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퍼진 제 차는... 긴 시간 정비를 마치고...
하체에 오일 한 방울 안 비치는 완벽한 차가 되어서 돌아오게 됐습니다...
고장 원인은 결국 제 탓인 것으로 ㄷㄷㄷ {바보 인증} (출혈)
엔진 오일도 갈아주는 김에 가득 넣어 주시고... 넉넉하니 좋습니다...
전 원래 차 탈때 엔진오일 max에 잘 안 오게끔 해서 다니는 편인데...
이 차는 오일량 찍어보는 요도 구멍 자체가 아예 없어서
샴푸통 대가리에 링겔줄 연결하고 요도에 넣어서 좀 빼내 보지도 못 하겠고...
다시 가서 차 리프트 띄우고 밑구녕으로 빼 달라고 하자니... 너무 귀찮고 미안하고...
하여튼 도길애들 차 존나 잘만들었어요 진짜... 개 같은거...
잡설 집어치우고, 오늘은 이 차의 점화 플러그를 갈아 보기로 합니다...
국내에서 차주가 자가정비 할 수 있는 항목은 아예 법으로 제한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엔진쪽은 엔진오일 교환이나 점화플러그 교체 정도가 자가정비 가능 항목에 해당됩니다...
하여튼 대한민국 법 존나 잘만들었어요 진짜... 개 같은거...
점화 플러그는 여섯 개가 필요합니다... 6기통이랍시고...
존나 웃긴 게, M300 스파크의 S-TEC 2 엔진보다... 정비성 쓰레기 같기로 악명높은
BMW N54 직렬 6기통 엔진의 점화플러그 교체가 5배 이상 훨씬 간단합니다...
스파크... 당신이란 차는 대체...
택배로 주문한 점화 플러그가 도착함과 동시에, 바로 엔진 뚜껑을 엽니다.
아... 엔진 장식용 커버는 아예 이렇게 떼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언제 또 헤드 커버가 깨져서 오일을 뿜어낼지 모르거든요...
도길인분취식자들은 오크통 깨져서 맥주가 흘러넘치는 신성한 광경을 표현한
정통 도길감성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뚝배기를 깨버리는 수가... 아... 아닙니다.
하여튼 작업순서 하나 덜었네요. 원래는 장식용 커버 탈거부터!
필요공구: 14mm 12각 점화 플러그 소켓, 소켓 연장대 (10cm 내외), 토크렌치.
토크렌치는 스파크 정비할 당시부터 대만산을 하나 저렴하게 사서 애용 중입니다.
싸고 좋아요.
하긴 싸고나서도 안 좋으면 비뇨기과 찾아가야 합니다.
고착방지제인 Anti-seize는 해외에서도 써야한다 말아야한다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그냥 사용하지 않기로 합니다.
BMW 공식 메뉴얼에서 사용을 안 권장했다는 말이 보이더라구요. (직접 확인하진 않았음)
아직 한통 거의 다 남았는데... 힝...
출격준비 완료...
작업 절차입니다.
1. 엔진이 완전히 식을 때 까지 기다린다. (냉간시 작업 필수!)
2. 차량별 정비지침서의 점화플러그 규정토크값을 확인한다.
3. 주문한 점화플러그가 내 차의 엔진에 맞는 올바른 사양인지 확인한다.
4. 점화코일을 분리하고, 플러그를 빼내서 실린더 순서대로 바닥에 쭉 정렬한다.
5. 새 점화플러그를 꽂아넣고 토크렌치를 이용하여 규정토크대로 조여준다.
6. 점화코일을 결합하고 배선을 연결하고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엔진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이런 구조물들이 딱 여섯 개 보입니다.
이게 위에서 보기완 달리 꽤 깊숙히 꽂혀있는 점화코일 대가리 부분입니다.
알루미늄 캔 따듯이, 저 위의 부분을 손으로 제끼면 구멍에서 살짝 빠져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생긴것도 맥주캔 캔따개 비슷하게 생겼네요.
시원하게 한잔 따 주면,
이렇게 코일에 꽂힌 전기배선이 밖으로 빠지게 됩니다.
안 빠지면 저 화살표 방향으로 밀면 힘없이 빠집니다.
여기서 일종의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내가 그동안 구입해온 수많은 튜닝용 점화코일 배선들은 뭐였단 말인가?
저 얇아빠진 배선으로도 L6 트윈터보 엔진이 잘 돌아가는데...
흑흑... 역시 배선튜닝 그딴거 절대로 필요없는 거였어...
여러분은 속지 말고 그냥 순정 쓰시길 바랍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저렇게 캔따개를 손가락으로 걸고 힘 줘서 빼면 "뽁" 하고 코일이 구멍에서 빠집니다.
어렸을적 쌕쌕 철깡통캔 따던 거 생각나네...
아 참. 빼낸 점화코일 사진은 생략합니다. 찍는 걸 깜빡했네요. ;;;
차량별로 구조상 별반 차이는 없을겁니다. 아마.
점화플러그 갈 때, 점화코일도 꼭 같이 갈아줘야 하느냐?
제 생각엔 깨지거나 갈라져서 전기 새는 부분만 없으면 걍 다시 써도 될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
오랜 기간 수고한 점화플러그의 꼬리가 보이네요. 표적 확인.
근데 자세히 보니 (사진엔 잘 안나옴) 점화플러그 주변에 뭐가 많이 묻어있습니다.
아 씨바, 지난번 헤드커버 깨졌을때 흐른 엔진오일이 저기까지 들어갔구나...
일단 다 빼 봅시다.
플러그를 뺄 때는 아무 렌치나 써서 빼도 됩니다.
뺄 때 보면, 점화플러그가 생각보다 느슨하게 체결되어 있는 것 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토크렌치 없으면 나중에 새 플러그 조일 때,
"어? 뺄 땐 이렇게까지 꽉 안 조여있었는데?" 하면서
원래 돌리라는 양 보다 좀 느슨하게 조여 버리곤 하는데...
뺄 때 조일때 힘이 확실히 달라요...
그리고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토크렌치 싼 거 하나 사서 작업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어차피 딱 지정된 토크가 아니라, 예를들어 제 차도 20~25nm 사이로만 조이면 된다고 하니,
23nm정도로 셋팅하면... 싼 토크렌치의 오차율 감안하더라도... (자기합리화 시전 중)
여섯개를 다 뺐습니다.
엔진룸 안쪽 실린더 두 개는 스트럿바 때문에 빼기 좀 지랄맞긴 한데,
M300 스파크 작업할때에 비하면... 뭐.... 하면서 그냥 작업 했습니다.
빼낸 플러그는 실린더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번호를 매겨 순서대로 잘 정리합니다.
3번 실린더 윗부분 헤드커버가 깨졌었는데,
엔진오일이 넘쳐서 플러그 뒷부분이 싸그리 젖었습니다. ㄷㄷㄷ
2번에도 좀 흐른 흔적이 남았네요. 아오 ■발 이게 뭔 지랄이람.
다행히도 6개 플러그 다 전부 거의 비슷하게 잘 연소되긴 했는데, 문제는 카본이........
지금껏 점화플러그 갈아 본 수많은 차량들 중에서 단연 제일 더럽습니다.
덕분에 잘 구워진 점화플러그를 감상하던 제 비밀 취미생활도 함께 더럽혀져 버렸습니다.
오래 타려면 DIY로 크리닝 작업을 좀 해야겠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때문에 오래 탈 생각은 없지만;;;)
새 물건은 언제나 사람을 기분좋게 하...
이것도 결국 얼마 못 가서 카본에 씹창나겠지. 하.......
하하
토크렌치 셋팅 갑니다.
크고 육중한 이 물건으로 새 점화플러그를 구멍에 박아서 사정없이 돌리다가,
"틱" 하고 튕기는 소리 나면 멈추면 됩니다.
싼 물건이라 그런지 튕기는 소리 난 상태로 그냥 돌려도 돌아가요. ㅋㅋㅋ
아무래도 약간씩은 더 조여진단 뜻이겠죠. 그래도 만족!
이렇게 여섯 개 실린더를 다 작업해준 후, 점화코일을 다시 꽂고, 배선 연결하고,
캔뚜껑 따개를 전부 다시 눌러서 닫아 주면 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마지막으로, 두근두근 운전석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면...
냉간시동... 인데 벌써 뭔가 다른 느낌이?
어라 이거 뭔가 느낌이 이상하네요.
일단 아이들링이 안정될때까지 기다리면서 경고등 뜨는거 없나 지켜봅니다.
경고등은 뜨지 않았고, 아이들링이 안정되었으며,
이제야 직렬6기통이란 느낌이 확 납니다!
뭐지?
플라시보 효과가 아닙니다. 그냥 아예 다른 차가 됐어요. ;;;
시운전 20km정도 돌아봤는데, 너무 부드러워서 가속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와.
맨날 벤쓰-무쏘 5기통보다도 거칠다고, 쓰레기같다고 개 욕했는데...
미안합니다 도길인들.
글쓰다말고 갑자기 꼴려서 차 또 타보고 왔습니다. 진심 가성비 쩌는 정비네 이거 ㄷㄷ
끝!
탈착전 압축공기로 청소는 하셨는지...?
코일 탈착후 실리콘 코팅부 확인하셨는지...?
3번 플러그만 왜 색이 다른지 확인하셨는지...?
디자인커버는 왜있는지 아시는지...?
탈착전 압축공기로 청소는 하셨는지...?
코일 탈착후 실리콘 코팅부 확인하셨는지...?
3번 플러그만 왜 색이 다른지 확인하셨는지...?
디자인커버는 왜있는지 아시는지...?
전극부분을 말한겁니다^^ 비추 하나 드릴께요~
2. 청소 했습니다. 오일 고여있던게 플러그 홀까지 흘러들어가는 바람에 약품으로 세척도 했습니다. ;;
3. 누유때문에 3번 코일 상태가 안 좋아서 스페어까지 두 개 주문해 뒀습니다.
4. 깨진 헤드커버에서 오일이 새서 들어갔어요. (혹시 팁 색상 말씀하시는 거면 반대편은 동일하게 검습니다.)
5. 심미적 효과 1순위, 차음 및 진동상쇄가 2순위 목적으로 알고 있는데... 둘 다 저에겐 필요없어서 떼어 버렸습니다.
이런글이 젤좋아~~
항상 무개념주차글보다 보니 더욱 좋아~
글 초반의 법규 얘기는 북미애들 개러지 자가정비 자랑하는 해외포럼 자료들 보다보니 솔직히 너무 부러워서 쓴 겁니다. 너무 관심있어서 자가정비 하려고 알아보니 그냥 허용 자체가 안 되더라구요. ;;;
자가정비 하는건 어는 지점까지는 기술이 되겠지만 아차하는 순간에는 냅다 렉카에 끌려 갑니다..ㅡㅡ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도 정비성은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동네 단골 카센타 사장님도 늘 말씀하시는...
1개 너무 쪼아서 야마 났는데 다음에 뺄때 백탭 꽂아서 빼야 하는데 잘될지 암튼 5시간 걸려서 작업 했습니다.
야마나면 ㅃㅇ 입니당
이딴게 베스트 ㅡㅡ
점화플러그빼서 사포로 밀어줬는데ㅋ
저렇게 주절거릴게 있나?ㅋ
점화플러그의 교체작업은 냉간시 시행되어야하고 조임토크 등도 냉간시 기준인데 대부분 정비업체는 열간시나 온간시 교체하게 되어 토크렌치를 사용한다고해도 정확하지 않게 된다고 하고요.
점화코일 상단의 배선이 얇은 이유는 12V의 저압선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기계식의 점화코일과 회전형 배전기를 가진 엔진의 경우 점화코일부터 배전기를 거쳐서 점화플러그까지 15000~25000V의 고전압이 움직이기에 절연이 매우 중요했던것인데 12V용 절연은 상대적으로 매우 얇고요.
제 경우에도 동일한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자가정비를 하고있고 마티즈(M100)의 규정값이 20~30N.M에 사용중인 보쉬 퓨전의 권장값이 28N.M로 맞춰서 체결하는데 과거 정비소에서 정비사들이 토크렌치 없이 열간시나 온간시 교체할때보다 엔진소음과 진동이 줄었고 연료소모량과 점화플러그에 카본고착도 줄었습니다.
최소한 각 기통간 균일한 토크로 조여지니 온도편차에 의한 금속의 팽창률 차이에 사람의 감각으로 조일때보다 기통간 균일하게 조일수 있어서인것 같고요. 매우 천천히 공구의 수직과 수평을 맞춘 상태로 조이다가 처음 딸깍 소리가 날때 바로 멈추셔야 합니다.
제 경우 동일 공구로 타이어 위치교환 등에도 사용하는데 정비소에서 에어임팩트공구 등으로 규정토크보다 강하게 조일때보다 연비가 조금 좋게 나오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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