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승용차급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독주 속에 르노삼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 10월까지 공장 밖으로 내보낸 차종별 출고실적을 분석한 결과 먼저 경차는 기아차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각각 64.7%(8만4,126대)와 35.3%(4만5,946대)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닝의 점유율이 76.9%였음을 감안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역공이 거셌던 셈이다.
소형차는 지난 10월까지 국내에서 2만1,900대가 출고됐다. 메이커로는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차가 경쟁을 벌였는데 점유율 1위는 기아차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한 차종으로 올해 1만1,520대(점유율 52.5%)를 출고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가 클릭과 베르나 등으로 9,066대를 판매, 41.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GM대우차는 젠트라로 점유율 6.1%를 기록했다.
준중형급은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GM대우차 등이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이 가운데 10월까지 점유율 1위는 두말할 것 없이 현대차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i30, 아반떼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점유율이 50.4%나 됐다. 판매대수로는 11만3,000대. 그러나 점유율 2위는 기아차가 아닌 르노삼성차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SM3와 뉴 SM3를 4만9,000대쯤 내보내 21.8%로 2위를 지켰다.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포르테쿱, 포르테 세단과 쎄라토로 맞선 기아차는 점유율이 15.9%에 그쳤고, GM대우는 라세티 한 차종으로 11.9%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판매 차종 다양화가 곧 점유율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활발한 중형차는 현대차가 NF와 YF 쏘나타로 점유율 48.2%(12만6,574대)를 나타낸 데 이어 르노삼성은 SM5와 뉴 SM5로 6만6,025대를 내보내 점유율 25.1%를 차지했다. 현대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켜낸 셈이다. K5와 로체 등을 내보낸 기아차는 6만5,715대로 점유율 25%를 차지, 르노삼성의 2위 지위를 위협하고 있으며, GM대우는 점유율 1.7%를 나타냈다.
준대형과 대형 시장은 차종이 많은 현대차가 역시 점유율도 앞서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을 내세워 대형 시장에서 48.8%(영업용 제외)를 점유했다. 판매대수로는 5만9,764대나 된다. 뒤를 이어 K7과 오피러스의 기아차가 4만2,942대로 35%를 차지, 현대기아차의 대형 시장 점유율은 무려 84%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르노삼성이 SM7으로 9%, 쌍용차가 체어맨으로 5.2%, GM대우가 알페온 등으로 점유율 2%를 보였다.
한편, 올 들어 10월까지 SUV를 제외한 업체별 승용차 점유율은 현대차가 40.8%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가 31.4%, 르노삼성 16.5%, GM대우 10.6%, 쌍용차 0.8%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