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날 주말...드라이브를 만끽하려 전날 술약속도 마다하고
이른 아침부터 도로에 몸을 싣는다
창문열면 봄향기 가득....
내차엔 담배연기 가득, 이런 화창한 날씨에 왠지 내 모습이 미안한 날이구나
그렇게 뽀꿈뽀꿈 빨아 재끼며(?) 완연한 봄날씨를 느껴본다
창문을 내리고 팔을 내밀어 이 아름다운 꽃향기의 자연과 내 몸이 하나가 되기를 간절해 보지만
뒷차의 눈치를 안볼수 없기에 차마 손바닥을 펴지 못한채 잠시나마 하나가 되어본다
사람 여친만 있음 금상첨화 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법
2018년 답게 따끈한 EDM을 틀어본다 그리고 ......
쿵짝~쿵짝~ 비츠오디에 내 가슴을 맡긴다
♬♪♩~♭♬♪♩♭~ 흥얼~흥얼~ 궁시렁~궁시렁~ 무아도취, 무아지경,
지금만큼은 김과장이 개xxx도 아름답게 들어줄수 있을것 같다
쉐~엥~슝~~~~~~~~~~???? 응??? 방금 머가 지나갔나??
모지모지???
엄청난 바람을 동반한 엄청난 속도의 차량 ...
결국 난 바람에 뺨따구를 맞고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저런 미친 속도로 달린다는건 미치지 않고서야 있을수 없는일
내앞에서 저런건 눈뜨고 지나칠수 없기에 ....
쉬프트 다운, 픽~(블벨의 소리) 과감히 가속을 해본다
워낙 빠른 속도였고 쫒아가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는걸 알기에
마음 단디먹고 가속중이다.. 픽~, 픽~, 언제 들어도 거슬리는 블벨소리
내가 내돈내고 왜 한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그렇게 한동안 가서야 신호에서 만나게 되는........k7 그것도 3.3이다 오~~
전에 3.5와는 경험해본 바가 있기에 비록 3.3이지만 출력은 같은걸로 알고 있다
민망함이 올수있어 제대로 옆을 보진 못한체 눈동자만 살며시 바라본다
넌 누구니?!!! EDM을 낮춰본다 그리고 넘어 들려오는 음악소리 쿵쿵쿵쿵~
EDM이다.....혼자인것 같은데 ..나처럼 꽃향기 맡으러 나왔나???
스스슥~~부~~~웅~ 순간 신호가 바뀌자 풀악셀치며 나가는 k7 (까칠하기는...)
0.5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나 또한 풀악셀로 보답한다
픽~픽~픽~픽~아~ 짜증나는 블벨소리
까칠이와 거리 약100m 속도는.....변속하느라 계기판 볼 정신없음
어쨋든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머지않아 나오는 급커브길 다행이다...좁힐수 있어서
까칠이와 차간거리 약50m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거리는 단 2km 직진 구간뿐
도대체 내가 무엇때문에 왜 이렇고 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뺨따구가 이유라면 억지 이유겠지만 난 그저 꽃향기 맡으러 나왔을 뿐인데......;;;
3단으로 코너를 나와 곧 4단에 안착 시킨다 픽~;;
좁혀진다 좁혀지고 있다 남은 구간은 1km 남짓 차간거리 5m 까칠이도 풀악셀 나도 풀악셀
이제 곧 과속장비가 나올때이고 큰일이다 5단 들어가기 전에 끝내야 할텐데
4m~ 3, 2, 1 ....추월 들어간다 ......했다.....벌어진다....계속 벌어진다....
10m ~ 15 ~ 20....비상깜박이....그리고 제동
그러나 까칠이는...... 대답이 없다
난 속으로 다시한번??을 외치지만 까칠이는 이내 시골동네길로 빠져나간다
늘 그렇듯....끝나고 나면 이 허무함.....다시 창문을 내리고 꽃내음을 맡으며
오늘도 기다린다.........누군가 뺨을 때려주기를.. ㅎㅎ
심심풀이글 읽어주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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