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이번 화마가 긁고 지나간 할리우드 지역의 광경은 참으로 처참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지역이 완전히 타버려 흔적조차 없고, 간간히 앙상한 가지들만이 죽은 채로 뼈대만 지탱하고 있었다.
당초 1000에이커 정도로 예상했던 피해지역 범위가 최종 조사결과 약 760에이커로 밝혀졌으며, 미국 최대 도시 및 자연공원의 평화를 순식간에 삼켜버린 이번 할리우드 지역 화재 속에서는 주민들의 때 아닌 대피소동과 더불어 LA 소방대 투혼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예상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된 진화작업에, 대피 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귀가조치 돼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며 철야 진화작업에 몰두하느라 반 만신창이가 된 소방관을 볼때 마다 "You are a hero!!"를 외치며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영상에 담긴 것처럼, 인가를 빗겨난 산불의 흔적이 그나마 참으로 다행이었으며 신기하기까지 했다.
현재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긴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과 그리피스 천문대 또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지난 3~4년간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통해 얼마 전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오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가 예상됨과 더불어 비벌리힐스와 함께 부촌의 상징이던 로스펠리즈 마운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의 훼손으로 적지 않은 피해 또한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