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스트 글에 종교 관련 하여 고민하시는 분의 글이 올라와 있네요.
저도 관련하여 여러 스토리가 많습니다...^^
저희 집 본가에 종교는 아버지 불교, 어머니 천주교, 여동생 개신교, 저는 무교였습니다.
현재는 아버지께서 정년퇴직하시고 어머니를 따라 성당을 다니신지 한 2년 되셨죠.
당시 세 종교가 집에 있을때 철칙이 타종교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것과 집안에 유일한 무교인 아들에게 포교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습니다.
덕분에 저희집 아주 평화롭게 지낼수 있었죠.
제가 서울 올라가 직장생활읋 하며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을때 종교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처음 그녀의 집에 놀러 가게 되었는데 어머님이 독실한 개신교시더군요.
아울러 그녀의 집에는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가 교회를 어머님과 같은 교회를 다니며 주말에는 놀러와서 같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님은 교회를 다니는 그 남자를 사윗감으로 점찍어 두셨고 저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방해자였습니다.
처음 제게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자네 교회 다니는가?"
일년에 제사 5번모시는 저희 집안에서는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
그래서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께서
"난 교회 안다니는 사위는 생각해 본 적이 없네"
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열이 받더군요,
교회 안다니고 제사 모시는게 무슨 죄라고 그러시는 건지....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저는 결혼하지 않고 연예만 할껀데요?"
여기까지가 제 1라운드였습니다.
2라운드로 접어 들어...
어느덧 시간이 지나 그녀가 제게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어머님은 생각을 달리하시게 됩니다.
그간에 몇번 놀러가고 그집에 놀러오던 교회다니던 총각은 제풀에 꺾여 발길을 끊었구요.
"자네 나랑 교회 한번 가 볼 생각 없나?
곰곰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밀리면 교회 다녀야 하고 교회 다니게 되어 제사상 앞에서 절하지 않고 기도하고 있으면 아버지께서 바로 완타치
날리실 거라는.....
그래서 말씀 드렸습니다.
"전..... 십자가 보면 경기 일으킵니다. 십자가가 싫고 무서워요."
개신교에서 십자가를 싫어하고 두려워 하는 존재는 뭘까요?
그들이 말하는 사탄, 즉 악마입니다.
그 대답을 들은 어머님 바로 무릎 꿇고 두손모아 눈물흘리며 열성적으로 기도하시더군요.
3라운드에서는 조금 바뀝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친이 어머님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에 놀러오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 보았더니 어머님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교회에서 공연도 하고 연극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준다가 같이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냥 두말 않고 갔습니다.
애들 연극하는 거 보고 찬송가도 따라 부르고 기도도 하고......
그리고 30분 마다 중간중간 나와서 담배를 피웠죠.
당시 서울 동북쪽(광진 중랑) 광역 통신망을 담당하던 저의 흡연량은 88 두갑이었습니다.
그나마 여친 집에 올때는 많이 참았었는데 교회에 가니 못 참겠더군요.
그렇게 30분마다 타르 9미리짜리 담배를 피고 들어가니 주위에 계시는 교인들이 담배 냄새에 무척 싫어 하시더군요.
잠시 있다가 어머님이
"자네 그냥 집에 가 있게나. 난 예배 다 드리고 갈테니..."
하시며 저를 놓아 주셨습니다.
이후 어머님은 선교활동을 하지 않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내가 결혼하기전에 모종에 교육을 시키신 듯 한데 신혼여행 다녀와서 조상묘 찾아 뵐때 잠시 머뭇거리는 아내를 보며
저희 아부지의 딱 한마디로 종교활동을 접게 만드셨죠.
"뭐하노? 할배 니 인사 기다리신다. 술한잔 올리고 절해라. 절 할줄 모르나?"
10여년의 개신교 신자의 삶을 한번에 버리게 되던 아내....
그러면 안된다고 교육시키셨던 장모님의 기대를 저버린 아내는 요즘도 가끔 장모님에게서 교회 다시 나가면 안되겠냐는 말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알잖아? 엄마. 최서방 성질 어떤지..... 아마 바로 서류 내밀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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