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뻘글이군요,
잠자기전에 무슨 사명감에서인지 꼭 쓰고 자야겠단 생각으로 글을 남깁니다.
제가 잘 아는것도 아니라, 증거도 못 내밀고 쓰니깐 보고나서 좀 아시는 분들은 "뭐 이런 XX가 다있어?"
하면서 괜히 스팀받으실 것도 아니고, 잘 모르시는 분들은 "참 잘나셨네요" 욕할 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냥 한국이란 나라에 외에 다른 나라가 어떻게 살고있는지 잘 모르는 평범한 우리가
알았으면 하는 "짧은 잡 지식"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잡 지식을 통해서 하고픈 말은
"지구가 둥근만큼 지구에서만 살 수 있는 포유동물인 사람 사는데도 다 똑같다"란 말씀을 드리고픈 겁니다.
오늘 삼성에서 최고급 노트북을 발표했습니다.
메이커 정발 기준으로
미국가격이 1700$였고,
국내가격이 240만원 입니다.
국내 IT게시판에는 대딩, 직딩, 고딩(뭐지? 돈도 없는것들이) 할 것 없이 두 나라 사이의
현격한 노트북 가격차이를 대놓고 가루가 되도록 까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첫번째 타자가 오늘자 환율로 계산기를 뚜들기고선 "홈런"을 쳤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타자들이 삼성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은 전부 한국인들을 봉으로 친다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습니다.
게시판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음습한곳을 좋아하는 무지몽매한 중고딩들이
악플에 동참하면서 게시판 전체를 캡쳐해서 여기저기 퍼 날라갔습니다.
상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관망하면서 참 씁쓸하더군요...
일단 한국에서 저 삼성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어떤 가격이 나올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1. 삼성의 유통비(오프라인 매장 판매장려비)가 생략된 인터넷 구매를 합니다. 정가에서 3~40만원이 빠집니다.
1-2. 오프라인 매장으로 구매한다고 쳐도 위의 삼성의 판매정책(마케팅비용)을 생략한 용팔이를 만난다거나,
삼성이 가지고 있는 독점 유통라인업인 "디지털프라자"역시 프로모션 평균 행사기간인 3~4개월을 참는다면
2~30만원 정도가 빠집니다.
2-1. 대충보니 오프라인 매장만 피해도 190만원 후반대네요
2-2. 움직여도 어떤 특정한 장소에 가면, 또 참기만 잘해도 200만원대네요
그럼 미국이란 나라에서 이 삼성 노트북이 얼마에 최종적으로 내손에 들어오는지를 봅시다.
1-1. 인터넷 구매라고 하여도 TAX 5%가 실제 카드로 긁을때 진드기 같이 죽으라고 붙어옵니다.
- 택배비용 과감히 무시하고 TAX만 붙힌 가격은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가격이랑 똑같네요!! 젠장!!
1-2. 매장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땅이 너무 넓고, 아무리 초대형 유통체인이라지만 프로모션 행사가 끼어버리면
물량은 곧 죽어도 우리동네까진 안오네요... 젠장... 권장소비자가가 아무리 싸도 이녀석을 지금 당장! 내손에
얻으려고 차로 기름값과 시간을 버려가며 이동해야 합니다. 중간에 밥도 먹고... 심하면 호텔도 써야합니다. 뭐야!!
2-1. 인터넷을 구매한 녀석을 받으려면 눈물을 머금고 몇날 몇일을 노트북 꿈만 꾸면서 손가락을 빨게 됩니다.
2-2. 이녀석 하나 얻으려고, 참 돈도 많이 썼네요... 그래도 기뻐요 여기는 소비천국 미국이니까요...
간략히 요약하면,
한국은 제품이 출시되자 마자
전국 어디서나 지금 당장! 내지는 최소 이틀 이내 내 손에 들어올 물건을 더욱이 제조사가 유통/판매까지 책임지며,
"더 더더 깍아줄 수 있는 정책"으로 짠돌이 기질만 발휘하면 싸게 구입 가능합니다.
오히려, 아! 난 그런거 모르겠고... S사면 OK야! 란 생각이면 느긋하게 대리점, 마트가서 "이거 주쇼!" 하면서
"이거 쫌 비싼거 아뇨?!" 하면서 얼마 쫌 깎아내고 사은품 더 받아가면서 종업원이 내 손가락 발가락 다 비벼가며
손에 쥐워줍니다.
미국은 정부에서 지정한 판매마진 가이드라인에 구속된 MRPS(권장소비자가)를 준수한 제품을 제조사가
자체 유통망 없이 미국의 51개주 지역별 판매 딜러 혹은 초대형 유통업자에게 넘기고... 프로모션도 갸들한테 돈주고 떠
넘깁니다. 물건은 물리적인 한계법칙에 의해서 실제 전국 매장까지 가는데 최소 4~일주일이 소요되고, 딜러가
거절하면 그 동네는 절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못 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나왔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지역딜러가 선호하는 세일즈 방향에 맞춰서 울며겨자 먹기로
타 브랜드 제품에 농락당하며 살 수 도 있고, 그마저도 땅이 크다보니... 교통비, 기타 소비 지출이 큽니다.
거기에 소비세가 꼬리표로 붙는건 기본이죠...
결국 싸보여도 큰 나라에서는 인터넷 구매도 물리법칙의 한계에서 눈물을 머금고 기다림이 미덕이 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를 두고 소비의 천국이라 불러주는건... 음...
한국과 미국은 소비 정책이 극명한 문화 환경의 차이만큼 다른 나라입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에 맞게끔 방향을 맞춘 결과라고나 할까요?
미국은 땅이 큽니다. 초기 개척시기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은 땅을 가졌고, 땅도 넓기에 넓은 지역사이에는 저마다 특색인 자신들 만의
규율과 공동체가 생겨났죠... 저마다의 정부와 조직이 있고, 다만 이것이 "미국"이란 큰틀을 엄밀히 준수한다는
원칙하에 인정받는게 오늘의 미국입니다.
정부 뿐이겠습니까? 각 지역의 경제, 상권 역시 저마다 특색있고 경쟁력을 추구하죠...
이런 연유로 미국은 공공의 재화의 일부를 민간에게 양도하여도 충분히 문제없이 돌고 도는 나라입니다.
민간 사업자가 자체 지역 경쟁 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하고, 소비자들도 단지 값이 싸다고 몇천 키로 떨어진 지역까지
가서 물건을 사오는 "기행"을 저지르지 않죠...
다만 이럴 경우 극심한 폐쇄성을 가질 수 도 있단 판단에서 "중앙정부"의 강력한 법률로써
애초 재화의 공급가격을 통제하고, 세금획득 방안을 마련한 겁니다. MRPS같은걸로 말이죠...
큰나라의 국민들은 이나라의 경제사정이 이러하니, 현명한 소비자라면 어떻게든 경제를 공부하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합리적" 소비를 통해 "부자"가 되는길을 찾아갑니다.
반면, 보통 사람들은 정부가 규제한 "이상적인" 가격의 물건을, 그마나 작다는(그래봤자 대한민국 땅덩이의 최소 3~4배)
"초대형 지역 경제"안에서 획득하기 위해서 "이동하고, 숙박하고, 밥먹고 간김에 즐기고"하면서 부수적인 지출과
소비를 보여줍니다.
"이것이 소비의 천국 미국입니다."
"초대형 사업자도 결국은 지역 유지의 힘을 빌어 합작으로 프렌차이즈에 목맬 수 밖에 없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뤄진거죠...
한국은요...
전후 무지하게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더불어 좁은 나라에 인구가 너무 많아서 국가가 통제를 안하면
꼭! 힘좀 쓰고, 약은 사람들이 재화를 몽땅 독점하고, 비싼값에 내놔 버립니다.
정부가 이를 보고 빡쳐서, 건국 초기에는 모든 재화를 "정부"가 통제하고 나섭니다.
그렇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에서 사회주의 국가 비슷하게 폐쇄적 경제정책으로 국민들이
똘똘뭉쳐 삶이 좀 나아지자... 정부가 쥐어틀고 있는 공공재가 좀 먹고사는 시기의 사람들 눈에는
"너무 촌시럽고, 너무 허접해" 보이더랍니다.
더불어 철밥통 공기업 물건에 그 밑에서 하청받는 기업들의 경영태도에 말이 많이 나왔죠...
요 근래에 들어서 정부가 생각합니다.
사람들 의식수준이 좋아졌고, 자본력도 쫌 되니 풀어보자... 공공재의 상당수를 민간분야에
양도하자... 새로운 기업들도 생겨났고, 기존에 정부 백만 믿고 철밥통 행세하던 업체들이
도산하던지, 합병되던지, 새롭게 태어나는 식으로 몇번의 혼란으로 안정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이 나라는 작고 작은 나라가 국토 균형발전도 잘 안된 편이라
재화가 꼭 어느 특정한 곳에 몰리던지 하는 바람에 특정지역 외 사람들은 상당히 꾸질꾸질하게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민간사업자들은 그래도 상당한 소비력이 있는 그들도 포섭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이참에 빈약한 국가 인프라는 쌩까고,
자체 유통망을 출범시킵니다. 자본력이 뒤쳐지는 기업들은 "인터넷 기업"이나,
"신흥 유통업체"를 지원합니다.
자본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대기업과 신흥유통라인은 소비자들은
"가격"이냐 "프리미엄"이냐의 차이로 경쟁합니다.
소비자들은 이를 알리가 없기 때문에 "대기업 제품은 비싸도 돼!"했고,
신흥유통라인을 통해서 나오는 중소기업 제품들은 "넌 비싸면 죽어도 안사!" 합니다.
사실, 기술적 차이나 혁신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지만...
자본력으로 유통까지 책임지는 대기업들은 "부풀어진 값에서" 유통비용을 세일해주면서
"대기업 제품이 품질도 좋은데 값가지 싸네!" 정책으로 진화했고,
중소기업 및 신흥유통라인은 "대기업 물건들은 최대한 그들의 정책을 피해가며 원가대로 공급받아
팔고, 우리 중소기업 제품들은 키워 주겠소!" 하며 맞대응 했습니다.
하지만, 자본력이 강한 대기업들이 작은 내수시장에서 싸움통을 벌인끝에
"충성스런" 브랜드 홀릭들을 양성하며 줄줄이 그들을 쳐냅니다. "세진,... 현주... ...."
겨우 10년이 지난 현재는 신흥유통라인들도 전부다 대기업 자본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업체들이 되면서 유통질서는 과거 "공공재"를 독점하던 정부와 비슷하게 되버렸고,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유통현실에서 "인터넷"이 해방구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사회에서 합리적 소비를 위해서 "경제"를 배울 필요성이 없는게
위와 같은 현실 때문입니다.
한국사회에서 합리적 소비는, 그냥 "온라인 구매냐, 오프라인 구매냐" 차이 뿐입니다.
건국후 60년 넘도록 이 작은 나라에 모여사는 국민들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하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배치해서 작지만 경쟁력 있는 내수시장을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은 내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실상 아직도 재화를 소수가 과점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점에서 결국 S사의 한미의 노트북 가격차이는
현실에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 눈에는 "비싼 바가지"같아 보이는거고
재화가 독점 되도록 놔둔 정부나 기업 욕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론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가격이란 것도 엄밀히 말하면 미국의 소비정책이 "물건말 사고 땡"은 아니란점만 말씀드리는 거고,
미국이란 나라에서 인터넷 구매는 "충분히 시간적 여유와 욕심을 인내하며" 기타 소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수단이란점,
한국 가격이란 것은 엄밀히 말하면 작고, 유통질서가 독점구조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나라에서 어쩔 수 없이
넋 놓고 그럴게 될 수밖에 없으되 "불편함"은 쏙 빠진 가격이란점
한국이란 나라에서 인터넷 구매는 "현실을 도피해서 얻을 수 있는 합리적 소비자"의 혜택이자 "도망"이란 점입니다.
노트북 가격 한국 = 미국 쌤쌤 그냥 인간사는 세상은 다 똑같다
마지막 뻘소리로
저는 한국이 대기업들이 유통까지 책임지지 않더라도 지역별로 경재력있는 내수가 좀 튼튼한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철수교수가 말한적이 있죠. "대기업이 중견기업을 죽이고 있고
정부는 그런 무법천지를 방관하고 있다."
경쟁이 될만한 기업은 미리 싹을 자르는것이죠.
단연 독점구조가 될수밖에없죠.
전자제품,정유,자동차,통신사...겉으론
경쟁하는척하지만 단합해서 경쟁하지않고 가격을올리는
세계최대 담합국가입니다. 그리고 기업,정치인에게
가장 관대한 나라이기도 하죠.
빅맥지수라는것도 있죠
국민소득이 몇배차이인데 어떻게 같은거냐??? 등등
일본에서 AS받으려면 엄청 기나긴 시간을 기달려야 하고 배달도 늦고..
한국은 돈 많으면 가장 편한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99년부터 작년까지 미국 서부에서 살다 완전 귀국했습니다.
공감가는 글이라 회원가입하고 글 남기네요.
현대차 안사주면 되는거 아닌가..
엘지제품 사고.. 기아차 사면 되는건가..
뭐가 달라지죠..
빠가 있으면 까도 있어야 하는게 당연한 자연 섭리 시장 섭리 정치섭리죠..
3자가 있는것도 당연한거고..
뻘끌에 열올리며 이런 뻘리플 다는것도 당연한 건가.. ㅜ.ㅜ 이제 리플 달지 말아야지..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