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순 생산직이라 작업만 손에 익으면
혼이 나간채로도 일을 할 수가 있다보니
분명 나는 출근해서 쉼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아주 많습니다. 하루가 깁니다.
안됩니다. 차에 호작질하는 상상이나 해봅시다.
시간이 아주 잘갑니다. 하루가 단축되었습니다. 환타스틱.
자, 시리우스 엔진은 바리에이션이 아주 많습니다.
가솔린만 하더라도(디젤도 있습니다!)
4G61~4G64로 1.6부터 2.4까지의 배기량을 담당했습니다.
현대차로 치자면 감마/누우/세타를 한 엔진이 다 담당한 셈.
제 쏘나타의 엔진은 1.8 SOHC 4G62엔진.
란에보 엔진으로 유명한 2리터의 DOHC 4G63엔진과는
보어는 다르지만(쩜팔은 80.5mm/이빵은 85mm)
스트로크가 88mm로 같아서 블럭이 호환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란에보의 엔진을 올려볼까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게 떠오릅니다.
2.4 SOHC 4G64. Y2쏘나타의 엔진.
4G64는 보어는 86.5mm 스트로크는 100mm입니다.
이 엔진의 헤드를 쩜팔에 조합하게 되면
보어 86.5mm 스트로크가 88mm로서
총배기량 2068cc의 세미스퀘어 엔진이 됩니다.
하지만 출력상승은 크지 않을겁니다. 밋션도 그대로고.
근데 상관없습니다. 느려도 됩니다. 애초에 그럴차도 아니고.
지난해 여름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램프를 예상하지 못하고(뱅크가 깊고 위험합니다)
시속 180km로 차가 날라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에어백은 운전석측 커튼에어백을 제외하곤 모두 터졌고
차는 영천IC까지 견인후 인근의 폐차장으로 보냈습니다.
정말 다행히 저는 다치지 않았고 단독사고였으며
당시 고속도로 개통초기에다 아침시간대라
통행량도 적어 2차사고도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천운이지요. 자랑이 절대 아닙니다. 부끄럽지요.
..그래서 그 이후로 더이상 속도는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꾸 속도에 둔감해지더라구요. 의미도 없고.
쏘나타를 가져오고 퓨얼컷시점이랑 밋션상태를 가늠하려고
정말 오래간만에 잠시 최고속도를 내봤습니다.
예상대로 겁나안나가는데 오 이거 사운드가 죽입니다.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질감도 매끄럽고 뭣보다 재밌었습니다.
분명 절대속도는 느렸는데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런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나 혼자서도 만족가능한 차. 안빠르지만 타면 즐거운 차.
20년 넘은 구닥다리차에 뭐하는 짓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전세계의 미쯔비시 차들의 어마어마한 판매량
말레이시아의 프로톤을 중심으로 다시 부흥한 튜닝마켓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서 남아도는 부품
맥세권보다 촘촘한 현대 블루핸즈의 정비망
이 조건들이 만나 제 쏘나타는 2018년 현재로서도
충분히 유지가능한 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드린바와 같이
시리우스 엔진은 범용성이 장점입니다.
왠만하면 서로 부품들을 공유합니다.
DOHC가 아닌 SOHC를 선택했기에
타이밍마커와 풀리류등의 부속이 공유됩니다.
블럭을 그대로 사용했기에 구조변경또한 필요없습니다.
출력상승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추구하다 보니
싱글캠으로써 엔진의 로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더욱이 매끄럽고 리니어한 회전 상승이 가능하리라 기대합니다.
..여기까집니다.
어디까지나 남아도는 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한 상상이었지만
충분히 현실적으로도 무리없고 재미도 있을 거 같습니다.
3줄요약
1.시리우스엔진 죠아
2.속도내기 무서워
3.나는 변태니까 만질테다(?)
시리우스2 엔진 회전 질감 진짜 좋죠. 세타 엔진 나온 후 너무 실망했었습니다.
요즘 세타 2.0 터보되야 질감이 좀 나아졌는데, 그래도 과거 시리우스 2.0의 70% 수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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