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89 Z4 얘깁니다.
저에게 이런 차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잠시 잊고 있었는데, 전자 서신이 와서 깨달았습니다.
맞다.
마침 금일 시간 내기가 용이하니, 즉시 예약 후 시간에 맞춰서 방문합니다.
어디로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요.
어둠의문
차검받으러 교통안전공단으로 간다니, 지인 중 누가 물어봅니다.
온통 정신병 걸릴 것 같은 소리가 나는 튜닝양카인데, 순정화 시켜서 들어가는 것인가?
다른 누군가도 물어봅니다. 대행 맡기는게 낫지 않은가?
천만에요. 남자는 불법 튜닝카를 타지 않습니다.
저는 거기털 나면서부터 타이어는 씨피육칠일, 튜닝카는 스트릿리갈, 자지는 아시안 하드딕이라고 배웠습니다.
맨 마지막껀 틀렸다는 사실은 좀 까매지고 나서야 깨달았지만요.
여튼, 아시안 ... 아니, 게르만 스트릿 리갈을 그대로 그곳에 박아넣습니다.
어디라고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요.
예약제로 하니 대기시간도 거의 없네요. 지난번 검사때는 오줌마려운데 줄 서느라 고생했었는데.
여튼 차를 박아넣고 내리자, 검사원분께서 진동기를 건네주십니다.
근데 이게 꽤 실합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무게도 묵직하고, 형태도 아주 훌륭하네요.
사용방법에 따라 꽤 만족스런 경험을 제공해줄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탈락 사유가 간단한 것들은 그 자리에서 정비해서 재검할 수 있는 장소도 갖춰져 있습니다.
심지어 셀프도 아니고, 작업을 도와주는 분도 상주해 계시더군요. 이 부분은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렇게나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해 주다니요.
아주 좋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요?
교... 그만 하겠습니다.
좀 오래걸리는 것 같아서 검사장을 들여다보니, 검사원분들이 FM으로 열심히 검사중이십니다.
솔직히 좀 쫄리더군요.
기다림 끝에, 마침내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고, 제 차가 검사장에서 배출(ejaculate) 되더군요.
이내 진동기에 진동이 옵니다. 너무나도 강력한 진동에 그만 전율하고 말았습니다.
흥분을 참지 못 하고 즉시 판정실을 방문하니, 검사원분들이 판정지와 함께 검사 결과를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뭐 별 거 없고... 싱겁게 합격했습니다.
역시 ejaculate 뒤에는 허무함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다만 사이드슬립으로 인해 점검을 해보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는데, 체크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귀차니즘이 언제 극복될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자동차 수명을 공식적으로 2년 늘린듯한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안보이게 잘 처박아놓고, 아반떼 타고 나왔습니다.
차는 열심히 했으니 쉬어야지요. 사람은 못 쉬어도요.
한가지 빡치는 건, 잠시 후에 같은 문자가 또 왔습니다.
아반떼 검사 받으라고요.
아 씨바.........
끝.
- 끝 -
차사진도 좀넣어주시징
글을 안읽으신듯
재밌게 읽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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