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곧 결혼을 하는지라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준다고 카톡 단체방에 초대를 했더군요.
초/중/고 친구들을 방 하나에 다 초대했는데 저는 초등학교 동창이라서 모르는 애들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적은 없고 이름만 알고 있던 다른 친구 하나랑 대화를 좀 하게 됐는데
제 카톡 프사에 있던 제 차 (모닝) 사진을 보더니... 차에 대한 얘기로 계속 말을 시키더군요.
본인도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하길래 취향이 맞나 싶어서 처음엔 웃으며 몇마디 들어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왜 그 돈으로 모닝을 샀냐느니...
경차는 사고나면 드럽게 죽는다느니...
제로백이 20초가 넘는 차를 답답해서 어떻게 타고 다니냐고 하면서 심기를 조금씩 건드리더군요.
친하지도 않은 애가 자꾸 야부리를 터니까 듣기가 점점 불편해지면서 어이가 없었지만
나이 쳐먹고 친구들 다 보는 앞에서 싸우는게 영 보기 흉할거 같아서
원래 나도 큰 차 타다가 돈도 좀 모아볼 겸, 작은 차도 타보고 싶어서 모닝을 사게 된거고,
경차지만 나름 터보여서 제로백도 9초정도 나오고 별로 답답하지 않다고 설명을 해줬더니
제로백 9초대 나오는 경차가 세상에 어딨냐며 구라친다는 식으로 실실 쪼개면서 대놓고 비웃더군요.
(에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말로 해봐야 싸움만 할 거 같아서 예전에 찍었던 제로백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합성이라느니... 튜닝 된 차 영상을 도용했다느니... 빠르게 편집을 했다느니... 믿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그런 너는 무슨 차를 타길래 그러냐고... 하도 있는 척을 해서 당연히 수입차 타는 줄 알았는데
i30 구형 1.6 가솔린 오토를 탄다고 하더군요...ㅡㅡ;;
모닝보다야 좋은 차지만 고작 구형 i30 타면서 사람을 그렇게 개무시한건가 싶어서 화가 좀 나더군요.
그러더니 한다는 말이..
자기 차는 손 하나도 안댄 순정인데 길들이기가 아주 잘 돼서 제로백이 7초대 후반이라는겁니다...;;
잠시 같이 살았던 친척 형이 구형 i30 를 탔었고, 가끔씩 차를 빌려서 탔던지라
i30 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순정 i30 제로백이 7초대라니... 그냥 헛웃음 밖에 안나오더군요...;;
근데 사내 새끼들만 잔뜩 모인 단체방에서 본의 아니게 둘이 언쟁이 벌어지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계속 부추기는 겁니다.
톡으로 싸우지 말고 나와서 직접 달려보면 되지 않냐고... 내기 하나 걸고 달려보라고...;;
애들도 아니고... 내기는 개뿔...;;
그냥 거짓말 한 사람이 커피 한잔 사기로 하고 방금 만나고 왔습니다.
구형 i30 인데 똥불부터 스마일등까지 led 튜닝을 아주 삐까뻔쩍하게 해놨더군요;;
새벽이긴 하지만 드래그처럼 같이 달리면 위화감 조성하는거 같기도 하고 위험할거 같아서
각자 상대방 차 조수석에 타서 총 3번 제로백 시간을 체크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계산해서 3번의 평균치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걸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 차는 9.4초 나왔고... 그 친구 차는 10.8초가 나왔습니다.
저는 제가 말했던대로 9초대 제로백을 증명한거고
그 친구는 승패를 떠나 말도 안되는 구라로 7초대라고 했는데 10초대 결과가 나온 셈이죠.
창피했는지 그렇게 당당하던 애가 담배만 빨아대며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난 애초에 니가 시비를 안걸었으면 이런거 할 생각도 없었고,
나이먹고 모닝타는 주제인데.. 내 차가 더 빠르다고 좋아하는 것도 꼴불견 같아서 창피하지만
니가 아는게 전부는 아니다... 라는 말만 한마디하고
구경 온 친구들 8명이랑 다 같이 스타벅스 가서 제 돈으로 커피 사주고 좀전에 들어왔습니다.
모닝 터보고.. 나발이고.. 그래봐야 차 가격 1500만원 밖에 안하는 똥차일 뿐이고
제로백 좀 빨라봐야 더 빠른 차들이 수두룩하니까 자랑꺼리는 커녕
돈 없는 사람들이 타는 존나 작은 차라고 밖에 인식 안된다는거... 저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팩트는 팩트인건데
단지 경차라는 이유로.. 있는 사실까지 무시 당하고 거짓말쟁이 취급을 당하니까
이겨놓고도 기분이 참 찝찝하네요...
난 내 차가 너무 좋고,
작은 차는 돈이 없어서 타는게 아니라 돈을 아끼려고 타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좀 큰 차를 중고로 한대 더 사서 같이 굴려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이상,
조띠 작은 경차타는 32세 독거노인의 영양가 없는 넋두리였습니다.
다들 꿀잠자시길...!!
하나~두울~세엣~
저라면 차 따먹기 내기 했을텐데 아쉽네요 ㅋㅋ
어떠신가용 ㅎㅎ~~
모닝터보한번 밟아보고싶네요
아방이보다 빠를거같은데 +_+
어떤 차를 타느냐 보다는 어떻게 관리하고 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음.
실내는 겉보다 더 깨끗하게, 법규는 잘 지켜서 매너있게, 교통의 약자를 배려하는 운전, 다른 사람의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운전으로 차를 탄다면 무슨 차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음.
차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자동차에 대한 문화가 뒤떨어진 수준 낮은 사람들의 행동이죠. 자신이 없으니 차를 통해서 과시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의 표출이죠.
저도 경차 무시하고 댕겼는데 요즘 저도 경차타다보니 함부로 무시 못하겠네요
하나~두울~세엣~
저라면 차 따먹기 내기 했을텐데 아쉽네요 ㅋㅋ
경차부터 대형승용차까지 몰아본 경험으로는..
차는 내가 만족하고 타면 그만입니다.
돈 많다고 좋고 큰 차 탄다는 발상은 버려야 하겠죠.
신차 구매를 앞두고 아버지 타시던 그랑죠XG 타는데 요즘 모닝 스타트 엄청 빨라요ㅠㅠ
데일리카로 모닝 괜찮다고 봅니다ㅎㅎ
정신세계가 궁금
그래도 글 쓰신분 인성이 좋으신듯, 글에서 느껴지네요.
한 30초 걸리려나 모르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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