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그 옛날 르노삼성 2세대 SM5에는 "INS-300S 정보/내비게이션"이란 옵션이 있었습니다.
주변 누구에게 물어봐도 실물은 본 적이 없다는, 구전을 통해 전설로만 전해지는 물건...
심지어 2세대 SM5의 존재 이유이자 영혼 그 자체인 '스마트 팩'을 포기해야만 선택 가능...
실로 무시무시하고 오금이 저려옵니다.
참고로 1세대 SM5에 탑재된 INS-300의 사진은 인터넷에 많이 돌아댕기는데,
2세대 SM5에 이 물건이 적용된 사진은 도무지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같은 물건이 SM3에도 적용됐었다는데, 이 역시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러므로 일단 1세대 SM5에 적용되었다는 INS-300의 사진부터 살펴보면...
....
그... 오디오 위에 있는 게 텔레메틱스 하드웨어 맞습니다.
화면 크기만 봐도 확실히 인내심을 갖고 사용할 사람 많지 않을듯한 그런 비주얼입니다.
실제로 이미 1세대 SM5와 SM3에서 폭망한 옵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꿋꿋하게 2세대 SM5에도 이 옵션을 그대로 도입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개발비를 그때까지도 뽑아내지 못 했나 봅니다.
허나 심각한 문제는...
2005년엔 이미 감압식으로 터치까지 되고 화면 훨씬 큰 사제 내비게이션들이 있었습니다...
근데 굳이 69만원 내고 1딘짜리 터치도 안 되는 휴대폰 연동 전용 내비라니...
(심지어 당시엔 휴대폰 데이터 요금도 비쌌어요... 교통정보도 부정확했고...)
당연히 이 폭망옵션을 실제로 고른 사람은 매우매우매우 적었습니다.
근데,
정말 그 매우 드문 케이스 중 하나가 중고매물로 올라와 있더라구요. ;;
사실 오디오 상태가 안 좋아서 중고 오디오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게 떡하니... 가격도 원래 생각했던 오디오 가격보다 한 3만원 더 주면 사겠더라구요.
어딘가에 긁혀서 상태 안 좋던 베젤과 스페어용 수동공조기까지 덤으로 따라오니, 1석 3조 ㅋㅋ
나이스!
역사적 자료를 남깁니다.
무려 삼성전자 제조입니다. ;;;;;
되게 그.... 90년대 삼성 VTR이나 12배속 삼성 CD롬 느낌의 하드웨어입니다.
위에 적힌 핀아웃을 참고해서 전원만 살짝 넣어 보았습니다.
부팅화면이 삼성로고와 르노삼성 로고가 뚝뚝 끊기면서;; 매우 현란하게 어우러지는데,
삼성뽕을 처맞은 제 갤럭시 S7이 조도조절을 못 하고 발광하는 바람에 못 찍었습니다.
어..... 약간 당혹스럽게도 시작하면 메인메뉴가 아닌 지도화면부터 시작하는데...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폰을 안 꽂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실내라서 GPS를 못 잡아서 그런 건지...
아마 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도 데이터가 없으니... ㅋㅋ 쫌 아쉽네요.
참고로 터치패널 아닙니다. (다시 강조) 왼쪽에 달린 방향키와 버튼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하여튼 여기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보면,
메인 메뉴가 나옵니다.
근데 이 메뉴 형식이 1세대 SM5에 들어갔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인터페이스가 뭔가 SM7에 들어간 INS-700의 원가절감 버전 같은 느낌입니다.
몰랐던 사실입니다. 그냥 재탕한 게 아니라 나름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게 ㅋㅋㅋ
휴대폰을 안 연결해놔서 접근 가능한 메뉴가 얼마 없습니다.
딸랑 두 개 접근되는데, 보조기능은 거의 환경설정용 메뉴에 가깝고...
네이트 드라이브 역시 휴대폰과 연결이 안 돼서 아무것도 안 됩니다.
연결할 수 있는 휴대폰도, 케이블도, 아무것도 없어요. ㄷㄷㄷ
결론은... 2018년도 현재엔 쓸 수 있는게 없네요. ;;;
조심스레 뜯어서 내부 기록이나 남겨봅시다.
메인보드 PCB 구성은 이러합니다.
좌측 상단에 공중부양 중인 놈들은 각각 자이로 센서랑 GPS모듈,
우측 하단에 따로 떨어져서 옆구리쪽으로 붙여진 놈은 LCD 백라이트용 인버터입니다.
아마 2004년 10월 25일에 설계를 마친 PCB인 듯 합니다.
2세대 SM5 용으로 뭔가 변화를 주려 했던 모양인데...
으음
우측에 보이는게 S3C2410A-20..... 200MHz "초 고성능" ARM9 프로세서입니다.
아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괴롭네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낸드 플래시는 그냥 고이 놔두기로 했습니다.
삼성이 고소하면 다릅니다
AD제 DSP랑 사운드 코덱... 기타 등등등... (얘기해봐야 재미 없음)
자이로 센서가 비싸던 시절의 작품... 다행히도 안에 쉐공같은 게 들어있진 않을 듯 합니다.
저걸로 차가 회전하는 방향을 대강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INS-300은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폭망사태 이후,
방향을 선회하여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계 진출쪽으로 욕심을 드러냈던
첫 AVN(?) 하드웨어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물론 첫 작품은 시원하게 망했지만...
끝!
아직 동작되진 않겠죠? ㅋㅋㅋ
20년전에... 흑백네비게이션도 있었습니다...
개발자는 저였습니다... OTL ^^;;
이 놈은 나름 컬러긴 한데 액정이 CSTN인지 반응속도와 시야각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ㄷㄷ
그때당시 이 조그만 화면은머지? 하면서 친구에게 네비냐? 햇더니 그냥 안쓴다 라고 대답들은 기억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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