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제 데일리카가 바뀐 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으나...
하여튼간에, 철 지나도 많이 지난 아반떼HD 입니다.
어느덧 삼각떼마저 풀체인지를 하네 마네 하는 이 시점에 HD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냥 만 키로 탔겠다, 기록삼아 남겨 봅니다.
17만km 뛴 08년식 아반떼HD를 중고로 국내최저가에 구입한지 8개월, 주행거리 18만 km에 도달했습니다.
보통 매년 2만 5천km 넘게 타는데, 이제서야 1만...
최근에 직장 근처로 이사했더니 주행거리가 꽤 줄었습니다.
덕분에 기름값 절약분으로 실내도 적당히 편하게 개조했고, 외관도 이것저것 바꿔 줬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별로 보람차거나 하진 않네요.
아... 절약분보다 더 지출해서 그렇구나.
사진상 번쩍거리는 크롬 사이드 스컷이 영 에러인데요,
차 구입할때부터 사이드실이 찌그러져 있던 터라... 싸게 해결하려고 악성 재고를 2만원에 중나고라에서 샀더니,
판매 전 보내준 사진은 은색처럼 보이더만, 택배 받아보니 엄청난 광택의 크롬이 왔더라구요.
우예끼나 찌그러진 것보단 나으니 그냥 탑니다.
만사가 다 귀찮았습니다. 붙어있는 테이프도 겨우 벗겼을 정돕니다.
딴거 벗길 땐 존나 힘차게 잘 벗기는데.....
쩝
차 구입하고 얼마 뒤 등록원부를 떼어 봤더니, 원래 제주도 차 였더라구요.
놀라울 정도로 멀리 왔다고 보기엔 (여기는 강원도) 길거리에 더 멀리서 온 수입차들이 많은지라...
의미 없습니다.
첫 등록지도 바닷가였지만, 이후 명의이전한 주소지들도 전부 다 바닷가 쪽이었더라구요.
근데 암만 살펴도 차체엔 녹이 없네요. 하체부품 여기저기 많이 썩긴 했는데, 차체는 멀쩡합니다.
이 정도면 현대차가 취약하다는 부식 테스트도 잘 통과한 셈입니다.
그리고 바닷가 차라고 해서 부식이 많을거란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바닷가 살아서 이렇게 말하는 거 맞습니다.
바닷가 산다고 해서 좋은 풍경 많이 볼 거란 편견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여름 한 철 뿐입니다.
현대차가 취약하다는 또 다른 분야... 수밀 테스트도 잘 통과했습니다.
(물론 저긴 사진만 찍고 안 들어갔습니다. 저것보다 좀 얕은 곳에서...)
이번 수해때 물에 잠긴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엔진룸이 완전히 흙탕 범벅이 돼 버렸는데...
다행히 실내론 물이 안 들어왔더라구요.
이 차는 쉽게 물바다 흥건하게 만들지 않는 찹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이번에 수해 당하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 말씀 드립니다.
유지비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품은 별 생각없이 동네 부품가게 놀러가서 사올 수 있고, 재고 없는 물건도 땡기면 2~3일이면 옵니다.
자가정비족을 위한 정비성 역시 최강입니다. GSW라는 걸출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웬만한 건 찾아보기도 귀찮으니 그냥 제끼고, 뜯다가 부러지면 또 사다가 갈면 되구요.
막 제끼고 젖히다 보면 가끔 저도 모르게 단단히 흥분하곤 합니다.
저렴한것에 쉽게 흥분하다니, 제가 아직 젊다는 증거 같아서 또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왜 아침에 텐트가 안 쳐지지...?
연비는 가솔린도 그렇게까지 엄청 나쁘진 않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에 비해선 후달리겠지만요)
디젤은 물론 제가 보기에도 만족스러울 정도입니다.
고속도로 100% 타 보니, 에어컨 상시가동에 풀악셀에 별 지랄을 다 해봐도 기름 한 통에 800km는 타더라구요.
사진은 719km 타고 주유경고등 안 들어왔는데, 진짜 너무 지겨워서 기름이라도 넣으려고 주유소 가서 찍었습니다.
가스차 탈 때는 가스 넣으러 교외로 마실나가는 맛이 있었는데, 이거 하나가 저에겐 아주 큰 단점입니다.
설마 으슥한 교외에 그냥 마실만 나갔겠냐구요.
생각하니까 또 흥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
어딜 가나 비슷한 친구가 많아서 좋습니다.
Z4 타고 모텔 들어갔다 나오면 다음날 동네방네 소문 다 나는데, 이 차는 절대 그럴 일이 없습니다.
왼쪽 아반떼도, 가운데 아반떼도, 오른쪽 아반떼도 모텔 들락날락 많이 했을텐데, 소문 안 났습니다.
그야말로 스텔스 모드입니다. 이 부분이 최고로 만족스럽습니다.
은색이라 모텔 주차장 커튼 쓸면서 나와도 티가 잘 안 나서 더더욱 좋구요.
검은색 탈때 이 부분이 너무 불만이라, 이번에는 색깔 선택을 아예 은색으로 찍어놓고 매물을 찾았었습니다.
결과는 대 만족 입니다.
장점 위주로 설명했으니, 단점을 말하자면 이러합니다.
- 여태 타본 모든 차 중에서 제일 지루하다.
- 싼 재질은 오래 가지 못한다. (실내 스위치류, 내외장 트림류, ...)
- 공포의 직물 씨트.
- 내구성 빵점의 EPS 씨스템. (1회 무상수리 받았으니 관대하게 봐줌)
앞으로 얼마나 탈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종종 소식 남기겠습니다.
끝.
Keywords: 텐트, 흥분, 으슥, 만족, 지루
진짜 노말~
예열플러그, 인젝터, 냉각팬, 미션까지.... 박봉에 차 고치면서 탄다고 고생한 기억은 있으나, 장거리연애 잘 시켜준 고마운 녀석이었는데....
걍 다편합니다 차도 작고
소모품 구하기쉽고 싸고
연비 평범하고
일단 막타긴 좋아요
정비소가서 2일 기다려본적이 없습니다
당일저녁에 맡기면 다음날 거진
찾아요 ㅋㅋㅋㅋ
부품없는거 본적이 없는듯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차 잘나가긴 해요 ㅋㅋ 프론트 헤비라서 코너 쥐약인 것 빼고 직진은 꽤 재밌습니다.
이거는 정말 만족 숨어지내기 너무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분들은 어떤 차를 타도 있는성능 없는성능 다 빨아드실듯.
안전운전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덕담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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