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기의 걸작 제네시스 G90을 사러가는날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지하주차장에 내려와 6년된 내 SM5에 시동을 걸었다
참고로 이 차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샀는데 걔는 쉐보레 말리부를 탄다
매일같이 탄탄한기본기, 프레임바디를 외치던 그녀석은 저번달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맞은편 현대 엑센트와 정면충돌, 에어백 미전개로 전치 5주 진단을받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시동을걸고 10분쯤 달렸을까,
여지없이 계기판에 경고등이뜬다
"변속기 보호모드 작동중 감속요망"
시속 30km로 제네시스 전시장에 도착한 뒤
트렁크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차를 반쯤 후두려패고 매장에 들어갔다
"다신 르쌍쉐는 사지 말아야겠다...."
영업사원에게 G90을 보러왔다고 하니
벌써 보는 눈빛부터가 달라진다
영맨이 와서 " 한 번 앉아보시죠" 착석을 권한다
세계1사를 산다는것은 이런 기분일까?
묵직한 땅크같은 도어를 여니
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운전석에 앉아 이것저것 눌러보고
뒷좌석에 앉아 콘솔박스에 "REST"버튼을 누르자마자 나는 잠들어 버렸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공동개발하여 만든 인체공학적인 구조와
이탈리아 파수비오사의 최고급 나파가죽으로 만든 시트, 부드러운 목배게에
몸을 맡기니 잠에들지 않을수 없었다
영업사원에게 왜 깨우지 않았냐 물어보니
이미 창문도 두드려보고 골프채로도 떄렸지만 반응이 없었단다
"허허... 세계1사의 이중접합 차음유리 때문인가..? 아무소리도 들을수가 없더라고"
앉은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하자 여직원이 "저기.... 저녁에 시간 되세요...?"라고 물었다
"아.. 저요?... 시간이야 얼마든지 있죠^^ 드라이브 시켜드릴까요?"
"어맛 노무 좋아욧!!"
여직원은 내 G90을 타자마자 잔뜩 가버렸고 그날 밤 나는그녀와 즐거운 카섹스를 하고 잠에 들었다
"+The dynamic luxury......
GENESIS"
2편도 올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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