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별 도움은 안 되는 그런 뻘 DIY입니다.
2세대 SM5 수동차량의 컵홀더는 정말 개 쓰레기 수준입니다.
만약 미국에다 이 차를 팔았으면 리콜까지도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장시간 운전시 잘못된 컵홀더로 인해 운전자가 음료를 못 마시고 탈수증에 빠질 수 있다'
참고로 오토차와는 설계가 완전히 다릅니다.
한번 직접 보시죠...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름 컵홀더 안 쓰는 경우를 배려한답시고... 가운데 칸막이를 들어내서 분리 가능합니다.
칸막이는 사진상 오른쪽(앞쪽)의 음료수 캔이나 종이컵 꽂을 수 있는 작은 홀더랑 같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택은 둘 중 하납니다. 칸막이 빼고 얕아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수납공간으로 쓰던가,
아니면 컵홀더 둘 중 하나에는 강제로 캔에 든 음료만 끼워놓고 마시던가.
불행 중 다행인게, 사진으로 보이는 뒷 칸에는 웬만한 테이크아웃 컵 하나는 들어갑니다.
그러면 충분한 거 아니냐구요?
칸막이가 너무 낮아서 툭하면 넘어집니다.
참고로 앞쪽도 뭘 꽂아놓든간에 브레이크만 밟으면 넘어집니다.
뒷칸에 꽂아놨던 음료수가 넘어지면서 앞칸 음료수까지 넘어뜨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가 운전을 험하게 하냐구요? 아닙니다...
풀브레이킹 해서 겨우 넘어질 정도면 이 DIY 안 했지요. ;;;
하여튼 모든 원인은 컵홀더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그렇습니다.
너무 불편해서 오토차 부품으로 개조해보려고 했는데, 주차브레이크를 족동식으로 바꿔야 하네요.
개조했다가 경사로 주차시에 차 밀리면 어떡하나요. 이런쪽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컵홀더 아래를 좀 깊게 파볼까 했는데, 뜯어보니 컵홀더 바로 아래에 에어백 컨트롤러가 있네요.
이 역시 깔끔하게 포기.
결국 패잔병마냥 동네 마트가서 보조 컵 홀더 하나를 구입해 옵니다.
맘에 안 드네요 정말... 파는게 이거밖에 없어서 일단 사오긴 했는데...
원래는 기존 컵홀더에 꽂아서 컵홀더 전체적인 높이를 올리고 이런저런 수납도 되게 하는 놈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그냥 끼워서 쓰려는데, 제 차 컵홀더가 너무 낮아서 고정이 제대로 안 됩니다.
와 진짜 빡치네요.
몇주간 그냥 대충 고정도 안 하고 쓰다가... 결국 기존 컵홀더에 이 놈을 파묻어버리기로 합니다.
어차피 높이가 문제니까요.
다행히도 플라스틱이 무른 재질이라 잘 잘립니다.
무려 한시간정도를 짱구 굴려가며 음료수 갖다놓고 이리저리 맞춰보며 잘라낸 후,
기존 컵홀더에 꽂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수동기어봉 조작에 불편함을 주지 말자는 컨셉으로 최대한 컵홀더 바닥면에 밀착시키면서,
뒤쪽 컵홀더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형태로 세밀하게(?) 가공합니다.
내부 청소가 가능하게끔 탈착식 구조로 만드는건 덤으로... ㅋㅋ
완성!
보기엔 좀 흉해도 수납 가능한 용량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캔이나 종이컵 들어가는 작은 홀더에도 훨씬 큰 음료수를 꽂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정도로 꽂아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장거리용 셋팅도 해 보았습니다. (100km마다 하나씩 먹어치우는 감자칩+커피)
보통 차에 이런류의 사제 물건은 잘 안 놓는 편인지라,
부득이하게 놓게 되면 꼭 험로에서도 잘 붙어있는지 테스트를 한번씩 해보곤 합니다.
테스트를 하러 나가봅니다.
비가 많이 오더라구요.
안개가 짙게 낀 덕분에 차량 통행도 별로 없고...
덕분에 충분한 가속도를 다양한 방향으로 주면서 잘 시험했습니다.
자세한 시험과정은 생략합니다.
시험을 마치고도 그대로 잘 붙어있으니 성공.
이정도면 데일리로 사용중에 컵홀더가 빠져 달아나거나, 음료수 쏟아지는 일은 없겠네요.
끝!
- 작업 소요시간 : 두시간
- DIY 만족도 : 상
- 비용 : 만 몇천원 (사제 컵홀더 비싸요)
- 총평 : 컵홀더 깎는 노인
뭐 저건 수납합도 아니여 홀더도 아니여... 첨보는 컵홀더네요 ㅡㅡㅋ
덜그럭 소리도 안나고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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