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보배드림 내차를 소개합니다 게시판에 와서 글을 쭉 읽은지가 어제같은데,
어느순간 돌아보니 내차소개 게시판으로 바뀌어져있고,
보배드림 여러 게시판을 눈팅만 소년은 어느세 건장한 청년이 되어 글을 쓰고있네요.
옛날 어릴적 열 여섯살쯤 미국에 부모님따라 가서, 신호등 앞에 선 회색 구형 미스비시 이클립스를 처음 봤을때의
충격은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합니다. 아 저렇게 멋진 차도 있구나. 그때부터 차에 빠지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모터 트렌드, 탑기어, 로드 엔 트랙 등등 미국에서 파는 자동차잡지는 있는 그대로 다 읽기 시작했죠.
어렸을때부터 정말, 정말로, 나만의 차를 타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특히 미국이란 나라는 모든 문화가 자동차가 있다는 전재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에 대한 저의 갈망은 대단했죠. 공부하다가도 자동차 회사 홈피에 들어가서 수시로 견적내보고 ㅋㅋ
정말 중~고등학교때가 자동차에 최고로 빠져있던 시기같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고, 대입을 준비하며 자동차는 점점 저의 시야 밖으로 물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잊혀진건 아닌데, 그냥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없다할까요.
그렇게 SAT 를 치고 대학에 입학한 후, 좀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나니, 다시 차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때부터 결심을 한것같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제대로 된 차를 사자 하고 ㅋㅋ
방학때마다 한국에 나와서 학원, 과외를 하면서 번돈, 쓰지도 못하고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뒀습니다.
미래에 생길 저의 차를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차 살돈 모으는게 그렇게 쉽지 않더군요.
진짜 길에 널린것들이 차인데 ㅋㅋㅋ 욀캐 돈은 안모이는지..
3년 동안 여름방학에 해수욕장도 못가고, 학원에서 시간을 보네며 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정도면 되겠다, 생각하고 환전을 한담에, 미국으로 갔죠.
실은 출국 1달 전부터 미국 크레이그리스트 (중고나라같은 사이트) 에서 미친듯이 차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은 딱 3 가지였어요 ㅋㅋ
1. 후륜구동
2. 수동밋션
3. 쿠페
정말 찾고 또 찾았습니다 350z, g35, e46 3 시리즈, 마즈다 미아타 등등.
타고나보면 하나씩 아쉬운것들이 있더군요 ㅜㅜ 350z 는 사람 2명밖에 못타고 트렁크 없고...
g35 는 깨끗한 차 찾기가 힘들고.. e46 3 시리즈는 연식도 있고 부품값이... 정말 ㅋㅋㅋ 미쳤죠
어느날 어느때와 똑같이 크레이그리스트에 차를 검색하던 도중.
눈에띄는 광고가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2.0t 2010 년 제네시스 쿠페였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사진상으로도 괜찮었어요. 바로 전화 걸고 구경하러 갔죠.
아 정말 차의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점... 바로 수동밋션이 아니라 자동밋션이였던것..
하지만 저의 마음속에는 이미 키를 꽃고 계약서에 싸인하고 잇었어요. 차가 바로 앞에 있으니, 정말로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더군요. 그담날 바로 돈내고, 운전하고 바로 왔습니다. 정말 차만 바라봐도 웃음이 절로나왔죠 ㅋㅋ
도착후 손세차, 차량 전체 클래이바 작업, 폴리셔 플러스 왁스까지 쫘악 먹인후 (5 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밤에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서있는 젠쿱은 세상의 그 어떤차보다도 멋지고 이쁘게 보였답니다 ㅋㅋ
제네시스는 정말 괜찮은 차였습니다. 친구들도 4명 넉넉하지는 않지만 태울수 있는 괜찮은 실내공간.
터보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유가 필수가 아닌 일반유셋팅. 서스도 적당히 하드한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겸비한
셋팅.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생애 첫차의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죠. 항상 주차할때면 기둥 옆 명당자리에
바짝 붙여서 주차하고, 항상 차나오고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차였어요 ㅎㅎ
자동차에 무슨튜닝할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일단 제일로 쉬운, 오픈흡기부터 하자 마음을 먹고
인터넷에서 4인치 K&N 오픈 콘필터 주문! 오자마자 바로 뚝딱 설치했습니다. 첨에 설치하고 생애 처음으로 블로우오프 벨브 사운드를 들었을때 ㅋㅋㅋ 감격이란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죠. 솔직히 가격대비 좋은 투자였어요.
엑셀 오프할때마다 푸슉 푸슉 ㅋㅋ
요렇게 눈이 많이 올때면, 공터가서 나름 드리프트 흉내도 내보고 ㅋㅋㅋ
엘에스디가 없어서 잘 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저는 마냥 신나서 ㅋㅋㅋ 마구마구 돌렸지요.
친구가 한놈이 오토크로스 (짐카나) 에 빠진넘이 있어서 같이 오토크로스도 가고 ㅋㅋ 참 많은 추억을 만든 차였어요.
얼굴은 너무 ㅋㅋㅋㅋㅋㅋㅋ 초췌해서 공개하기가 차마 ㅋㅋㅋ
세인트루이스 다운타운에서 한컷!
시카고도 놀러가서 한컷!
아무튼, 그렇게 좋던 젠쿠비가...
서서히 수동밋션을 선택하지 않은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ㅜㅠ
젠쿱은 좋은차임에 틀림없어요, 하지만 정말 자동밋션은... 쓸것이 못됩니다..
5단 자동은 변속속도도 느리고, 로직도 이상하고, 동력손실도 어마어마하고, 연비도 못뽑아주고... 뭐 스포츠카 연비생각하고 탄다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ㅋㅋ 이왕이면 좋은게 좋지 않겠어요? ㅋㅋ
정말로 젠쿱 자동은... 밋션이 차를 다 말아먹었어요..
아무튼 자동밋션에 지친 저는, 좀더 순수한 자동차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예를들어 요런아이..
크흐... 하지만 너무 비싸...
가난한자의 박스터라 불리죠.
정말 저에게 많은것을 안겨주었던 제네시스쿠페를 입양보네고.
저는 다시 크레이그리스트에 들어가 차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조건은 위에 언급했던거와 똑같아요. 단 요번에는 무! 조! 껀! 수동밋션을 사고만다 라는 다짐을 가지고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해보니... 그렇게 땡기는 차들이 없더라구요... 한달동안 차만보고 다녔습니다... 진짜 다시 포기하고 제네시스 쿠페 수동모델로 다시 살까 마음먹다가, 에이 아무래도 그건 아닌거같아 하고 다시 찾고.
그러던 도중, 어느날 항상 컴터를 키고 중고차 웹사이트를 뒤지는 도중... 2009 년 마즈다 RX-8 R3 가 장터에 올라와 있는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사기매물이라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된 rx8 모델은 미국에서 800대 정도밖에 안팔린 좀 희귀한 차량이거든요. 더군다나 상품 설명도 안들어가있고 ㅋㅋ
하지만, 그래도 일단 가고 보자... 생각하고 네비찍고 떠납니다.
솔직히 RX-8 은 옛날 미국에 첨 왔을때부터 호감이 가던 차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특유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멋있으며, 도어, 특히 뒤 수어사이드 도어가 참 멋졌거든요.
실은 많이 궁금했어요, 양산차 유일 로터리엔진, 최고의 앞 뒤 무게밸런스, 9000 알피엠까지 치솟는 엔진.
한번에 4명다 편안하게 태울수 있는 차. RX-8 밖에 없거든요 ㅋㅋ
딜러에게 가서... 차보러 왔다 하니 여기 주차장에 있다고 같이가자고. 여기까지 반신반의했습니다.
하.. 지 만!
아... 저미;나얼;ㅣ망너 정말 너무 예뻤습니다... 마치 이니셜 디에서 툭 튀어나온것처럼...
정말 저 휠과... 저 파랑색 페인트... 거기다가 레카로 순정 버킷시트까지..
후드하고 루프에 우박에 의한 덴트가 좀 있었고, 운전석 버킷이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그건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정신 홀린듯... 다른 차 목록은 안드로메다로 가고...
바로 계약하고 계약금 넣고 왔습니다... 실은 이렇게 사는것이 좋은게 아닙니다.. 비교하고 차분하게 사야지...
하지만 차앞에서 완전 ㅋㅋ 다 무너집니다.
그날 밤 내일 차 가지러 간다는 생각에 잠도 설쳤어요.
실은 수동 운전이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
더군다나 클러치도 엄청 무겁고 엄청 깊고 미팅포인트는 왜이리 얇은지...
오다가 교차로에서 시동 4번 꺼트리고 뒷차한테 경적 진짜 죽도록 얻어맞고..
언덕길에서 진짜 식은땀 줄줄 흘리면서 무사히 운전해서 왔네요.
도착후 친구차와 한컷 ㅋㅋ 마즈다 패밀리라고 ㅋㅋ 좋아하더군요.
친구도 카덕후라서.. 마즈다 3 해치백 수동모델!
중고차에 거부감은 딱히 없는데, 정말 사고나서 기본 오일류 교체는 바로 해줘야 하는게 기본인것 같습니다.
특히 로터리엔진이라 전주인이 어떻게 썼는지 모르기때문에,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그래도 전주인이 좀 차를 아시는분인지, 브리지스톤 re11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를 껴놨더군요.
트레드웨어 180 지우게 타이어.. 아무튼 기본정비 하나씩 하나씩 해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일단 돌빵과 페인트 스크래치 터치업 페인트로 매꿔주고..
가난한 학생인 관계로... 리프트따위 없습니다 ㅠㅠ
램프에 올라가서 기어가야하는거요...
램프 올린후에 엔진오일 교체해주고~
다시 또 램프에 띄워서... 요번에는 큰맘먹고 작키샀습니다.
밋션오일교체 ㅋㅋ 전주인이 한번도 교체를 안했는지 드레인 플러그에 쇳가루가 많이껴있더라구요.
오일교체하니까 또 변속감이 신세계더군요..
오일 하나만으로도 차가 이렇게 달라지다니 좀 많이 신기했어요.
겁나 낡고 썩어빠졌던 쉬프트 부츠도 갈아주고..
진짜 전주인이 어떻게쓴건지 센터트림 뜯어내니까 너무 더러워서 토나올뻔함..
가죽으로 바꿨는데, 잘못껴서 다시 첨부터 했다는 ㅠㅠ
이 외에 에어필터 캐빈필터 부동액 등등도 갈았는데, 사진을 미처 찍지를 못했네요.
제네시스 쿱 처럼 같이 시카고도 가고
시카고에서 같은 혈통? 의 친구도 만들고
시카고에서 돌아가는 와중에 주유소에서 친구도 만들고.
빨강색 s8 이 로터리 엔진룸 보고싶다고 ㅋㅋ 후드좀 열어달라 하길래 보여주고 친구먹음
아무튼 아직까지는 후회 없이 참 잘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잘 타고다니고 있습니다.
rx8 은 정말 정말정말, 밸런스가 딱 잡힌 정말 운전 못하는데 엄청 잘하는 착각을 주는 그런자동차에요.
정말 핸들 돌리면 돌리는곳으로 간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차가 지면에 딱 붙어간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운전하는 즐거움이 무슨 말인지, 드라이빙이 무엇인지 알려준 선생님과 같은 차라고나 할까요?
지금도 클러치넣고 시동 걸고 엔진 레드라인까지 쭉 올라갈때마다 그날의 스트래스를 확 날려줍니다.
비록 그만큼 다른 차량보다 각별한 정비와 사랑이 필요하지만. (500마일마다 700ml 오일 소모)
저에게는 그런것이 즐거움이자 매력인듯 합니다.
지금은 한국에 있어서 이렇게 쉬고있지만
미국에 가자마자 깨워서 힘차게 달려줄꺼라 믿습니다~!
내 생전에 보배 내차소에 글을 쓸줄이야 ㅎㅎ감격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한국시장도 이렇게 다양하고 특이한 차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rx8 은 패리전 버젼 2004~2008 은 거의 똥값이죠 -_-;;
젠쿱 오토 도대체 어떻길래 .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나이 먹으니 수동은 힘드네요.
R3 모델이라고 추가되서 사진상 보이는 제 차는 빌스테인 bbs 휠 등등이 추가됬어요.
젠쿱 1세대 오토는... 정말 ㅠㅠ 안습입니다. 6단 zf 사(3.8 전용) 꺼는 경험해보지 못해서 모르겠는데, 쩜영 5단 오토는 진심... ㅠㅠ 눈물만 나오죠...
저 근데 미국에서 일하는거에대해 질문 있는데 여쭤봐도 되나요???
네네 물어보셔도 됩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마쯔다는 한번도 못봤는데 디자인 이쁘네요.. 미국엔 JDM 매니아들이 꽤 많은가요?
미국에는 JDM 지지층이 상당히 두텁습니다. 특히 JDM 의 양대산맥인 랜세 에볼루션과 STI 는 미국 경찰들의 꾸준한 밥줄? 이지요 ㅋㅋ 닷지 첼린져 차져, 시보래 카마로, 포드 머스탱 같은 머슬카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자동차 파라 할까요?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하루되십시오!!
저도 마쯔다를 맘 편하게 사고 싶어요. 이 나아엔 팔지를 않으니 ㅠㅠ
JDM 스탈로 한번 만들어보는게 소원입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추천도 쾅 ㅎㅎ
멋지시네요 굳굳 추천하고 갑니다~^^
캔자스시티 살고있습니다 반갑습니다^^
RX-8 다 좋은데 로터리 엔진 특성상 일정마일이 되면 엔진 보링을 해야되서 중고가격이 많이 하락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꾸준히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쪽발차는 쪽발차~!!!
미국 발매시에 공개한 광고영상에 나오는 영상과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발매 초기에는 마즈다 웹사이트에 고화질 동영상도 있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 누가 올린 저화질 영상밖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1mebiN_Ovc
RX8 진짜 잘빠졌죠 ㅠㅠ 대신 로터리 연비랑 유지비가...OTL 엔진깨진차 구해다가 8기통 스왑해서 탈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마즈다스피드3도 그렇고 저는 마즈다 웃는얼굴이 정말 좋네요 ㅎㅎ 저도 이번에 첫차산뒤 수동 못산걸 계속 후회중인데 꼭 다음차는 원래 목표였던 터보+컴팩트+수동으로 (Wrx라든지...)
86쌍둥이는 제 취향엔 좀 출력이 부족하고 문짝도 부족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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