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경기를 보러 갔다 온 후에
여러분들에게 어떤 눈요깃거리를 드리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던 레이싱 모델 사진들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스리 베스트에 가 있질 않나
제가 쓴 글 역대 조회수 1위를 차지했더군요...
후.. 아무리 열심히 시승기를 써도 다 부질 없...아...아입니다;;;
뭐 여튼;;
모델 사진만 주구장창 올렸더니~ 또
뭐 보러 간거냐~ 딴데 관심 있어서 간거 아니냐~
선수 사진을 찍어야지~ 모델 사진만 올렸느냐~ 하는 분들이 계시길래
뭐 사실
~~하고 ~~하며 ~~한 차 나오면 내가 바로 산다!! 해서 출시하면
실제로 판매량은 죽을 쑤듯이
이 글도 왠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 같지만
그래도 저와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생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번 올려 보는
슈퍼레이스 3라운드 영암전 다녀온 진짜 후기!
지난 주말에도 짬을 내서 영암에 다녀왔습니다
두 달 연짝으로 영암에 가면서 느끼지만 영암은 수도권에서 가기에는 정말 멀긴 머네요
올 6월의 영암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행사와 함께 열렸는데요
아시아에서 열리는 다른 모터스포츠 경기를 초빙해서 함께 구경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아우디 R8컵과
투어링카 레이스가 열렸는데요
올해는
일본에서 열리는 Super FJ 경기와
아시아 드리프팅 컵이라는 드리프트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두 경기의 썰을 풀기에 앞서서
제가 모터스포츠 전문 기자도 아니고, 순전히 레이스 구경하러 가는 일반인 팬의 입장에서
번외경기로 열린 두 경기의 규정이라던지, 선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하시고
먼저 Super FJ 이야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태어나서 포뮬러 레이스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인데요
정말 상상 이상으로 낮고 작습니다
저 쪼그만한 운전석에 사람이 타서 운전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
차체가 낮고 작으며, 운전석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속도감이 엄청 날 것 같아보이네요
Super FJ의 경우에는 입문용 포뮬러 경기라서 엔진 출력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엔진은 혼다의 소형차인 피트에 들어가는 엔진이고 출력은 120마력 정도 나온다고 되어 있는데
장내 아나운서의 설명에 의하면 차량 무게가 500kg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서킷에서의 랩타임은 젠쿱 레이싱카들이 달리는
슈퍼레이스의 ASA GT 클래스의 차량들 보다도 빠르다는 사실
이 경기는 재미있는 룰이 있는데요
결승을 두 번에 나눠서 치르며, 리버스 그리드 룰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예선경기를 치뤄서 가장 빠른 차량이 결승전의 맨 앞에서 출발하는게 보통이지만
이 경우는 예선 경기를 바탕으로 첫 번째 결승을 치르고, 10명을 잘라서 뒤로 보냅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10위를 한 드라이버가 두 번째 결승전에서 폴 포지션(맨 앞자리)을 차지하게 되고
첫 번째 경기에서 1위를 한 드라이버가 오히려 한참 뒤에서 출발하게 되죠
첫 번째 결승 성적이 떨어지는 뉴비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원래 잘 타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추월쇼를 벌이도록 해서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합니다
경기 스타트 장면인데요
혼다 피트에 올라가는 소형 엔진이지만, 포뮬러 머신에 내츄럴하게(?) 탑재가 되어있기 때문에
상당히 쩌렁쩌렁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래서 경기가 어떻게 되었냐 하면...
사실 저 리버스 그리드 룰이 잘 타는 선수들에게 너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까 보니
첫 번째 결승 경기에서 1위, 2위를 차지했던 요시다 노부히로, 모토지마 세이야 선수가
압도적인 스피드로 각각 2위, 1위로 들어왔고, 뒤를 이어 미야지마 유타 선수가 3위로 들어왔습니다
어느 분야든지 간에 고인물들(?)은 대단한 것 같네요
그리고 아시아 드리프팅 컵이 열렸는데...
일단 경기 결과는
201번의 카와바타 선수가 1위
200번의 후지노 선수가 2위
101번의 김신욱 선수가 3위를 했는데요
죄송하지만.. 사실 경기 룰이나 이런걸 전혀 몰랐던 데다가
아나운서들의 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화려한 드리프트를 넋 놓고 구경만 하느라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상으로 보고 가시죠
자 이번에는 슈퍼레이스의 메인 경기인 GT 클래스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GT 클래스 경기는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 덕분인지 유독 차량 트러블로 인한 리타이어가 많이 보였는데요
먼저 초반에 두각을 나타냈던
핑크핑크한 차체가 돋보이는 작년의 클래스 우승자
76번 뉴욕셀처 이레인 레이싱팀의 이동호 선수
최후미 그리드로 출발했지만 미칠듯한 페이스로 추월을 시작하더니
단 3렙만에 4위까지 치고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데...
너무나도 파워풀한 주행을 선보인 탓인지 결국 경기 초반에 파워트레인 문제로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경기 중반에는
비트알앤디의 강재협 선수와
슈퍼레이스에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여성 드라이버중 한 명인
13번 원레이싱 임민진 선수의 불꽃 배틀도 대단했는데요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용을 보여주던 두 선수는
결국 코너에서 충돌하며 임민진 선수가 스핀을 하고 맙니다
저렇게 스핀을 하면서 시동을 꺼뜨리면 당장 시동이 안걸리는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고 하는데
결국 차량의 시동을 다시 걸지 못했는지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차량이 코스 안에 멈춰섰기 때문에 황기와 SC 상황이 발령되었습니다
SC상황이 발령되면
세이프티카가 출동해서 상황이 정리 될 때 까지 서킷을 천천히 도는데요
(위의 상황인 경우에는 서킷에 멈춰 선 차량을 견인하는 등의 사고 처리가 끝날 때 까지)
경기중인 레이스카들은 세이프티카를 추월하면 안되기 때문에
상황이 종료되고 세이프티카가 서킷 밖으로 나갈 때 까지 그 뒤를 졸졸 따라가게 됩니다
다행히 차량의 파손이 크지 않아서 상황이 빨리 종료되었고, 곧이어 레이스가 재개되었습니다
이번 영암전이 시작되기 전에
비트알앤디의 남기문선수가 올해 공급되는 오피셜 타이어가 상태가 좋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는데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한참 잘 달리고 있던 22번 준피티드 레이싱팀의 김학겸 선수가 갑자기 타이어가 터지며 리타이어 했고
E&M 레이싱팀의 강진성 선수 또한 줄곧 3위로 달리던 도중에
SC상황이 끝나고 경기가 재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코너에서 접촉으로 인해 스핀하며 순위가 떨어졌지만
고군분투 하며 한명 두명 다시 제치던 찰나에 역시 타이어에 트러블이 생기며 리타이어 했습니다
김학겸 선수의 경우에는 코너 부근에서 타이어가 터져 자칫 잘못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고
강진성 선수는 벽을 들이받고 리타이어를 했는데요
이쯤 되면 한국타이어의 어떤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순위권의 얘기를 해보자면
먼저 지난 경기에서 3위 안으로 입상한 선수들에게는
상위권의 선수들이 경기를 독식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차량이 의도적으로 '핸디캡 웨이트'를 얹게 되는데요
아아 한리나님 아아
지난번 경기 까지 2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쥔 비트알앤디의 정경훈 선수가
이번에는 너무나도 맍이 불어나버린 핸디캡 웨이트의 영향으로 초반에 좀 밀리는 듯 했습니다만
후반에 순위를 끌어올리며 4위로 마무리 했고
정경훈 선수와 마찬가지로, 1, 2전 모두 시상대에 오르면서
무거운 핸디캡 웨이트를 싣고 달렸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뉴욕셀처 이레인 레이싱팀의 노동기 선수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예선 1위를 차지한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오한솔 선수는
역시 지난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아쉽게 첫 바퀴에서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마무리 했습니다
뜻밖의 콩라인
그리고 이번 경기의 1위는
앞 두 경기의 트러블을 딛고 일어나
초반부터 1위로 올라와서 쭉쭉 치고 나간 비트알앤디의 남기문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GT클래스는 비트알앤디의 선전이 눈에 띄네요
마지막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6000 클래스는 스톡카 클래스인데요
양산차가 아닌, 오직 경기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스톡카로 치르는 경기입니다
전용 차체에 GM의 6200cc LS3 엔진을 얹고
(콜벳이나 카마로에 올라가는 그 녀석입니다)
스폰서에 맞춰서 뚜껑을 씌우고 경기를 하는데요
아래쪽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폰서에 캐딜락이 참가하면서
캐딜락 ATS-V 룩의 껍데기를 얹고 경기가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6000 클래스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를 꼽아보라고 하면
바로바로바로~~
72번 Team106의 류시원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Team106은 류시원 선수를 위해 만들어진 팀인데요
106의 의미는 류시원의 생일인 10월 6일에서 따 왔다는 모양입니다
경기장에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슈퍼레이스에서의 Team106의 위상과 팬덤은 어마어마합니다
팀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응원팀을 꾸리는 듯 한데
복장도 맞춰입고,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도 따라불러가며 일사불란하게(?)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그러나
제가 슈퍼레이스를 보러 다니기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요
사실 그 동안에 류시원 선수의 활약을 좀 처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시즌이 되면서 작년까지 함께했던 타카유키 아오키 선수가 ERC 인제레이싱팀으로 이적해서
혼자 팀을 이끌어가게 된 상황에서
"올해는 나만의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보여드리겠다!" 하고 호언장담을 한 상황이었는데
예선을 15위로 마쳤지만
결승이 시작 된 직후 초반의 사고를 뚫고 유유히 앞으로 치고 나오더니
곧이어
이번에 100경기 출장의 기록을 세운 CJ 로지스틱스 레이싱팀의 황진우 선수와 포풍같은 배틀을 벌이는데...
내가 알던 그 류시원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황진우 선수를 몰아붙인 류시원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황진우 선수를 추월 하기도 했으나
황진우 선수가 역습을 위해 치고 나가다가 코너에서 두 선수가 살짝 추돌하면서
류시원 선수가 다시 뒤로 밀리고 말았지만
개인적으로 결과와 상관 없이 멋진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덕분에
서승범레이서 기념사업회에서 시상하는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하기도 했네요
작년 GT 클래스의 강자이자
최근 6000 클래스에서도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83번 김중군 선수와
66번 장현진 선수가 각각 5위, 6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지난 2전에서 빗길의 사실상 6000 클래스 데뷔전에서
엄청난 주행을 선보이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우승을 차지했던
전주중고차장수님의 매형이신(...) 37번 정회원 선수는
경기 중반 다소 무리다 싶은 속도로 코너에 뛰어들더니 결국 스핀하며 하위권으로 밀렸지만
다시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 12위로 마무리 했네요
나중에 인터뷰를 보니 스톡카에서 처음 얹어보는 핸디캡 웨이트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모양입니다
예선전에서의 성적을 보면
아트라스 BX의 3파전에
(1위 오른쪽의 김종겸 선수, 2위 중간에 있는 조항우 감독, 4위 왼쪽에 있는 야나기다 선수)
엑스타레이싱의 정의철 선수가 끼어있는(3위) 모양새였는데요
경기 초반 일어난 사고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휘말리면서
리타이어는 하지 않았지만, 차량의 문제로 인해 순위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조항우 선수가 뒤따라오는 정의철 선수를 포풍같이 디펜스 하는 틈을 타서
김종겸 선수가 그대로 쭉쭉 앞으로 치고나가면서
캐딜락 6000 클래스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정의철 선수는 조항우 선수를 추월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때는 이미 김종겸 선수와의 거리차가 꽤 벌어진 뒤였기 때문에 2위로 들어왔고
조항우 선수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종겸 선수는 작년 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서 GT1 클래스에 참가해서 챔피언을 거머쥐었던 선수인데요
올해 아트라스BX 팀으로 이적하면서 6000 클래스에 입문
3라운드만에 첫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쭈쭈 잘했쪙!!
감독님도 한잔하셔야져!!
이렇게 3전이 또 마무리 되었네요
다음경기는 7월 2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립니다
그때도 아마 별일 없으면 직관을 하러 가게 될 것 같은데요
기회가 생긴다면 또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수있지않을까요?
레이스 꼭 가보고싶네요
심장이 벌써 바운스 바운스 해집니다 크으~
자료올리시느라 고생하셨고 매번 간사듸립니다 +_+
바로 회복 되었읍니다. ㅎㅎ
근데, 이런 건 자주 열리나요? 아무나 가서 차나 선수들 사진 찍어도 되나요? 애기들 좀 데리고 구경가볼까 해서요.
근데 일반 티켓이랑 행사 티켓이랑 가격이 몇천원 차이라.. 보통은 행사티켓 끊어서 들어가지요
추천!!! 진짜 드리프트 끝내주네욧!!.
멋진사진 멋진글 잘봤습니다
응원하고있는데 12위라.. 아깝네요
회원이 학교때부터 운전에 두각이 드러났죠
본인이 예상했던 것 보다 타이어 소모가 심했다는 것 같더군요
다음 경기를 기대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런경기도 함 보고싶네여
직관이 재밌긴 한데 목포는 너무 먼게 흠임
다음 용인은 직관 가야지~정의철선수 파이팅!!
작년에 비해 확실히 밋밋해졌습니다
내년에는 원상복구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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