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일본에 재난이 발생할때 마다 일본인들의 무서울 만큼의 질서의식을 보면서 감탄을 하고 배워야한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 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예를들어 고베 대지진같은 때 질서지키는 거 보면서 우리나라같으면 난장판되었을텐데 하면서 아 선진국은 다르구나 이렇게 속으로 감탄하고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일본은 원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오랜 사무라이 문화의 결과인 것으로 보여지는데요-명예를 매우 중시하여 말한마디 잘못하면 바로 할복들어가는 뭐 그런식의 문화. 여차하면 몰살당하기 쉬운 사무라이 중심사회-

그런 오랜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조그마한 실수가 전체에 큰 위협이 될수 도 있다는 것을 아는 일본인들의 그런 풍토는,  스미마셍이나, 폐를 끼친다, 신세를 진다 라는 식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제가 일본에서 수십년 살았거나 일본을 깊이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책이나 기타 여러 경로를 통한 간접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보건데 그렇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재난시에 더욱 돋보이는 일본의 질서의식은, 높은 선진시민의식의 발현이 아니라 단순히 오랜 관습으로 인해 형성된 국민성이고, 그것은 그냥 일본의 특성이지 선진시민이라 그런것도 아니고 배워야할것도 대상도 아닙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재난 상황에서까지 신호등 보면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은 일본에서나 벌어지는 특이한 현상이고 그것은 선진국과 별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소위 "빨리빨리"라는 특성이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기적적인 경제개발을 이루어냈는데, 그런것 역시 다른나라나 민족이 배울대상은 아닌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우리의 특성일 뿐이지요.

우리가 정말 해야될것은, 일본의 재난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에게 맞는 재난대책을 세우고 방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특유의 국민성을 선진의식이라고 착각하고 배워야한다고 설레발 떠는게 아니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