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구깁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말씀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차 바꿨습니다.
친목질하자는 건 아니구요 (여기 잘 아는 분도 없습니다.)
그저 말할 곳이 필요해서....
제 이전 차는
02년식 싼타페 수동 디젤 입니다. 34만키로짜리 199만원에 데리고 왔고
블로바이가스 문제로 보링을 맡겼다가
업체와의 문제로 여기 보배드림에 문의하고 도움을 받아 환불받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아! 이름은 춘삼이입니다.
촌스러워야 오래산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따라 지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비가오나 눈이오나 다니다 보니
제 춘삼이 나이가 무려 열 여섯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본 오일관리는 하고 있는 편이라 차는 잘 나갑니다.
싼타페 동호회 가입해서 DIY도 꽤 해놨구요
그런데, 이곳저곳 잡소리, 서스펜션이 없는 것 같은 하체
더하기 최근 노후경유차 단속? 뉴스가 매번 뜨고 하는것도 참 신경쓰이고...
사회 흐름상 바꾸긴 해야겠다 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은 없고.(라고 쓰고 돈이 없고 라고 읽는다.)
해서 IS250C를 데리고 왔습니다.
첫 외제차라 유지비 부담도 생각했지만, 좀 알아보니
독일차에 비해선 내구성이 좋고 조용하고
역사적 의미에 대해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동료교사분이 말씀하시길,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다.
그리고 새차를 사는 것도 아니고 중고차 아니냐
그냥 일본 기술력 저렴하게 이용해먹으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해라 하시더라구요.
사실 일반 승용차를 탈 것 같으면 특이한 차,
아니면 모하비 20만키로정도의 모델을 구입하자 라는게 제 계획이었습니다.
모하비, 꽤.... 아니 많이 효율적이죠, V6이기는 하나 가솔린대비 연비 좋고.
힘 좋고. 짐 싣는 공간 훌륭하죠.
그에비해 컨버터블은.........험험...
그런 고민 중에 우연히 나이가 많으신 선생님께 여쭤보았지요
모하비와 뚜껑열리는 차를 고민하고 있다고.
그러니 이런 말씀을 해 주시더라구요
요즘 사람들 사는게 참 삭막해
가성비니 효율성이니 따지면서
고민하다가 결국에 그 선을 넘지 못하고
그 안에서만 살더라고
라구요.
듣자마자 결정했습니다. 다음 차는 뚜껑 열리는 것으로.
그래서 엔카에서 계속 봐왔던 is250c 빨간녀석
그 주 일요일에 내려가서 상태 확인하고 바로 데려왔습니다.
대구에서 성남까지 쭉 열고 머리카락 날리며 달려본 느낌의 컨버터블 차량.....
비효율의 끝판왕이지요
제 싼타페 대비하여
가솔린 V6, 연비 그닥...
의자는 네 개, 문짝은 두 개...
뚜껑열면 짐 싣는 공간 거의 없음.
대체 왜 샀을까.
낭만?
그런 거창한 단어는 아니더라도
트럭같이 살아가는 30대 청년들, 또는 아버지들과 같이 사는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 비하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저 제 삶을 누리고자 한 것입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네가 집안의 기둥이다, 집안을 살려야 한다’ 그런 소리를 초등6년부터 들어온 터라....
설명하기엔 힘들지만 매우만족합니다. IS250C
이제......갖고 있던 캠핑용품도 좀 정리하고,
미니멀하게 가려고 합니다.
아!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저의 20대를 함께한 춘삼이는 갔고,
4월에 구입한 차량이니 사월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글을 쓰니 정리가 안되는군요...
여기 보배에서 같은 모델을 타시는 분의 내차소를 읽으니
이런 제목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동경하지만 내게는 일상이다' 라고,
저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감히 말씀드리면
저는 저의 부족함을 샀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가지려구요.
사월이의 사진을 첨부하며,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료교사분이 뒷모습이 이쁘다고 정차중에 몰래 찍었다고 보내주었습니다.
-동료교사분과 셀프세차 두시간 넘게 한 결과물입니다.
-세차를 마치고 동료교사분 차량과 함께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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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또는 후기>
춘삼이.
*춘삼이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사업인 조기폐차로 보내주었습니다.
폐차장에 놓고 나오는데 몇 번을 돌아봤는지 모릅니다.
기계덩어리인데...핸들에다가 대고 "고생 많았다, 고마웠어 안녕"
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버스타러 가면서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차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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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위 사진은 판교 테크노밸리 뒷편 새벽녘 교통에 영향없는 곳에 잠시 정차 후 몇 장찍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께 양해말씀 드립니다.
*오픈하면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들어옵니다.
*디젤타다 가솔린 타니 세상 조용합니다.
*직업이 교사라 학교에 있다보니 관종교사가 되어버렸습니다. 탑 열고 출발해서 학교와서 탑 닫고. 교장선생님부터 학생들까지 뚜껑열어봐라~ 닫아봐라~ 하루에 제자리에서 몇 번을 열고닫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전 욜로족이 아닙니다. 하지만 약간의 허영은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기도 하는 듯 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구입하세요. 또 다른 삶이 펼쳐집니다.
저도 비록 오래된 차량이지만 예전부터
타고싶었던 젠쿱 수동을 가져왔습니다.
어짜피 나중에 결혼하고 애생기면 카니발탈거...
그전에 타고싶은거 타자는 생각으로
잘타던 미국브랜드 경차를 정리하고
새 친구를 데려왔지요.
한달 조금 지났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올해 제일 잘한 일로 꼽을만큼 만족합니다.
역시..사람은 하고싶은일을 하고 살아야ㅋㅋ
암튼 차가 너무 이쁩니다.
오래오래 사월이와함께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려요.
저도 비록 오래된 차량이지만 예전부터
타고싶었던 젠쿱 수동을 가져왔습니다.
어짜피 나중에 결혼하고 애생기면 카니발탈거...
그전에 타고싶은거 타자는 생각으로
잘타던 미국브랜드 경차를 정리하고
새 친구를 데려왔지요.
한달 조금 지났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올해 제일 잘한 일로 꼽을만큼 만족합니다.
역시..사람은 하고싶은일을 하고 살아야ㅋㅋ
암튼 차가 너무 이쁩니다.
오래오래 사월이와함께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추천입니다.
'약간의 허영은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기도 하는 듯 합니다.'
이 글귀에서 정말 많이 공감이 됩니다.
디젤임에도 도심연비 평균 7킬로 나오던데...
고속에서 잘 달려야 10~12나옵니다.
그게 잘 나오는 거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요.
ㅎㅎ 암튼 가솔린이 타기 편해요.
교사들은 보는 눈 때문에 눈에 띄는 차 타기 쉽지 않은데...
대단한 결단이시네여.
안전운전하시며 지금처럼 즐겁게 사시길!!
저런 구형이면 328이나 e카브리도 비슷한가격일텐데ㅉㅉ
정이들어 못바꾸고있네요 저도저런상황이오면
눈물날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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