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힘입어 역전… 뉴SM7 내세워 탈환 노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간 국내 자동차시장 3위 자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3위였던 르노삼성은 올해 동일본 대
지진 여파에다 회사명과 브랜드를 바꾼 한국GM이 대공세에 나서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하반기 중 뉴QM5와 뉴SM7을
내놓고 3위 탈환에 재도전한다. 양사 간 경쟁은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의 주된 관전 포인트다.
최근 몇 년간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왔다. 2008년에는 한국GM(당시 GM대우)이 내
수 점유율 9.6%로 르노삼성(8.4%)을 앞섰다. 2009년 양사의 순위가 역전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르노삼성(10.0%)이 한국GM
(8.1%)을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올 3월 이후 상황은 재역전돼 5월 현재 점유율은 한국GM이 9.6%로 르노삼성(6.2%)을 앞
서고 있다.
르노삼성의 점유율 하락은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반면 올 초 쉐보
레 브랜드를 새로 도입한 한국GM은 6개 신차를 무더기로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전을 폈다. 르노삼성이 최근 신차를 내놓지 못
한 것도 역전을 허용한 이유 중 하나다.
내수판매 부진에 위기감을 느낀 르노삼성의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은 지난달 중순 2주간 영업점들을 직접 방문해 판매를 독려
했다. 르노삼성은 이달과 다음달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반격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24일 내·외관 디자인과 엔진·편의사양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뉴QM5를 내놨다. 르노삼성이 신차를 내놓은
것은 지난해 1월 뉴SM5 이후 1년반 만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3년간 개발한 준대형 승용차 뉴SM7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르노삼성이 7년 만에 내놓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다.
자동차 업계는 뉴SM7이 현대차 그랜저에 맞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르노삼성의 3위 탈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데릭 아르토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동일본 대지진 충격이 가시면서 5월 내수 판매가 전달에 비해 경쟁업체 중 유일하게
19.4% 늘었다”면서 “신차들이 나오면 7월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도 이달 초 마케팅 조직 개편과 전국 영업망 리모델링을 통해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노리고 있다.
/김준기 기자
출처 : 경향신문
날짜 : 2011/6/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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