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안녕하세요.
2018년 2월에 3.3GT (AWD/풀옵션/판테라메탈/레드시트) 차량 출고 후 약 1 년간 20000km 넘게 운행하면서 차량 자체에 대한 느낀점 과 스팅어라는 브랜딩에 대한 느낀점을 개인적인 기록으로도 남겨둘 겸 여러 분들과 공유해 드리고자 써봅니다. (참고 : 본 후기는 동호회에 먼저 등록된 적이 있습니다.)
먼저 운행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월 평균 약 1400km 주행 (평일 매일 20km 출퇴근, 월 0.5~1회 편도 300km 정도 장거리 왕복)
- 고급유 주유 처음부터 연비는 포기하고 샀습니다.
- 순정파라서 튜닝 내역은 없습니다.
- 장거리 주행에서 고속 직빨을 좋아하고 칼치기나 과격한 코너링 같은 주행은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 서킷 주행은 하지 않습니다.
1. 차량 자체에 대한 느낀점 (파워트레인, 주행감, 핸들링, 디자인, 편의성, 정비성 그리고 기타 단점)
- 파워트레인
일단 3.3에 트윈터보 까지 달아놔서 공차중량 1.8톤에 가까운 차체를 가지고도 370마력/52토크의 힘은 넘쳐 남아도는 느낌입니다. 어떤 분들은 엔진 리스폰가 쪼끔 느린거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을 정도이긴 한데, 저는 오히려 GT 컨셉에 맞게 악셀을 전개하면 반의반박자 사아알짝 느린 반응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밟자마자 부와아앙!! 하는 것 보다 부우웅~ 하고 부드럽게 대신 힘있게 나가는 것이 차량 컨셉에는 맞게 더 고급진 느낌이 듭니다. 다만 고급유 주유 + 길들이기 잘된 차량 가지고 스포츠모드에서 밟으면 주체 못할 힘을 다 쏟아내면서 몸이 젖혀지는걸 느끼실 수 있고 동승한 사람들도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션은 평소 때 저속에서 빠릿빠릿 하고 변속 속도는 MSG 를 쬐에에끔 쳐서 ZF 보다 아쉬움이 없을 정도라고 느껴집니다만 체결감은 그것보다는 아쉽습니다. 그런데 좋게 말하면 스무스하게 단수가 넘어갑니다. (저는 GT 컨셉에는 스무스한게 더 맞다고 생각됩니다. GT 카가 아니고 스포츠'카' 인데 경쾌하지 않고 스무스 했으면 까내렸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션이 중속 (80-90km 이 후?) 에서는 RPM 이 최후의 순간(?)에 변속 해주는 느낌인데, GT 컨셉의 의도적인 세팅으로 느껴집니다. 대신 패들 쉬프트로 수동 모드에 놓고 타면 그런거 없고 그냥 하자는대로 미션이 다 따라와줍니다.
- 주행감 / 고속 안정성
스팅어를 타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부드러움과 단단함 사이에서의 쫀득함을 느끼게 해주는 서스펜션입니다. 코너링에서 강하게 앞을 넣으면 차체가 꽤 크고 무거워서 쏠릴것 같은데 서스펜션 셋팅이 세련되고 무게배분이 좋은데 차체 강성까지 좋으니 안 쏠리고 잘 버티고 차선 변경할 때는 엉덩이부터 샥샥 잘 들어가집니다. (AWD 라서 안정감을 주는 데에 한 몫 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서스펜션이나 차체의 느낌을 위주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19인치의 낮은 편평비를 가진 타이어를 끼고도 조금 거친 노면이나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컴포트모드 기준으로 고급지게 혹은 쫀득하게 넘어가는 서스펜션 느낌이 '오~' 라는 말을 나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속 주행 시, 엔진/미션 그리고 스티어링휠 빼고 나머지를 모두 스포츠로 설정 해놓은 커스텀 모드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해서 고속 주행하면 어지간한 동급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 안부럽거나 혹은 그 이상이라는 고속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다만 차량 크기, 차급 그리고 출력을 고려했다면 타이어 폭이 225/255 가 아닌 245/275 가 그립 확보면에서는 더 맞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의도적인 언더스티어 세팅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조금 민감하신 분들은 y 영역 이상의 고속 그리고 컴포트 모드 에서는 이 때문에 약간의 불안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혹은 하체를 떠 보면 스테빌라이저가 차급에 비해 조금 얇은 편인데, 그에 반해 컴포트 모드에서는 편한 GT 컨셉의 승차감을 위해 일부러 살짝 롤을 허용하는 서스펜션 셋팅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 컴포트모드로 x40-x50 까지 그리고 위와 같은 커스텀 모드 셋팅에서 y 영역을 넘나드는 고속영역 내에서는 불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냥 혼자만의 생각인데, 전륜의 서스펜션이 맥퍼슨 스트럿이 아닌 더블 위시본 이었으면 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GT 컨셉이고 고속 직빨 안정성을 추구 했다면 245 사이즈 타이어에 더블 위시본 조합은 환상 이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파워슬라이드 (드리프트) 를 추구하고자 하는 컨셉이 많이 반영되다보니 코너링/핸들링의 이점을 가져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맥퍼슨 스트럿을 넣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속에서 풀 브레이킹 시에는 차량이 조금 무겁기도 하고 패드가 저소음/저분진 의 내수용 패드라서 그런지 살짝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만 차체의 자세제어는 상당히 좋습니다. 따라서 일반 주행 시에는 브레이킹에서 전혀 아쉬운 점이 없습니다.
- 핸들링
직결감이 있고 딜레이가 없습니다. 현대/기아가 핸들링으로 한 때 한참 욕을 많이 먹었었는데.....희한하게 얘는 정말 안 그래요. 그 동안 현대/기아가 할 줄 몰라서 못 했던게 아니라 그냥 하기 싫어서 안 했...? 그리고 가변 스티어링 이라 고속 에서는 충분히 안정감 있고, 핸들링이 스포츠 모드에서도 충분히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서스펜션 만큼 만족하고 있습니다.
- 디자인
외관이 차량의 GT 컨셉에 맞게 와이드 & 로우 공식을 잘 따랐고, '어디 선가 본 것 같은 인상이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는 흑표범 같은 생김새 입니다. 색상이 판테라메탈 이라 강렬한 레드 만큼 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뒤 돌아서 까지 제 차를 다시 쳐다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제 차량의 색상은 살짝 노을 질때 주간 주행등을 켜고 보면, 포스가 '와....' 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정도까지 된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거나 보완 되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부분은, 뒷 부분의 전체적인 인상이 앞 쪽과는 다르게 떨어지는 라인들이 많으므로 그레고리 기욤 디자이너의 원래 계획대로 가변 스포일러가 장착 되었으면 뽀다구가 폭발하면서 조금 더 디자인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을까 합니다.
실내의 경우, 저는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는데 레드시트까지 더해져서 그런지 타는 사람들 마다 고급지다 / 내장재가 고급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다만, 디자이너 분들 중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출신 분들이 있으셔서 그런지 '따라했다' 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비슷해 보이는 부분들이 몇몇 군데 보입니다. 물론, 실내 디자인이 차종 간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원판을 뛰어넘는 더 진일보된 디자인을 했더라면 프리미엄 차량으로써 각인 시키기에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 센터페시아의 버튼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송풍구 등)
디자인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지만 요약해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 / 몇몇 일부분은 아쉽다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편의성
풀옵션 차량이니 더 이상 크게 바라는게 없을 정도로 신세계 + 옵션들의 향연입니다. 자율주행, 통풍시트, 그리고 유보까지...뒷 트렁크 도어가 쫘아악 열리는 간지에서 화룡점정을 찍죠. 쬐에끔 아쉽다고 할 수 있는건 2열 유리가 원터치가 아니라는게 프리미엄을 추구하려는 차량의 흠이라면 흠이네요.
공간/거주성은, 저는 키 183cm 에 몸무게 70kg 인데 1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2열에서 쪼금 더 덩치 크신 분들은 머리가 쉽게 닿을 수 있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무릎 공간이나 그 외에 공간은 문제 없고, 저희 부모님 뒤에 모시고 타면 그냥 평범한 세단 타고 다니는 정도라서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가운데 센터 터널 때문에 5인승은 안되고 4인승 차량이라는 생각으로 탑니다.
- 정비성
AS 는 확실히 수입브랜드 대비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콜 통지 떴을 때도 스팅어 컨시어지에 전화해서 회사 근처 오토큐로 예약한 다음 며칠 후 점심 때 차 맡기고 점심먹고 오니까 20분도 안 걸려서 정비 끝났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거기다가 스팅어는 도어투도어 서비스가 있으니 (근처 오토큐에서 직원분이 직접 픽업 & 딜리버리 해주시는 서비스 - 쿠폰 이용) 바쁘신 분들은 직접 굳이 차 끌고가서 맡기는 수고스러움을 덜어내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서비스 퀄리티는 센터마다 확실히 케바케인 것 같습니다. (아래 단점 및 브랜딩에서 센터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을 나열해 놓았습니다만, 분명히 믿음 가고 서비스가 좋은 곳도 있습니다. 기아차에서는 이런 좋은 서비스센터 서비스 사례를 모범 삼아 프리미엄 브랜딩/서비스의 귀감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간단한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집에서도 충분히 정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 편의성을 고려한 차량 설계는 현대/기아차 특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필터류 같은 것들도 물론이거니와 오일 교환 할 때도 하체 들어서 올려다 보면 타 브랜드 차량들 대비 교환하는게 비교적 확실히 쉽다고 느껴집니다. 부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과 함께 그에 따라서 수입 브랜드 대비 정비 비용이 저렴하게 책정되는 것에도 장점으로 평가되는데에 한 몫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기타 단점
가성비가 워낙 좋은 차량이라 다른 아쉬운점은 크게 없습니다. 따라서 연비 외에 차량 자체에 대해서는 주로 마이너한 결함이 대부분의 단점인 것 같습니다.
경험한 것들만 말씀드리자면, 먼저 유명한 글라스런 잡소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제조사에서 인지하고 개선품을 무상 교체 해주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3000km 때 부터 브레이크를 밟을 때 마다 고주파음이 나는데 결함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유주로서 느끼기에 유쾌한 소리는 아닙니다. (오토큐 가니 상의도 없이 말도 안하고 패드를 연마 해버리네요. 근데 또 소리가 나서 서비스센터를 가니 육안으로 보기에 별 문제 없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이 후 2018년 10월 다른 직영사업소에 입고하여 패드 교체 받고 난 후에는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연비는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산차니까 유지비는 비교적 저렴하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구매 시 심사숙고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온딜카 측정치 옥탄가 99 이상 고급유를 주유소 한 곳에서만 주유 하고 있는데 경험 상 연비가 컴포트 모드 기준 시내에서는 평균 6km/L 정도 의 수준을 나타내고 (정체 구간을 만나면 더 떨어집니다), 고속 항속을 하면 11-12km/L 정도까지는 올라갑니다. 다만 기변할 당시 차량의 무게, 고출력 사양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다면 연비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구성이라 이해했고, 어느 정도 Fun to drive 를 추구하고자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비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그 외에 저는 뽑기 운이 좋았는지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2. 스팅어의 브랜딩에 대한 느낀점
브랜딩이라는 것은, 주행감이나 편의성과 같이 정량적 또는 기술적으로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마케팅 관점에서 도출된 컨셉을 바탕으로 사용자/소유주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시장에서 스팅어라는 상품과 브랜드로 어떠한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것 인가의 정성적인 고민을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스팅어의 브랜딩은 제가 볼 땐 처음엔 타겟팅, 컨셉 등등이 이상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잘 못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dtL2O1Kl7A
https://www.youtube.com/watch?v=0YVbVXOjJv4
https://www.youtube.com/watch?v=9H6rF9xO1N8&t=13s
위에 두 개의 광고를 보고 나서, 세 번째 광고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달리 말해, 그냥 일반 양산 브랜드가 하는 브랜딩을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점점 갈 수록 프리미엄 브랜딩을 포기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1-2대 더 팔겠다는 단기간 판매량 증대에 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는 판매량 뿐 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의 손실이라는 두 가지 모두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니면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 하기 전 스팅어를 마루타로 삼으신건가요?
'스팅어'만이 가질 수 있는 첫 인상과 느낌을 어떻게 소비자와 일반 대중에게 각인 시킬 것인지 걸맞는 컨셉과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그 동안 경험한 스팅어는, 스포츠성과 컴포트의 매력을 모두 가진 양면성이 뛰어난 GT 컨셉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위 링크의 '장인어른' 광고는 스팅어의 퍼포먼스에 관심을 많이 둔 예비 구매자와 기존 차주들의 뇌리 속에서 '엥?' 이라는 물음표를 자아내며 차량 컨셉과는 맞지 않게 너무 컴포트에만 치중한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됩니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하고 싶고 '스팅어' 라는 브랜드를 시장에 각인 시키고 싶으면, 마케팅 전략을 지금 처럼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컨셉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성격에 맞는 그리고 '매니아틱'한 차량이라는 컨셉으로 접근해서 누구나 '스팅어' 라고 하면 '오~~' 라고 하는 흡입력을 만들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성능 브랜드의 예를 들면, 스팅어라는 차량의 성격은 BMW 의 M 보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가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맞는 브랜딩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스팅어의 판매량이나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뿐 만 아니라 기아차 브랜드 가치와 타 차종들의 판매량이 같이 동반 상승되는 효과가 있을텐데, 최근의 마케팅 전략을 보면 그것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아차 내부 경영층의 결정으로 '스팅어 만큼은 단기간 판매량에 집착하지 말고, 현대/기아차의 시그니처 차량으로 각인 시킬 수 있도록 제대로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보자' 라는 방향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브랜딩 이라는 것은 기존 구매 고객층의 입소문으로부터도 쉽게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판매량의 상승을 노리기 위해서였는지 출시 1년만에 18년식 구매자의 뒷통수를 치는 구성을 추가했는데 (예> AWD 의 LSD 추가, 엠비언트 라이트 추가, 유보 무료 기간 2년에서 5년으로 변경 등)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는건 환영받을 일이지만 소급 적용이 될 사항들이 아니라면 그 이면에는 기존 구매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굉장히 많이 깎아먹을 수 있다는 크나큰 각오를 했기를 바랍니다. (연식변경 이 후 2018년 8월 판매량을 보면 연식 변경에서 상품성을 강화만 한다고 해서 장기적인 판매량이 늘어나는것도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냥 일반 양산차량이면 별 말 안했겠지만, '프리미엄' 을 추구하는 차량을 내놓았기 때문에 브랜딩 관점에서 이러한 지적을 하는 것임을 참고 바랍니다.
거기다가 무늬만 '하이테크정비반' 이라는 팻말을 달고 있는 서비스센터나 오토큐의 대응 방식 (기술력을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소음 때문에 글라스런 교체하러 갔더니 아직 개선품이 안나왔고 나중에 고객님이 알아서 동호회에서 모니터링 하다가 개선품이 나올것 같으면 다시 교체 하러 와라 라는 커뮤니케이션은 프리미엄 브랜딩에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대응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냥 결함있다고 인정하고 글라스런 소음이 심하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무상 수리 진행하니까 와서 교체 하세요 라고 깔끔하게 이야기 해주면 안되나요? 리콜도 아니고 그냥 무상 수리인데요. 그렇게 하면 역으로 시장에서의 신뢰감을 쌓을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게 오히려 더 판매량 올리기 쉬울텐데 왜 그런 방식의 대응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대로 브랜딩이 되었으면, 스팅어는 상품 가치를 고려해서 6-7천만원대에서도 팔릴 수 있다고 감히 생각되는데 (흔히 스팅어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달고 나왔으면 더 비싸게 받았을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하죠), 결국 기아차의 좁은 시각 때문에 스스로의 팔 다리를 옭아메고 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그 중에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차량 자체의 디자인이나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서 그 자체로 브랜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죠.
너무 깠나요? 그래도 이 정도 까는건 직접 돈 주고 차량을 산 실 소유주로서 할 수 있겠죠? ㅎㅎㅎ 완성차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라는 거 잘 알고 있고 스팅어의 차량 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제발 잘되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정성들여 글을 쓰니 제발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는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록(?) 1 - 후륜이냐 AWD 냐
저는 다른 차종 들과 비교 끝에 스팅어를 사야겠다 마음 먹고 난 후에도 여러번 후륜과 AWD 차량을 시승했었는데요 (3.3GT 만 시승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파워슬라이드 (일명 드리프트) 의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께는 후륜을 추천해드리고, 오버스티어의 재미를 쉽게 느끼긴 힘들겠지만 안정감을 느끼면서 고속을 달려나가고 코너링을 빠져 나가는 차를 원하시면 AWD 를 추천해드립니다. 단, 스팅어는 제 경험이나 느낌상으로 파워슬라이드를 컨트롤하기가 쉬운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시승이 답입니다.)
부록(?) 2 - 공도에서 만나는 그들...
자주는 아니지만, 특히 고속도로에서 x50-x80 쯤으로 혼자 유유자적 물고기 물 흐르듯 주행하고 있으면 가끔 다른 차량들이 열심히 쫓아와서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자네 갈길 가시오 나는 내 갈길 갈터이니...'라는 부처 컨셉으로 운전을 하는 편이라 1차선에 있다가 뒤에서 바짝 따라 붙으면 그냥 2차선으로 비켜드립니다. 헌데 많이 급해 보이시는데 비켜드리면 왜 안치고 나가시나....싶을때가 자주 있습니다. 공도에서 레이스 해봤자 쿠폰 날아오던지 9시 뉴스 주인공이 되던지 득될건 별로 없을 거 같은데....공도에서는 안전 운전 하시고 정 레이스가 하고 싶으시면 트랙에서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하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도 사람이라 계속 귀찮게 하시는 분들에게는 주변에 다른 차량 없을때 가끔 쩜 만들어 드릴때가 있습니다.
총평은, 브랜딩은 아직 가야할 길이 한참 멀었지만 단 시간 내에 독일 프리미엄 만큼 그리고 영국/일본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만드는 차량 이상의 차량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차량만 놓고 보면 누군가에게 충분히 추천해도 될 차량이고, 실 소유주는 타면 탈 수록 점점 만족하면서 탈 수 있는 말 그대로 'GT' 컨셉에 충실하게 개발된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차급에, 이 정도 성능에, 이 정도 디자인 그리고 편의성을 가진 차량은 전 세계 어느 브랜드를 봐도 몇 대 없으니까요.
운이 좋게 그게 자국 브랜드이고 내가 지금 한국에서 이 차를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아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무리는 훈훈하게
※ 참고 : 2019년 2월 14일 현재 제조사의 주관으로 스팅어의 궁금한 점에 대해 차량 소유주가 직접 답변을 해드리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ask-stinger) 스팅어에 대해 본 글에서 다루지 못한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원한 서자 기아 라는게 가장큰 단점인차죠..
정성글 잘보고가용
(정독했어요^^)
저도 스팅어 몰고있는 사람으로써 단점도있지만 그 단점 커버할 수있는 매력적인 차량이죠!
길에서 마주치면 스팅어는 아직도 한번씩 되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알바는 아니시죠...? ㅎㅅㅎ
막연하게 수입차타고싶어서 C클래스와 비교질하면서 결국 가성비를 따지는 제 성향으로 스팅어로왔지만 정말 후회없이 여지껏 잘 타고있습니다.
다들 감가 언급들 하지만... 크게 신경 안씀!!!
정말 나름 좋은 재미난 차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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