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매니아님의 글 읽고 저도 얼마전 격었던 황당한 일이 떠올라 써봅니다^^
저희 회사는 작은 회사라 7층건물의 3층을 쓰고 있습니다.
항상 한정된 주차공간이라 나름 층당 2대씩 한정하고 눈치며 신경이 보통 쓰이는게 아니지만 나름 입주자들이 점잖은 분들이라
얼굴 붉히는일 없이 잘지내고 있었습니다.
지상에 정식으로 4대를 댈수 있고 추가로 주거자 공간에 두어대 댈수 있고요...지하1층에 짧은 램프로 내려오면 6대 정도를 더세울수 있는대 문제는 이놈의 설계를 발로 했는지 램프가 급경사라서 늘 차 바닥을 조금씩 긁으며 내려가야 하죠 -_-
그래서 늘 지상 주차공간의 인기가 높아 쟁탈전(?)이 심한편이구요..
그러나 주차 관리인 아저씨가 참 온화한 성격의 아저씨인대 차세우고 들어갈떄 불러서 커피도 타주시고 제가 고마워서 음료수라도 한병 사드리면 너무 고마워 하시고 관리를 참 잘하셨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신 아저씨가 제 사무실로 들어오시는 겁니다
저: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아이고 죄송해서 어째요? 드릴 말씀으 아니지만 제가 워낙 당황스러워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저: ???
아저씨: 글쎄 2층이 이사가서 새로 입주하시는 사장님이 오늘 오셨는데 외제차 타고 오셨더라구요
저: 그런데요?
아저씨: 주차 공간이 지상에 없어서 지하로 들어가시라고 했는데 차 바닥 긁혔다고 네가 물어낼꺼냐구 차값이 1억이 넘는대 네가 이거 물어낼 능력이나 되겠냐, 하면서 빨리 지상에 주차된 차 한대 빼내서 자기 자리 확보 안하면 알하서 하라고...
저: 아... 뭐 그런 사람이...
아저씨: 그런대 막상 미안하게 제가 누구한테 차를 지하로 빼달라고 자리 비워달라고 하겠어요..그나마 사장님이 저랑 조금 친해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리러 올라왔어요...
저: (흔쾌히) 아.. 그렇게 비싼 차라면 비싼 스포츠카인가 보네요.. 제차도 바닥이 조금 닫는데 그럴수 있겠죠.. 제가 오늘은 빼드릴께요. 하지만 그분보고 다른 차로 출근하시던지 아니면 좀더 일찍 나오셔서 자리 확보하시라고 하세요..맨날 뺴드릴순 없자나요^^
아저씨: 아이고 감사합니다
요렇게 상황정리하고 차키들고 내려갔습니다
서성거리던 입주자 저를 야리더군요... 빨리 안내려왔다는 듯히 어이없어서;;;;
차문을 리모트로 열고 시동걸고 지하로 차 뺴드렸습니다.
입주자: (제 차를 보고 당황하는 눈치) 아이고 사장님께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저: -_-;;;;; (업종 특성상 청바지에 야구모자에 운동화 신은 저를 사장님 차를 대신 뺴주러 내려온 직원으로 본듯) 눼 ㅠ.ㅠ
그인간 저쪽에서 차를 몰고와서 세우더군요... 차종은...
렉서스 ES350
어이가 없더군요...ㅎㅎ 짜증이 확 몰려오는... 그렇게 따지자면 내차가 더 낮고 더 비싼데 ㅠ.ㅠ
불쌍한 아저씨 생각해서 꾹 눌러 참았습니다 불똥 튀어서 낭패를 보실까봐...
뭐 이런 인간이 있죠? 렉서스 ES350이 일억 넘는거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다음날 아저씨가 고맙다면서 커피 타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사장님 근데 앞집 슈퍼 사장님이 그러시는데 사장님이 타시는 차가 그인간 차보다 훨씬 좋은 차라던데요? 전 몰랐어요^^"
저: ㅠ.ㅠ 그런 인간들 때문에 외제차 타면서 도매금에 욕처먹는 거죠 뭐... 그리고 그사람 차 일억 구라에요...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러면 아무대나 세우라고 하세요...
다행히 그인간 그이후로 다시는 지상공간 비워달라고 안하더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이사를 갔지만 그인간은 눈도 마주치기싫더군요..
제 작업실에도 그런양반 하나있어요~ 한15년넘어보이는 7시리즈 타면서
별유세를 다떨더군요. (주차공간 두칸은 기본입니다..^^)
한번은 작업실에 어머님 5시리즈(e60)몰고갔더니, 자네도 BMW 타나?
5시리즈네 내차보다 꼬랐네(정말 이렇게말함 나이 60이 가까이된양반이..)
BMW는 7시리즈는 타야지....라고 드립치시던..
그냥 웃고넘어갔는데, 별안간 웃긴사람들많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