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에어로모티브의 창설자 제럴드 윙거드가 미국적인 슈퍼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1971년이다. 차가 완성된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1988년에 이르러서다. 하지만 벡터의 첫 번째 모델 W8은 고작 23대만 생산되고 말았다.
제럴드 윙거드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1996년 M12가 출시된 때라 할 수 있다. M12는 V12 5.7리터(ℓ) 엔진을 장착한 최고 속도 305km/h의 슈퍼카이다. 정통 슈퍼카 제작 공정을 따라 재단과 조립 등 제조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걸윙 도어와 직선형 디자인이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전형적인 슈퍼카의 외양을 지녔다.
W8과는 대조적으로 M12는 15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완성 되었다. 1994년 벡터 에어로모티브는 이미 1993년 람보르기니를 인수한 인도네시아 회사 SETDCO에 인수되었는데, 이 때문에 람보르기니와 자연스럽게 협력 관계를 이룬 덕분이다.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을 공급 받은 것이 짧은 시간에 M12를 완성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