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제가 올린 글에 관심가져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반박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겝니다.
퇴사하면서 자동차 관련해서는 꼼지락도 하지 않으리라 작심했었는데. 사실 여기다 글 남기는 것도 저한테는 꼼지락입니다.
많은 분들이 불량영맨들은 여전히 존재한다고들 하셨는데... 사실입니다.
자동차 매매 문화자체가 아직은 성숙하지 못했는데 어쩌겠습니까. 시간 말고는 해결책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괴상한 차 받으실까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분야엔들 나쁜 놈들은 한 둘 씩 끼어있고 차영업계에도 딱 그 정도 수준이지,
회사에서 윤리도덕시험쳐서 점수 낮은 순으로 채용하진 않습니다.
영맨도 일단 결함이 있는 차량은 되돌려 보냅니다. 그거 클레임 걸리면 영맨 입장에서도 굉장히 피곤하고 귀찮습니다.
99.99%의 영맨이 그렇습니다.
원오브싸우전드를 찾아 드리지는 못하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함이 있는 차량은 영맨들도 기피합니다.
파워트레인과 섀시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바퀴를 굴려야 하기도 하겠거니와 몇 킬로미터 타봐서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행거리 늘어난 차량을 손님들이 싫어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무의미합니다.
기계적인 부분은 전문적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일정정도는 경험이 채워주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간혹 정비사 자격 가진 분이 계시긴 합니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함에 대한 사후 서비스 문제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에 합의할 사항입니다. 그래야 합니다.
사실 사후 서비스란게, 바쁘신 분들 짬 내기 어려우시니 영맨들이 그거 대신해 드리는 겁니다.
가끔 정비사업소에서 안된다는거 대신 싸워드리기도 합니다.
이런 거는 사실 복걸복이죠. 멀쩡한 차 받으면 차 살 때 할인 안 받은게 손해이실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인터넷 클럽에 나와있는데로 할인 다 받으시고 나중에 문제생겼을 때 영맨한테 전화해서 뭐라 그래도
여러분들 기분 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새끼 차 팔고 나니 사람달라졌다고요.
여러분 중에 영맨입장이 되었을 때 그러지 않으실 자신 있는 분들, 저한테 연락하세요. 제가 술 한잔 거하게 쏘겠습니다.
멜 주소 깔까요? 안 할랍니다. 여러분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날아들 정크메일이 무섭습니다.
조 지라드라고 아시는지요? 이름이 욕 같은데... 아무튼 이 양반 미국의 자동차 세일즈맨이었습니다.
차 많이 팔아서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사람인데, 제가 이 양반 쓴 책 보고 얼추 계산 해 보니 10년 간 휴일 없이 일했다 쳐면
일평균 두 대 좀 더 넘게 팔았데요. 사람이니 휴일에는 쉬었을 테고, 그러면 일평균 3대 정도 팔았을 겁니다. 10년간요.
하여간 그 양반 쓴 책 보니 당시 그 나라 자동차 판매 문화가 지금 우리나라랑 똑 같더란 겁니다.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할인을 더 해 주어야 겠소."
이쯤 되면 딜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다.
"아니, 여기서 더 이상 어떻게 깎아달라는 말입니까?"
대충 이랬던거 같은데, 도서관에서 책읽다가 힉힉거리고 웃음 참기는 슬램덩크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웃고 나니 제가 웃는게 아니더군요.
자동차 세일즈맨들에게 정직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만 더 남겨 주십시오.
공채 몇 푼 안 남깁니다.
안 돌려드리는게 아니라 못 돌려드리는 겁니다. 그거라도 안 먹으면 죽습니다.
중고차요?
여러분들이 아는 여러분들 차 가격, 판금하고, 광택내고, 실내청소하고, 업주한테 마당비 내고, 중고차딜러 마진넣고,
중고차 사러 온 분들 가격 후려칠 것까지 감안된 가격입니다.
정찰제 가격인 신차도 가격 깎는데 중고차 가격 안 깎습니까. 저라도 깎습니다.
손님들 요구하는 자신들 차 가격 맞춰주다 보면 중고차에서 돈 남기는거 옛날얘깁니다.
앞뒷빵으로 까진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할인, 서비스로 돈 나가고, 중고차 가격 맞춰주다 보면 돈 또 나갑니다.
못미더우시면 여러분들이 직거래 하십시오. 생활정보지에 보면 중고차 딜러들 전화번호 수백개는 됩니다.
저는 현직에 있을 때, 처리할 중고차 안 들고 오는 손님들 사랑했습니다.
...영업 뛸 때, 이런 곳에서 이런 류의 소통을 소비자들하고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었는데, 퇴사하고 나니 하게 되네요.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요지는 "소비자들이여 할인 덜 요구해서 영맨들 먹여살려라."가 아닙니다.
자동차 판매문화의 후진성으로 인해 소비자 판매자 모두 피해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영맨들 수가 너무 많긴 합니다.
어쨌든 각자 경험들 있으시잖아요? 위에서 말했듯이 시간 가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진 하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고, 그냥 그 바닥에 있어본 사람으로서 최근 게시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서로 상대방 입장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서 한마디 지껄여 봤습니다. 거래는 성사됐는데 아무도 행복해 하자 않잖아요. 영맨 여러분들도 잘 좀 합시다.
에구... 더는 꼼지락 안 할랍니다. 더이상 내 바닥도 아니고...
P.S. 지난번에 제글에 달린 댓글 중에 아버님 포터차량 나사 풀린 자국에 대해 문의 하신 분이 계셨는데,
이건 제가 아는 분야가 아닙니다. 테크니션들께 패스합니다.
자기가 가진 포터를 50만원에 팔아 달라고 하더군요 전 중고 하는 직원데려다 70만원에
팔아주었죠. 사실 포터 같은 거는 많은 서비스가 필요하지는 않죠. 썬팅,하부코팅 기타등등
그렇게 해주었는데 와이프가 전화왔는데 다른사람은 적재함해줬다(지금 영맨가격22만원받습니다) 하면서 서운해 하더군요. 그렇다고 적재함까지 해주기는 사실 무리수가 있는 거긴하구요
저도 아주 미안하더군요 . 친구한테 더잘해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한거같기도하고 친구는 그런말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또 신경쓰이더군요. 그래서 다른방법으로 해줬어요 레조차가 하나더 있는데 썬팅이 벗겨 져 있어서 그차 썬팅해주고 후렌다 찌그러진거 싸게 판금해서 갔다주고 후방 거울 달아주고 한 7만원정도 들여서 해줬어요. 매우 만족해 하더군요
모든게 상대적인거 같아요. 누구는 이런거 해주는데 당신은 왜 안해주냐.
다른 방법으로 (중고차) 20만원더 해줬지만 그거는 인정안해요 모든 고객이 단지 영맨의
개인 수당에서 해주는 거만 인정하더라구요... 그게좀 섭섭해요^^ 사실 수당은 우리의
월급이거든요. 차를 사시는 분들중 자기 월급을 이번달에 감봉한다면 가만있을분
계신지요? 영맨들이 많다보니 몇명이 물을 흐려요. 지금 댓글다신분들중에는 정말 사기꾼같은
영맨 만나서 고생하신분도 계실거구요. 고객이나 영맨이나 서로 상대를 조금만 생각한다면
좀 나아질거라 생각됩니다.
"거래는 성사됐는데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잖아요" 참 마음에 와 닿는 문구네요.
어떤 거래든 두분 다 만족하거나 한쪽이라도 만족해야 이뤄질텐데..
이 번 판교검둥님건은 두 분 다 만족못하시니 이루어지지만 못한듯 싶네요..
다만, 판매자분에 약속이행이 잘 이루어줬다면 두분 다 어느정도 만족할듯 싶네요..
암튼 영업사원 스스로가 '영맨'이라 칭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는것 부터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저역시 이곳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어느사이트보다 정보가 빨라서 시간나면 주로 눈팅을 합니다. 하지만 영맨 영맨.. .이건 이제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영맨 자체가 영업사원을 낮춰부르려고 만든 신조어 입니다. 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면 스스로를 영맨이라 부르지 말아야죠.
하늘에속한자님// 친구에게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그런일 있다면 많이 섭섭하실겁니다. 50만원만 받아달라는차는 50받아주고 20으로 원하는거 해주셨으면 이런일없고 서로가 웃는 얼굴이었을겁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니가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차를살거면 사고 아니면 다른데 가서 사라'고 합니다. 물론 나를 믿고 모든걸 다 맡겨놓으면 실적하나 올리는셈 치고 해줄수있는거 다 해줍니다. 솔직히 수당오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다고 말하는 친구들이라면 아예 상종도 안해야죠. 그래도 믿고 맡기는 친구들은 몇만원 까져도 기분이 좋습니다.
암튼 오늘따라 글쓴님 말씀대로'거래는 성사됐는데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쟎아요' 정말 맘에 와닿네요.
시간이 지나면 과연 이런 판매구조가 없어질까요? 보험의 경우 예전에 '보험아줌마'시절에서 탈피하고 FC라는 호칭을 쓰면서 많이 좋아졌더군요. 서로가 출혈경쟁도 하지않고 그야말로 딱 보험가입하면 끝이더군요. 물론 사후관리가 다 포함되었지만 옛날처럼 보험금 대신내주고 이런게 없어졌네요. 자동차 업계도 깔끔하게 차량출고&등록까지만 한다면 얼마나 깔끔하고 좋을까요. 일본처럼 온리 차만 인도해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런게 정착되려면 정말 시간이 많이 흘러야 할까요? 암튼 쓰다보니 전.현직 영업사원들 고민털어놓는 글이 되었네요. 비도 많이 오는데 다들 안전운전 하시길...
무언가 씁쓸하네요
...
정말 갖고싶은 차 사는데 좋은 거래해서 서로 웃을 수 있기를
거래는 성사됐는데 아무도 행복해 하지 않잖아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