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일리카로 운행중인 05년식 르노삼성 SM5 2세대 모델의 특이점...
택시 수동(!) 모델임에도 우적감지 오토 와이퍼와 오토라이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심지어 룸 미러도 ECM이 아닌 데이나잇 미러 붙은 차인데, 어째서... 오토 와이퍼라니...
(커버를 뜯으면 나오는 센서입니다. 오토라이트와 우적감지센서가 통합형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센서가 너무 멍청하게 동작합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에도 동작을 안 하고, 어떨땐 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세컨드 카로 운행하는 E89 Z4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동작이라, 결국 지난번에 한번 분해를 했었으나,
원인은 못 찾은 채 커넥터만 빼놓고 그냥 다녔었습니다.
(커넥터를 빼면 전조등은 그냥 오토라이트시 상시점등, 와이퍼는 4초 간헐 모드로 동작합니다.)
조만간 비가 예정돼 있어서, 이번엔 꼭 수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뜯었습니다.
국산차 몇몇 종류에도 들어가고, VW나 포드에서도 사용하는 흔한 프랑스제 센서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는데...
이 센서 신품의 형태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한 가지 몰랐던 답이 나옵니다.
(사실 저도 찾아보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센서 앞에 붙어있는 겔 패드 어디갔어!!
전 차주분이 앞유리를 교환해 두셨는데,
어디에도 겔 패드가 없습니다. 아마 유리가게에서 패드 뜯어내다 손상되는 등 사유로 안 달아놓은 듯. ;;;
저 패드만은 따로 안 팔고, 9만 얼마짜리 센서를 신품으로 사야 겔 패드가 같이 따라오네요.
(주사기로 실리콘 쏴서 굳히는 형태의 제품도 있는데, 파는 곳을 못 찾겠습니다.)
그래봐야 어차피 실리콘 패드인 것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뭘로 만드냐구요?
천 몇백원주고 산 중국산 대시보드용 투명 겔 패드입니다.
센서 원리상 어차피 투명물질로 유리면에 밀착시켜서 빛만 제대로 통과시켜 주면 된다고 봅니다.
나중에 색이 누렇게 바래지 않기만 바랄 뿐... ㅋㅋ
(대시보드용이라니 나름 그런데 신경을 좀 썼길 바랍니다;;;)
글씨가 거슬리네요. 알콜로 빡빡 지우니까 잘 지워집니다.
기왕 알콜 쓰는 김에 센서도 깨끗하게 세척하고...
대충 잘라서 센서 크기에 맞게 붙여줍니다.
이 사진 찍을때까진 몰랐는데, 차에 붙이려고 보니 아까 위에 있었던 신품 캡쳐사진 모양처럼 썰어내야 합니다.
저렇게 썰어내니까 유리쪽의 센서 마운트때문에 밀착이 안 되더라구요. ;;;
하여튼 엉성하게 다시 더 썰어낸 후, 부착 시도.
날씨가 뜨거워서... 유리창에 겔 패드 붙이는데 기포가 계속 생깁니다. ;;;
일단 저 쯤 하고 포기했었습니다. 나중에 해 지고 유리 식고나서 다시 붙여야 하겠습니다.
기포 및 이물질 없이 잘 밀착되는게 중요!
그래도... 저렇게 기포가 들어간 상태로도 분무기로 뿌려내는 물 정도는 감지하네요.
일단 동작 테스트까지는 완료. 저녁에 차에 가서 떼어내고 다시 기포없이 잘 붙여둡니다.
오늘 비 와서 써봤는데, 대박입니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돌아가요. ㅋㅋ
하도 잘 돌아가서 오히려 민감도를 중간정도로 낮춰서 써야 할 지경입니다.
성공!
- 작업 소요시간: 15분
- DIY 만족도: 극상
- 비용: 3800원 (패드 두 개 사서 하나는 예비용으로 남겨둠)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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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시란.
유리교환 후 겔패드가 분실되거나 날아갔을 때 이렇게 조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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