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코란도타던 시절이 그립네요 ㅠ
구입2년만에 파주물난리로 익사..ㅠ
휴..
2006년 여름.
저는 운동겸 취미생활로 오전 수영을 배우고있었습니다.
이날은 비가 억수로 오더군요.
차에 시동을 켜고, 한치앞도 안보이는 도로속으로 뛰어듭니다.
캬~ 마침 기름에 엥꼬불이 들어오고..
주유소로 고고씽. 만땅을 채웁니다.
뭔가 든든해진 내 란돌이..ㅎㅎ
다시 수영장을 향해 빗속을 뚫고 갑니다.
10분 후. 수영장앞.
허걱. 지대가 조금 낮아서 그런지 수영장앞 도로가 물에 침수....
허허.... 평소같으면 같이 수영다니는 친구차가 있어야 하는데 없더군요.
따르릉~~~!
'여보세요'
'어디야'
'나 집'
'왜 안와?'
'비 너무와서 아직 출발안했어/ 너 벌써도착?'
'응 근데 여기 주차를 못하겠는데? 물이 들어차서..'
'아 그래? 그럼 울집으로 와 좀 이따가 가자'
'그럼 그러까? (아침이라 졸렸슴 ㅜ)'
'응 와 ㅋㅋ'
'ㅇㅋ'
이런 전화를 마치고서~~~~~~~~~~~~
친구집인 파주 야당리로 향합니다.
친구집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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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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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1차선 비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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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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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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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구조.
그런데 뜨든.
물이 찰랑찰랑 도로에 넘나들더군요. (약 10cm)
하지만
난 란돌이~ 저정도쯤이야 껌이지 ㅋㅋ
뚫고가자!
저는 단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ㅋ
음~ 룰루랄라~
역시 내차는 캬~+_+
한..2분 달렸나? 뜨드....
옆에 논두렁에서 모레, 흙들이 넘어와서
길이 안보이는 지경이 되었슴니다.
음.. 일단정지....
이를 어쩌지?
후진해? .. 아.. 그러기엔 돌아가야 할길이 먼데...
그냥 질러?
아 좀 위험한데..
어쩔까..
어쩔까...
에라이 난 란돌이를 믿어 ..ㅠ
제 잘못된 생각은..
이내 곧 후회로 다가왔습니다...
으으.. 도로가 하나도 안보여...
쒯....
지금부터는 무조건 감이야...
자 옆에 전봇대를 잘주시하자.
그 사이로 잘 가면 될거야...
라고 생각하자마자 ㅋㅋㅋ
운전석쪽으로 퍽... 45도 기울어짐....
아 쒯... 수로에 빠졌다.
이를어째..
4륜으로 바꾸고 자 이래저래 하면 나갈수 있겠지?
음...어라.. 왜 꿈쩍도 안하지...ㅜ
윽..
차를 움직일때마다 옆으로 기운다..ㅎㄷㄷ
무섭다..
비는 아직 세차게 내린다...
기울어진 운전석쪽으로 물이 점점 차오른다..
아 쒯
내려야겠다....
이미 내 레그룸엔 물이 가득하다..
비가 오면올수록 그대로 물이 불어난다...무섭다..
내 JVC오디오.. 어쩌지?
지금 뽑기엔 내목숨이 위험한데..
뭘건져가야하지?
그래 네비라도 때가자.
그담에 지갑챙기자..
조수석으로 몸을 옮기고 문을 연다.
으악. 코란도 문짝이 이래 무겁구나..
차가 기울어져있으니 문열기도 쉽지않다..
있는 힘껏 문을 걷어차고 내린다.
헉. 물이 어느덧 가슴팍까지 찼다.
일단 나 살고봐야대..
물살에 휩쓸리지 않게 다리에 힘을 빡주고.
가자. 갈수있어. 가자.
휴.. 일단 안전지대로 대피...
보험회사에 전화하자.
비가 너무와서 출동이 늦어질거란다..
윽..
차를 살리기위해선 119라도...
ㅜㅜ..
일단 사람이 나온상태기 때문에 오지 않는단다...
헐.. 그럼 어째..ㅠㅠ
일단 친구라도 부르자.
10여분 후.
친구가 왔다.
뻥인줄 알았단다....
흠뻑젖은 내모습을 보고 놀란다.
물은 어느덧 차 본넷위를 넘나든다....
내 란돌이가 살고싶어 발악한다.
와이퍼를 움직이고
라이트를 켜주고
비상등을 깜빡여준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휴.. 미안하다.
곧 렉카가 도착했다.
렉카아져씨는 혀를 내두른다..
너무 깊어서 못들어가요.
물빠질때까지 기다려야대요..
난 좌절한다..
란돌이가 숨을 거두려한다.
와이퍼속도가 느려지고
라이트가 흐려지고
비상등도 꺼졌다..
휴..ㅠㅠ
한순간에 판단 miss로...
그때 한 마을주민이 포크레인을 가져오신다.
물길을 터주겠단다..
경의선 공사를 하면서 배수로를 파놓지 않아서
상습침수구간이 되었다고..
마을주민들의 항의는 파주시청에 그리고 철도청에 씨알도 안먹힌다고..
이제 피해자가 생겼으니 마을주민들도 보상받을수 있게 도와주시겠단다.ㅠ
정말 다행이다...
시청에, 철도청에 항의하고
차값 물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어떻게 보면 내과실 100%지만
그곳이 주민들의 항의가 많았던 곳이라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되었다.
포크레인으로 삽질 몇번하니까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
휴.
내 란돌이의 처참한 모습이 들어난다.
ㅠㅠ
미안하다.
렉카에 싣고 쌍용사업소로 달려간다.
진단결과
'사망'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후로 저는 베르나를 거쳐 지금의 i30까지 오게되었다는 ㅋㅋㅋㅋㅋ
퇴근하고싶은데 잠은오고 할건없고.... ㅋㅋㅋㅋㅋㅋ
뻘글임 ㅋㅋㅋ
란돌이가 못가는 곳도 있군요 ^^;
음..달리말하면 끼였다고나 할까..ㅠ
그때 쌍용공업사에 아는분계셨는데
왠만해서 폐차가 낫다고..ㅠ
고치면 잔고장 때매 머리아플거라고 해서 그냥 폐차했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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