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3인 아들이 저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아빠, 투아렉 알아? 친구 아빠 차가 투아렉이래. 그거 비싸지? 전에는 BMW도 타고 아우디도 탔대. 3개월마다 차가 바뀐대"
"비싸지. 친구는 좋겠다~ 그런 차도 타보고... 아빠도 한 번 타보고 싶다."
아들은 내심 부러워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 자동차 가격과 급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수입차가 비싼 차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돈 없다는 말을 자주 해서 아들은 우리가 심히 가난한 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실망한 아들을 위해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너 모르는구나! 아빠 부자야! 밥 굶지 않고, 잘 곳 있고, 아플 때 병원 갈 수 있으면 부자인 거야.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한 거야.
누군가가 아빠가 일하는 곳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줘서 아빠도 덕분에 월급을 받아 오는거지.
결국에 우리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사는거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비 패턴은 변하지 않더군요.
빚 지는 거나, 대출, 할부를 정말 싫어해서 지금은 단 1원도 갚아야 할 돈은 없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사는 게 맞는 거죠.
집에 모하비랑 신형 말리부를 가지고 있지만 직장을 가까운 곳으로 옮기면서 기름값 아낀다고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40분을 걸어서 출퇴근을 합니다.
옷은 인터넷에서 지오다*나 스파* 할인하는 9000원 짜리 옷을 주로 입습니다.
아이가 셋이지만 사교육 반대론자라서 필요하면 집에서 부부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 용돈과 병원비 도움 드리는 거 말고는 돈 쓸 데가 많지 않더군요.
정말 큰 행복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좋은 곳 둘러보고 함께 외식 한 번 하는 거지요.
사람은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동물입니다.
간절히 원했던 1000원 짜리 물건을 가지게 되면, 반드시 더 좋은 2000원 짜리 물건을 원하게 되지요.
그럼 그 순간 만족이 사라집니다.
얼마 살지 않았지만 그 동안 느낀 점은 행복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아들의 질문 하나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여유가 없는데 무리하게 사는건 극혐이지만 여유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트하게 사는것도 가끔은 궁상맞아 보이더라구요
여유가 없는데 무리하게 사는건 극혐이지만 여유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트하게 사는것도 가끔은 궁상맞아 보이더라구요
남과 비교하면 끝이 없습니다
건강한 인생관을 가지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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