 잡기도, 처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기 광고에 속아 돈을 보내는 일 없도록 주의하시고 사기 계정을 발견할 때마다 신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칭 피해를 당해온 유명인들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을 만들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방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방송인 송은이가 다소 굳은, 그래서 결연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그를 괴롭히고 있는 본인 사칭 광고와 이를 매개로 벌어지는 피싱 피해 이야기다. 송씨가 사칭 광고의 대상이 된 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 한장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그는 "제가 SNS에 올렸던 사진에 이상한 책을 합성한 투자광고를 보게 됐고, '이거 언니 아니죠?'란 지인들의 질문을 수도 없이 받게 됐다"고 말했다. 송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초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연예인 사진에 책을 합성해 광고하는 사례가 많으니 각별히 주의하시라"고 당부했다. 더욱 큰 문제는 그 이후였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나서 '사진을 도용 당했다'고 알리고 해당 플랫폼에 수없이 삭제 요청을 했는데도 상황은 플레이포커머니상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사칭한 투자광고는 일일이 대응할 수 없는 숫자로 불어났다. 광고를 본 팬들의 피해사례도 속속 나왔다고 한다. 송 씨는 "제가 실질적으로 금적적인 피해가 있건, 없건을 떠나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대중들이 이러한 범죄에 눈물흘리는 일이 없도록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광고는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과 구글 배너광고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손석희 전 JTBC 사장, 외식사업자 백종원, 코미디언 장동민, 홍진경, 배우 이영애, 김희애, 배용준, 김상중 등 수 많은 유명인이 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사칭 피해가 극성을 부리면서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슈가 되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기관들이 일제히 유명인 사칭 불법광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유명인 사칭 광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도용당한 유명인의 피해는 물론, 유명인이 나오는 광고를 믿고 돈을 송금하거나 투자한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칭 온라인피싱 범죄는 유명인 광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무료 책·높은 수익률을 미끼삼아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등에 있는 주식리딩방으로 유인한다. 이후 가짜 수익률을 보여주다가 투자하라며 입금을 요구하거나, 출금하려면 증거금을 넣으라며 입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수법을 보인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을 포함한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피해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은 1200억을 넘어섰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실제 피해자들의 피해플레이포커머니상액 합계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한 변호사는 "최근 6개월 간 리딩방사기로 접수된 피해 신고 합계가 1000억원이 넘고, 유명인 사칭 피싱 피해 규모 합계만 500억원이 넘었다"면서 "보통 특정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 저희가 담당하는 비율이 5%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대략 1조원 규모이지 않을까 추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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