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꿀꺽한냔.... 끝까지 한번 읽어보세여 ㅋㅋㅋ
청와대 관계자나 대기업 회장 등 고위층 인사들과의 인맥을 미끼로 수억을 가로챈 ‘사이버꽃뱀’이 덜미를 잡혔다. 모델 뺨치는 미모에 전문직, 재력까지 겸비했다는 꽃뱀의 말에 속은 남성들은 너도나도 돈을 보냈다. 그러나 현실 속 그녀는 변변한 직업 없이 집안에 틀어박혀 살며 망상에 빠져있는 은둔형 외톨이에 불과했다. 모델 사진 한 장과 인터넷 지식 몇 줄로 남성들을 속인 사이버꽃뱀의 행각을 추적했다.
가짜 사진과 경력으로 돈 뜯은 40대 여 알고보니 무직여성
미모와 재력으로 남자회원 홀린 뒤 클릭 한 방에 8억원 꿀꺽
지난해 2월 초, 한 증권회사의 간부였던 김모(37)씨는 회사 동료에게 안모(40·여)씨를 소개받았다. 동료는 안씨를 인터넷 독신자 카페에서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전화통화와 채팅을 통해 친분을 쌓아갔다.
대통령에 대기업 회장까지?
화려한 인맥에 속고 또 속아
그리고 이를 통해 김씨는 안씨의 화려한 배경에 대해 알게 됐다. 안씨는 자신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캘리포니아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골드만삭스 본사의 금융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300억원에 달하는 연봉도 받는다고 했다. 안씨의 배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재계를 넘나드는 최상급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
안씨는 “아버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친구였고 한명숙 전 총리가 고모”라고 말하며 고위층과의 인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다. 현재 자신이 4대강 개발자문위원이며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청담동 80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값비싼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등 일류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처음엔 이런 안씨의 배경이 미심쩍었던 김씨. 이런 김씨에게 안씨는 증권계에 있는 이들이라면 혹할 만한 고급정보를 들려주면서 김씨의 의구심을 지우려했다. 안씨는 “지금 무디스 고위 관계자들이 와서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다”며 확인되지는 않지만 솔깃할 수밖에 없는 정보를 흘렸다. 그래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는 자신이 말한 고위층들과 만난 장소나 나눈 이야기 등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말해 김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알고 보니 고졸 학력에 무직자, 화려한 경력도 새빨간 거짓말
일면식 없는 여성에 수억원 피해 사이버범죄 심각성 드러나
이렇게 해서 김씨의 경계심이 풀릴 무렵 안씨는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유망한 주식이 있는데 투자를 해 보겠느냐”며 자신에게 투자금을 줄 것을 요구한 것. 그러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거액의 돈을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김씨에게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망설이는 김씨에게 안씨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알려줬다. 급히 안씨의 블로그에 접속한 김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씨가 말해왔던 상류층의 생활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겨있는데다 안씨의 미모가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는 미모의 여성이 승마를 하고 있는 사진, 호화로운 집에 앉아있는 사진 등이 가득했다. 자신이 구입했다는 명품 가방 사진 등 재력을 자랑하는 사진도 눈에 띄었다. 금융이나 주식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엿보게 하는 전문적인 글도 블로그 곳곳에 자리했다.
또 회사 사장과 골프를 쳤다는 등 상류층의 삶을 묘사한 글과 사진이 도배되어 있어 성공한 전문직 여성으로 보이기 충분했다. 이를 본 김씨는 안씨에게 품었던 의심을 완전히 풀고 투자를 결심했다. 안씨에게 보낸 투자금은 무려 1억4000만원. 10차례에 걸쳐 보낸 돈이었다. 하지만 투자 2개월 만에 2000만원을 잃게 됐고 김씨는 안씨에게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했다. 이에 차일피일 돈을 돌려주는 것을 미뤘던 안씨는 급기야 몇 달 후 김씨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제야 자신이 사기극에 휘말린 것을 알게 된 김씨는 지난해 11월 안씨의 소개로 만난 다른 투자자들을 만났다. 이 모임에서 김씨와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안씨에게 완벽히 속아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4000만원까지 8억2000만원의 돈이 안씨의 계좌로 흘러갔다. 결국 이들은 경찰서로 가 안씨의 행각을 고발했다.
그리고 지난해 21일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안씨의 원룸을 급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의 삶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나 골드미스가 살고 있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작은 원룸 월세방이 안씨가 머물던 공간이었다. 방안에는 범죄에 사용했던 컴퓨터 한 대가 전부였다.
연봉 3백억이라더니…
고졸 무직자가 실체
명문대를 졸업한 미모의 변호사라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졸학력이 전부인 안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집안에 틀어박혀 살며 뭇 남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은둔형 외톨이’였다. 안씨의 사기행각 방식은 더욱 기가 막혔다. 자신이라고 속이고 블로그 등에 올린 사진은 인터넷에 떠돌던 쇼핑몰 모델의 사진이었다. 남성들을 혹하게 만들기 위한 미끼였다.
또 주식관련 글 등 자신이 썼다는 글은 증권투자 기본서를 베낀 글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의 관리도 철두철미했다. 값비싼 선물을 하거나 피해자가 판매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을 통해 호감을 산 뒤 자신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 직접 만나자는 피해자들의 요구도 자연스럽게 피해갔다. 안씨는 자신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간 다른 피해자를 소개시켜 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전화통화와 채팅으로 상대방을 속여 왔기 때문에 안씨는 세 대의 전화기를 번갈아 사용하기도 했다. 한 사람과 10시간이 넘는 전화통화를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설득을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한 달에 250만원이 넘는 휴대전화 요금이 나오기도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런 방식으로 8억2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낸 안씨.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증권사 직원과 교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이 안씨의 말만 믿고 큰돈을 투자했다. 피해자들은 “처음엔 안씨의 말이 허풍 같아 믿기 힘들었지만 계속 통화를 하다 보니 결국 세뇌를 당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안씨는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증권사의 투자 상품에 넣었다가 대부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작은 빌라에 혼자 살면서 인터넷에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속였다”라며 “피해자들도 안씨가 꾸며놓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보고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전문직 여성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안씨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인물을 실제인 양 사칭하다 결국 그 인물이 자신이라고 믿을 정도로 과대망상증이 있는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전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인터넷 카페 회원 12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8억2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안씨를 구속했다. 이 같은 사이버꽃뱀의 행각에 많은 이들은 경악했다. 일부에선 “어떻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을 믿고 큰돈을 보낼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버꽃뱀에게 당해 피해를 입은 이들은 적지 않다. 사진 한 장과 전화통화, 채팅에 속아 기꺼이 돈을 부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에 발맞춰 사이버꽃뱀의 행각 역시 날로 진화하고 있다. 심지어 여자 행세를 하고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뜯은 파렴치범들도 날뛰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을 미모의 여성이라고 속이고 무려 2년간 농촌총각을 속인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문모(36)씨는 2006년 전북에서 과수원 농사를 짓는 A(41)씨를 채팅 사이트에서 만났다. 여자 아이디로 접속한 문씨는 인터넷에 떠돌던 모델 사진을 보여주고 자신이라고 속인 뒤 A씨를 속이기 시작했다.
문씨의 미모에 반한 A씨는 매일 밤 채팅을 하며 문씨에게 빠져들었고 결혼까지 약속했다. 그 뒤 문씨는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문씨는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 모델 계약금이 나오면 바로 갚겠다”며 A씨에게 1000만원을 빌렸다. 뿐만 아니다. 그는 “수술을 했는데 합병증으로 치료를 더 해야 한다”며 네 차례에 걸쳐 3900만원을 더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얼굴 한번 안보고 돈을?
사이버꽃뱀에 속수무책
목적을 달성한 문씨는 그 뒤로 A씨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는 ‘모델 일이 바쁘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A씨의 만나자는 요구를 거부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A씨는 결국 문씨를 고소해 모든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수백 명의 남성에게 자신이 미모의 여성이라고 속인 뒤 돈을 뜯은 20대 남성도 덜미를 잡혔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여성 사진을 올려둔 뒤 남성들을 유혹한 장본인은 정모(25)씨.
자취생활을 하다 월세비가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던 정씨는 여성 아이디를 도용해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뒤 남성들에게 돈을 뜯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정씨의 꼬임에 넘어간 남성은 모두 350여 명. 이들이 정씨에게 보낸 돈은 1044만원에 달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일단 채팅을 시작한 남성들은 대부분 원하는 금액을 송금해 줬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의외로 어설픈 사이버 사기행각에 쉽게 넘어가는 이들은 적지 않았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사이버범죄의 경우 얼굴을 맞대고 벌이는 일반 범죄에 비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외로운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꽃뱀들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읽어봐야 재밌어요 ㅎㅎㅎ
젊은것들에게 휘말려 추해진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