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이미 쉰 떡밥이 된 것 같지만.. 그저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자 1시간 반 정도 시간 들여서 편집하고 이 글 씁니다.

아시다시피 어제 2015년형 현대 LF쏘나타의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점수를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모두 훌륭하지만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만 4등급 중 2등급인 Acceptable이 나왔군요.

IIHS는 현재 스몰오버랩, 40%오프셋, 측면충돌, 지붕강성, 헤드레스트 총 5개의 테스트 중에서 

4개 이상이 Good, Acceptable이 1개 이하이며, 정면충돌 방지장치(자동브레이크 기능이 없이 알림기능만 있어도 일단 인정)를 갖춘 차에 "가장 안전한 차+ (TSP+)"라는 칭호를 부여하는데, 

LF쏘나타는 스몰오버랩만 Acceptable이고 나머진 모두 만족해서 TSP+ 달성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LF쏘나타가 스몰오버랩에서도 Good을 받을 거라 예상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러울 듯 합니다.

그럼 왜 Good이 아닌 Acceptable이 나왔을까요?

그 원인은 안전벨트입니다.

차체강성은 훌륭했고 생존공간은 잘 확보되었으며, 전면에어백과 사이드&커튼에어백 모두 적절하게 작동했지만,

유일하게 안전벨트만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더미를 잡아주지 못해 더미가 앞으로 너무 많이 튕겨나갔고, 그래서 더미의 머리가 에어백을 통과해 스티어링휠에 충돌했습니다.

IIHS 홈페이지에 명시된 LF쏘나타의 테스트 디테일입니다.

보시다시피 안전벨트가 제 기능을 충분히 다하지 못해 머리/목 부분의 부상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다른 부분은 모두 Good이고 생존공간 확보도 충분히 좋은 것을 보면 이 안전벨트만 개선하면 신형 제네시스처럼 전부문 Good 달성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현재의 양산형 LF는 안전벨트 부품에 결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현대차의 행보를 보면 곧 개선품이 나오고 테스트도 다시 시행될 듯 합니다. 중요한 건 이미 팔린 차의 안전벨트도 개선품으로 교체해줄 것인가죠.

충돌안전성엔 차체강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에어백과 안전벨트, 그리고 시트입니다. 차체는 1차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생존공간을 확보하지만,

그 이후는 에어백, 안전벨트, 시트의 몫입니다. 승객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며 충격을 흡수해야 부상위험이 줄어들죠.

또 다른 예가 과거 아반떼XD의 IIHS 시속64km 40% 오프셋 충돌테스트입니다. 

테스트는 2002년형이지만 국내엔 2000년에 출시된 차였고 무려 14년 전이니 요즘 차들과 비교는 불가능합니다만..

40%오프셋 결과 디테일을 보면, 차체구조/생존공간 확보 부문은 Good인데 가슴 빼곤 전부 Marginal, Poor죠.

지금 기준으론 많이 부숴졌지만 당시엔 괜찮은 수준의 강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엔 두 가지 결함이 있었습니다.

1. 에어백이 늦게 터짐

2. 시트레일이 앞으로 밀려버림

이렇게 충돌시 시트가 앞으로 밀려버리면서 승객이 받는 충격이 가중됐고,

더미보다 작은 체형의 운전자는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체구조는 괜찮았기에, 2년 뒤에 행해진 테스트에선 위의 두 결함이 부품개선으로 해결되어

오프셋에서 Good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테스트는 충돌시 차체강성 뿐만 아니라 에어백, 시트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죠.

다시 스몰오버랩으로 돌아가서....

많은 분들이 LF쏘나타를 말리부와 비교하시기에, 한번에 보기 쉽게 만들어봤습니다.

쉐보레 말리부는 본래 스몰오버랩 대응설계가 돼있지 않았기에 2013년형 테스트에선 처참했지만,

페이스리프트를 하며 스몰오버랩 대응으로 보강작업을 해 Good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내수용은 이전모델 그대로라는 건 유감입니다. 한국GM은...하...

아무튼, 스몰오버랩 상황에서 LF쏘나타와 신형 말리부는 사진상으론 비슷해 보입니다.

LF쏘나타, 신형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전 (한국형)말리부의 점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럼 이제 자세한 테스트 수치를 봅시다. 

페이스리프트 전 (한국형)말리부까지 넣으면 정신없으니 제외했습니다.

차체가 변형된 정도는 둘 다 비슷해 보입니다. LF쏘나타가 나은 부분도, 말리부가 더 나은 부분도 있으니 비슷하다 칩시다.

그런데 역시 차이는 안전벨트 때문에 머리/목 부분에서 생깁니다.

LF쏘나타의 HIC(머리부상수치, 위에 써놓은대로 이게 1000 정도가 되면 사망이나 식물인간 확정입니다) 수치는 말리부의 약 4배에 이르며, 말리부는 더미의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걸 에어백으로만 충분히 받아내서 스티어링휠에 닿지 않았지만,

LF쏘나타는 에어백만으로 충분히 받아내지 못해 머리가 스티어링휠에 충돌하면서 중력의 73배 가속도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머리부상으로 죽을 정도의 수치는 아닐 겁니다. 이래뵈도 Acceptable이니까요. 

하지만 곧 개선되겠지요.

지금 현대차에선 아마 안전벨트 납품회사를 저주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ㄷㄷ

LF개발하면서 설계, 테스트 했을땐 분명 좋은 결과가 나왔을테니 Good을 장담했겠지요...

IIHS 테스트 결과 때문에 누군가는 징계를 받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거래가 끊기거나...ㄷㄷㄷ

더 아쉬운건 LF쏘나타가 측면충돌테스트에서도 모두 Good이었다는 겁니다.

이거까진 따로 번역 안할게요. LF쏘나타의 IIHS 측면충돌 테스트 디테일인데, 전부 다 Good입니다.

그리고 말리부는 같은 측면충돌테스트에서

전체평점은 Good을 받았지만, 몸통 부분에서 Acceptable이 나왔습니다.

Injury measures에서도 갈비뼈가 골절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네요.

LF쏘나타가 안전벨트만 정상이었어도 동급최고 안전성을 인증받았을지도 모를텐데, 일단 현재로썬 신형 말리부와는 또이또이..

혹은 조금 아래.

30분만에 써서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렸네요. 얼렁 올리고 자야겠습니다. 끝으로 IIHS 테스트 결과 링크.

쏘나타 :

http://www.iihs.org/iihs/ratings/vehicle/v/hyundai/sonata

말리부 :

http://www.iihs.org/iihs/ratings/vehicle/v/chevrolet/mali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