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눈팅만 하다가 몇자 올려봅니다.
일단 전 조선소에서 선박 및 시추관련 제품의 취부를 하는 취부사입니다.
보통 취부사를 잘 모르시는데 배라는 것이 직선만 있는 것이 아니고 철판이 서로 붙는 각도, 정확한 길이, 대각, 높이등을
정확하게 잡아 어느정도 가접을 먼저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용접을 해야 제대로 된 제품이 만들어 진답니다.
그 일을 하는 것이 취부사이며 들고 다니는 장비가 어림잡아 1톤가량 되고 일이 용접사보다 고되고 위험 작업이 많고 배우는데
많은 시간(보통 3년)이 걸리다 보니 조금 드문 직종중 하나입니다.
뭐 서론은 이만하고요....^^;
피어나는 용접가스와 각종 페인트 유기 물질, 그리고 풀한포기 없는 조선소에 질려 경주 전원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제 돈으로 지어서 가면 정말 좋겠지만 아주 좋은 기회로 전세 7천5만원에 계약하고 살고 있죠.
문제는 출퇴근인데 경주 내남에서 울산 방어진 까지 최단 거리가 50킬로미터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거의 매일 출퇴근에 100킬로미터를 달립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차량 유지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아 뉴모닝을 한대 구입하여 운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소의 업무시작이 7시 30분이다 보니 보통 5시 30분에 출발하는데 뭐 저로서는 참 만족 스럽습니다.
아침 상쾌한 공기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경주 남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빙을 하니 누가 좋아 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문제는 제가 출근하는 길이 경주 울산간 산업도로이다 보니 현대자동차 및 중공업, 석유화학 단지 납품 차량들과 같이 달려야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뭐 화물차량과 같은 길을 달리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대부분이시겠지만 제가 출근하는 시각의 화물차량들
은 대부분 신호를 지키지 않습니다.....ㅡㅡ;
거기다가 한차선을 초과해 실은 화물(특히 철판 및 선박용 블록 탑재 차량)들로 인해 그 차량이 2차선에서 정속으로 운행하고
있어도 추월해 가는 건 어렵습니다.
아울러 일반 사람들의 특성상 경차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제가 신호를 지키고 정지 하고 있으면 쌍라이트 및 경음기로
위협을 가합니다.
조선소라는 곳이 1500도의 열로 철판을 만지는 곳이다 보니 거의 사람들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여차 싶으면 한판
붙는 건 일상 다반사다보니 저도 어느 한계를 넘어가면 차에서 내려 따집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철판 나르며 다져진 노가다 근육에 트럭기사님들은 모닝과 어울리지 않는 인간에 한번 움찔하시고
나오는 육두문자에 다시 움찔하십니다.
작은 차 탄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2차선에서 정속 운행(시속 80K/m도로에서 정확하게 75 놓고 갑니다.) 한다고 욕하는
그런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갈수록 배려라는 것이 없어지는 세상 같습니다.
그맘알죠 ㅋㅋ 졸음운전하는트럭도 굉장하다능..
이 화물차 색히들이 과적차량도 많아서 아스팔트도 울퉁불퉁 개판이고요.
경주 7번국도가 예전에 사망사고율1위였는데 요즘도 그런진 모르겠네요.
여튼 경주 7번국도는 여천-온산공단 근처와 더불어 화물차들땜에 운전하기 짜증나는 구간 1위가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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