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대학교 들어간 19살 새내기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내차소에 글을 올리려다가 이제서야 글을 올리네요. (그동안 정지당해 있어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vpn으로 접속하면 영정당한다고 운영자분이 그러시네요)
대학와서는 면허도 따고 애마도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가족차량들과의 추억이 더 많기에 부모님 차량 먼저 올려봅니다.
아버지께서 타시던 2004년식 기아 옵티마 LPG차량입니다. 10년 넘게 아버지 발이 되어주었던 소중한 녀석이에요. 참 애지중지 하셨는데, 강산이 바뀌는 세월 앞에 이당시 현대기아 차량들의 고질병인 부식이 심각해집니다. 여기저기 수리비가 들어가기 시작하죠.
참 깨끗히 타셨던 것 같습니다. 워낙 깡통인지라, 에어백이나 abs도 없는 차량이지만, 그래도 큰 사고없이 잘 달려주었던 녀석이여서, 정말 그리운 차량이네요.
조수석에 앉아서 초,중,고 10여년을 함께 해왔고, 고2때부터는 수동연습 시켜주신다고 해서, 공터며 언덕에서 시동도 많이 꺼트려먹었었죠. ㅋㅋ 암튼 그만큼 추억도 에피소드도 많은 차량이네요.
그러다가 수리비가 차값을 뛰어넘는 시점이 되자,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기로 결정하시더군요. 저는 옵티마 좋은데....
결국 30만을 넘기는건 불가능했네요. ㅜㅜ(이때까지 계기판 비닐 안뜯었네요..)
당시 가스차의 한계일수도 있지만, 아버지께서 워낙 험로및 섬지방을 자주 가시는지라, 바닷물에 의한 부식도 심했고, 여기저기 고장도 나서 결국 헐값에 넘기게 됩니다.
안녕..ㅜㅜ 새차라도 해주고 보내줄껄 맘 아프네요.
그러다가 얼마후 냉장고같이 생긴 녀석이 오게 됩니다.
흠...안녕? 이게 벌써 1년도 넘은 사진이네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3.0 se입니다.
산 이유는 그냥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랜드로버를 좋아라 하셨고, 산길이나 섬지방을 자주 다니시는지라, 딱 맞는 차종이 이녀석뿐이였죠. 요즘처럼 기술좋은 세상에 별 의미는 없지만, 프레임바디이기도 하구요.
넓은 실내가 마음에 듭니다. 굿~~!!
흙받이도 달아줍니다. 이게 정품을 다니까 35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요구합니다만, 달았습니다.
혹시라도 흙받이 장착하실 분들은 애프터마켓에서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릴게요. 똑같은데 7만원밖에 안한답니다.
양파며 김, 쌀, 발전기등등 별별 것들을 싣는지라, 트렁크 라이너도 구매합니다.
이것도 35만원, 아주 정품들은 가격이 사악한것 같습니다. ㅜㅜ
다음날, 번호판과 틴팅 작업등을 완료하고 만나게 됩니다.
검수를 하고, 아버지와 저는 이것저것 차량 설명을 듣습니다. 전고가 높은 차량은 처음인지라 꽤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집에 데려온 첫날, 안녕?? 잘 지내보자 친구
제법 위풍당당하기도 하고, 저한테는 든든하다는 인상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 13년식까지는 랜드로버라는 레터링이 들어가있다가 14년식 페이스리프트 버전부터는 디스커버리 레터링이 들어가네요.
출고날 집에 데리고와서, 몇장 찍어봅니다.
썬팅지 말리느라, 종이도 안뺐네요. ㅋㅋ
위 사진들은 플래쉬때문에 너무 실내가 밝게 나온것 같네요. 이게 실제 차량 실내 모습이에요.
베이지 내장제가 관리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1달에 한번씩 클리닝과 컨디셔너나 세럼만 발라줘도 충분히 신차수준을 유지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린 자녀분들이 계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요.
사실, 옵션이 별로 없습니다. 통풍시트라던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보 등등
외국 디스커버리 버전엔 있는 품목들 중 대거 삭제되서 들어오기 때문에 첨단사양은 그닥 없는 차량이에요.
시골에서 여기저기 굴려먹기 좋은 녀석? 이랄까요.
2열은 그저그런 수준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에어밴트와 열선 정도가 갖추어져 있구요.
상위 버전인 HSE는 2열 공조컨트롤러와 모니터가 추가된다네요.
리클라이닝이 안되서, 아쉽긴 하지만 에어서스 덕분인지 2열에서도 SUV치곤 괜찮은 승차감을 제공해줍니다.
싼타페나 쏘렌토보다 레그룸은 좁지만, 헤드룸이 굉장히 넓고 승차감이 좀 더 낫다고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내장제 품질은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영국차량들이 독일차량보다 나은 점은 이러한 부분? 인것 같아요.
디테일링 샵에 맡겨도 봅니다. 그러나 제가 디테일링 취미를 갖고 있는지라, 한 번밖에 안가봤네요.
그래도 작업자분들께서 큰 덩치를 잘 닦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면허를 딴후에는 직접 세차도 해드리고 아버지께 세차비도 받아봅니다. ㅋㅋ
친구차량과도 한 컷 찍어봅니다.
왁스 올리고 나서, 리플렉션 감상도 하구요.
아버지 차니까 실내도 깨끗이 닦아드립니다.
어느정도 차에 애정이 있으시고 차량지식을 갖고계신다면 랜드로버는 참 매력적인 브랜드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잔고장이나, 소소한 손길을 요하는 문제들이 생기곤 한다는거죠.
동호회 활동도 가볍게 시작하셨구요. 물론 제 권유로 하시게 되었지만, 지금은 좋아라 하십니다.
그렇게 잘 타고 다니시다가 올 2월달에 겨울동안의 입시생활이 끝나고 원룸 짐을 싣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사고가 나게 됩니다.
평소에 사고한번 안나시던 분이 이걸 왜 못피하셨을까 하면서 수리를 들어갔어죠.
수리비만 2000정도 나왔습니다. ㅜㅜ
보배에서 배운대로 2차사고를 막고자 트렁크도 열고 후방안개등도 키고, 삼각대며, 불꽃신호기도 눈이 오느라 2개씩 던지는 등 실전경험 제대로 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에 차를 밀어붙이시더군요.
왜 그런가 해서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정밀검사후 결과가 폐암발생후 뇌로 전이된 뇌종양이라고 말씀하시네요. 폐암 4기라고 해서 처음엔 좀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퇴원후 통원치료 받으시며 잘 지내시고 계시답니다. 운전도 단거리는 하시구요. 암튼, 잘 해결되어져서 다행이고, 점차 나아지실거라 생각하고 의료진분들을 믿고 있답니다.
암튼 지금 이순간까지도 디4는 소중한 녀석이고, 뭐..이제 사고차니 팔지않고 오래도록 함꼐 하도록 잘 아껴주어야겠습니다.
시승기랄꺼까진 없지만, 요즘은 거의 아버지를 제가 모셔다드려야 하는지라 디4를 자주 타는데요.
토크가 60이 넘어가서 순간체감 속도는 빠른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속에서는 엑셀 리스폰스가 더디지만, 고속에서는 오히려 배기량이 있는지라 160까지 무난하게 나옵니다. 주행 안전성도 SUV인걸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물론 레인지로버 스포츠나 카이엔보다는 떨어지지만,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라 전구간에서 동승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줍니다.
다만, 170이 넘어가면 뒤가 다소 날라가기 시작합니다. 핸들유격도 제법 있구요. 다만, 유압식이라서 이질감없는 기게적인 맛은 좋습니다. 세팅 자체가 사람들 태우고 장거리 주행하기에 참 적절한 차량인 것 같습니다.
정숙성이라는 부분에서는 요즘차량들보다는 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6기통 엔진의 정숙성은 그대로지만, 워낙 풍절음을 자처하는 디자인이라, 고속에서 풍절음과 외부소음이 잘들어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도어트림과 필러 방음diy를 통해서 적절히 잡아냈구요.
연비는 시내에서 7~8KM
100으로 정속주행시 11~12KM 정도입니다. 요즘 2.0엔진에 비하면 아쉬운 연비이지만 3톤에 육박하는 중량을 갖고있는지라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경유값도 저 중학생때 비하면 저렴하구요.
내년에 신형 디스커버리가 나올 예정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희가족에겐 만족도 높은 차량인 것 같습니다.
보배드림 회원님들도 안전운전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니 차량과도 찍어보며 글을 급히 마무리해봅니다.
뭐라고 주절주절 적은건지 ㅋㅋㅋ 암튼 고3때 수능준비하느라 보배를 눈팅만 했었는데 이제 조금씩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P.s 제 차는 아직 스토리가 없어서...차차 올릴게요
앉았다섰다 님도 안전운전하세요^^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건강빨리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사족이지만 저희어머니도 유방암4기 갈비뼈로 전이된걸 의료진을 믿고(운이좋아 대한민국 유방암최고권위자분께 수술받았습니다) 유방절제수술만 감행하고 전이된 갈비뼈의 암세포는 고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견디셔서
완치했습니다.(5년경과 완치판정)
애석하게도 자궁내막암 발병..또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고 현재 2년경과중입니다.
암이전에 퇴행성관절염 수술치료중 2차 바이러스 발병으로 다리를 절단하니 마니했었고 2번의 암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모두 견디시고 저희가족옆에 있으십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생존욕구가 가장큰 영향을 미칩미다. 또한 긍정의 힘이 중요하구요^^ 가족들의 응원과 도움도 중요하지요~
아버님옆에 이렇게 훌륭한 아드님이 버팀목이 되어주시니 틀림없이 쾌차하실겁니다.
아버님의 쾌유를 빌며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
저는 그렇게 훌륭한 아들은 아닙니다.^^ 그저 옆에 있어드리는게 자식으로써 도리라고 생각할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완쾌판정을 받으신다면, 그건 다 여기 계신 회원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4월말에 항암치료를 마치고 집에서 회복중입니다(전이가 없는 대장암3기)
아버님은 아마도 항암치료를 하시겠네요
무지 힘든 시기입니다(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그 힘든거 모릅니다)
가족들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꼭 건강해지실겁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기가 좋은 시골이나 산골이 환자들이나 아프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좋은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도시에 산다고 모든 암 환자들이 몇년만에 다 죽는다..ㅎㅎ
그리고 나이가 어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예의 지킵시다..ㅎ
나역시 적지 않은 나이인데..첨보는 사람한테 자네라는 소리 들을 사람은 아니니까..ㅎㅎㅎ
저도 고3이라 수능이 ㅜㅠ
그나저나 사고날때 왜 트렁크를 여나요??
고등학교 3학년. 수능 꼭 잘 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트렁크를 여는 이유는 차량형상이 다름을 보여줌으로써 비상 상황임을 알리고, 차종에 따라 트렁크리드에 번호판등이 달린 차량은 상황을 좀더 잘 알릴수 있기 때문이라고 배웠습니다.
고3이면 힘드실텐데, 머리식히고 싶으실떈. 보배도 가끔 들러주세요. 인생선배님들로부터 배울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책보다 보배를 통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듭니다. 제 아들도 글쓴이처럼 자라면 좋겠다구요. 좋은 아들이시네요.
아버님 완치하시길 바라고, 힘내세요! 저도 조만간 d4 가지고 오게되면 내차소에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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