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여기다가 주저리해봅니다.
뉴글 잘 있습니다
잘 있...는데...
솔직히 저는 올드카로써 대형차를 소유할 생각이 그리 크지 않았거든요
소형차를 고려했었는데,
안전을 우려한 집안 반대가 심했기에 대형급으로 온 케이스입니다
물론 지인의 다이너스티와 각쿠스로 환상을 맛봐서
대형맛을 봐버린게 좀 컸기에 저걸 샀을 때에도 걍 무던했기도 하고요
근데
닝기리
솔직히 너무 크네요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지출이 생각보다 된다는 것
일단 수리비가 엔진이 6기통인데다가 부속값에서 미쓰비시로 가는 로열티가 오질라게 붙어서 좀 많이 나옵니다
수리비는 올드카의 숙명이라고는 하고
또 수입올드카에 비하면 발톱 때만큼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내가 솔까 엑센트나 씨에로 프라이드를 샀어도 이만큼이나 수리비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뉴글이 차대와 외판 제외하고 정비할 게 좀 남아있는데
이게 뉴글이 아니라 엑센트였고
뉴글하고 최초 상태가 완전 똑같았더라면
저는 진작에 차 다 고치고 돈까스 썰고 있었을겁니다
연비도 어마어마합니다
제 거주지가 부평인데
그래서 출퇴근길에 아파트 입구 나서자마자 정체 헬파티 열리거든요
연비 5를 넘겨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상태가 불량한거 아니냐고요??
정비내역 일일이 써드리긴 힘들지만 할 만큼은 했다 봅니다
제 차보다 정비 덜 된 뉴글 다티 2.5들도 지방 시내연비가 7 이상은 나오더라고요
지역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이것도 역시 소형차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멘탈이 흔들립니다
엑센트 1.3과 제 차를 기준으로 시내연비를 계산해보니 주행가능거리가 4배 가까이 차이 나더라고요
뭐 여튼 유지비가 많이 나간다는 점..
또 하나 차가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 사진 보시면 아실겁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파트의 문제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아파트는 구식설계인데(84년 완공) 차는 전장(근 5미터)과 전폭이 있다보니까
뭐 별별 문제가 다 생깁니다
술 처먹은 새끼가 서행 중인 제 차에 지 발로 비틀거리고서는 자기 쳤다고 지랄지랄거리지를 않나
(보시다시피 인도가 없습니다. 차도와 인도가 하나! 와! 차폭이 좀 더 좁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죠)
정상적으로 주차를 했는데도 리어오버행이 뉴글 혼자 쥰내게 길어서(보이세요? 엔엡의 2배가 넘는 저 트렁크 길이?)
다른 차들이 통행을 제대로 못 하니까
그거에 꼴받아서 뭐 별 이상한거 트집 잡아서 제 차를 상대로 민원 넣지를 않나
(아니 그게 내 잘못인가? 차가 긴 걸 어쩌라고 시발 그럼 차 살 돈을 주고 그 소리를 하든가 아님 지들부터 똑바로 대든가..지들은 앞에 공간 널널한데도 궁뎅이 뒤로 빼고 주차하거나 두 칸 먹고 주차하거나 하는 주제에)
(사진은 극히 일부입니다. 이게 일상입니다)
이 또한 솔직히 말해서
모닝 탔을 땐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던 부분인데
뉴글 타면서부터 주민들과 마찰이 엄청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차만 겪는 문제가 아니고
아파트 안에 있는 7시리즈 더뉴글 G80 등등 좀 크다 싶은 차들도 같은 문제를 겪더니만
그 중 몇몇은 결국 타락해서 저 카니발하고 똑같이 배째라 식으로 개짓하기 시작하더군요
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아 이만치 큰 차를 타서 좋을게 뭐가 있나...싶더라고요
물론 뉴글 차 좋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하고 조용하고 감성 가오 뒤지고
정비해놓으니까 엔진필링 오줌 지릴 정도로 부드럽고...(이건 또치감독님도 ㅇㅈ하신 부분입니다)
근데
저는 저 편함이 불편함으로 승화되어도 좋으니
작은 차 타고 싶습니다
모닝 탈 때도 느낀게 "아, 나는 작은 차가 체질이구나" 였는데
필요 이상으로 거대한 차를 타니 솔직히 만족감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지금 뉴글 팔고 소형 올드카로 갈아탄다 해도
지금까지 뉴글을 고치고 갈고 닦아온 시간이 아까워진다 해도
지금보다는 행복할 거 같습니다
아직 공무원 준비 문제도 있고 뉴글이 저희집 세컨카 역할도 겸하고 있어서
독단적으로 차를 휘리릭 바꿀 상황이 못 되는지라
합격 전까지는 그냥 가지고 있겠지만,
합격하고나면 진지하게 가족들과 상의 좀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감정이 차태기일 수도 있는데..
차태기가 아니더라도
소형올드카 함 질러볼걸 하는 후회는 평생토록 남을거 같긴 합니다
원래 인생사 모든거에 후회 없는 사람인데도 말이죠
만약에 그리 된다면 어디로 보낼지도 생각해두는게 좋겠군요 *_*
생각나는 곳이 하나 있긴 하지만...
응원합니다;; 뉴글~
뉴그랜져인가요?;;;
저도 부평에 좀 살아봐서 교통수준은 잘 알고 있고...
일단 브레이크 밟는 순간 요그루트 한병 날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가다 서다 가다 서다.... 연비 4~5가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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