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것"
"고독하다는 것"
"고독을 느낄 수 있고 고독에 울 줄 안다는 것"
"그건 아름다운 일이다."
"귀.하.고. 애.틋.한. 일.이.다."
울음이 터진 하늘을 만나고 오는 길에
너의 그리움 함께 쏟아져
가슴 안까지 흠씬 적셔 놓았다
뉘우침을 퍼다 버리는 가을의 눈물처럼
겁 없이 스며드는 외로움에 붙들려
견디기 힘들었던 내 서러움도 빗물을 타고 흘렀다
가을아!
더 이상 비참한 감정 안으로 날 끌어드리지 않으면 좋겠구나
행여, 사랑하는 사람이 믿지 못할 가슴이라 할지라도
가을날엔 맘 속 그리움의 자리 헐리지 않게 해다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내 안에서 어찌 널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그리움, 목마르게 하는 사람아!
죽음의 순간까지
널 품고 싶었던 맘 기억해다오
향일화 / 가을비 내릴 때, 널 생각하며 나뭇잎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에 깔려 있는 아픔을 움켜잡고 있다.
비를 맞아 우는 휘파람 새소리
끝없이 풀을 갉는 벌레 소리는
내 가슴에 은 침이 되어
숨기고 못다 푼 슬픈 사연들이
방울방울 맺힌 눈물을 타고 가까이 다가와
가슴에 한없이 찔러대는 아픔으로
여린 향내를 빼앗아 가고
피 멍으로 적셔 물들여진 내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내 가슴에 내리는 비 / 최지은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등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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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 - 내게오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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