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에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최고급차로 꼽히고 있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각각 LPG 직분사 시스템이 추가
된 바이퓨얼 모델이 나왔다.
에쿠스는 현대차의 디자인력과 기술력이 총합된 플래그십 모델이고, 제네시스는 고급세단으로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에쿠스와 제네시스는 기본적으로 가솔린 GDI 엔진이 탑재됐는데,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자동차 애프터 마켓 구조변경社인 ‘로
(RO. 대표 박홍준)’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첨단 LPG 직분사 시스템을 각각 추가한 것이다.
‘로’ 입장에서는 가솔린과 LPG 등 두 가지 연료를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 ‘에쿠스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로 표현
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기 보다는 ‘바이퓨얼’이라고 부르는게 더 옳다고 본다.
서로 성격이 다른 ‘전기 모터+내연기관’이 아닌 내연기관 하나만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
은 바이퓨얼 모델은 이미 기아차가 1000cc급 경차 레이와 모닝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어쨌든 ‘로’에서 선보인 에쿠스와 제네시스 바이퓨얼은 운전자가 강력한 파워를 느끼고자 할 때는 GDI 가솔린을, 연비 효율성
등 경제성을 감안한 주행을 원할 때는 LPG를 연료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가솔린이나 LPG 중 선택된 하나의 연료가 모두 소진되면, 자동으로 연료가 바뀌어 공급되기 때문에 걱정없이 장거리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가솔린 베이스에 LPG 연료가 추가된 만큼 항속 거리도 그만큼 더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가솔린 GDI 엔진에 4세대 LPG 직분사 시스템이 추가된 에쿠스와 제네시스 바이퓨얼은 ‘로’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단 1대씩
만 생산됐는데, 이들 차량은 오는 4월부터 경기도 일산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연비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에쿠스 바이퓨얼과 제네시스 바이퓨얼은 개인이나 기업체에서 장기 렌터카로 사용되거나, 택시 또
는 장애인용 차량 등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 트렁크에 LPG 연료통 적용..버튼만 누르면 가솔린에서 LPG 차로 변신
바이퓨얼로 변신한 에쿠스는 배기량 3778cc의 VS380이며, 제네시스는 배기량 3342cc의 G330 모델이다. 에쿠스 바이퓨얼과
제네시스 바이퓨얼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는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연료 주입구에 가솔린 이외에 LPG 가스관이 추가
됐다. 물론 캡을 닫으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또 트렁크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빼고, 이 공간에 도우넛 타입 72리터 용량의 LPG 연료통을 적용했다. 따라서 트렁크 공간도 기
존 가솔린 모델과는 똑같다. 실린터 타입의 LPG 차량보다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실내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깜찍
하고 동그란 모습의 연료선택 버튼을 적용해 구조가 약간 변화된 것 뿐이다.
‘로’에서 처음으로 탑재한 LPG 직분사 솔루션은 가솔린 엔진보다는 출력면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기존 3세대 LPG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해 GDI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출력을 발휘한다. LPG 가스가 요즘 사용되고 있는 3세대 포트 방식과는 달
리 액상으로 직접 엔진 실린더에 공급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로’의 주장처럼, 이 같은 최신 신기술이 적용된 때문인지 1주일씩 번갈아 시승해본 에쿠스와 제네시스 바이퓨얼의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가솔린과 LPG를 각각 연료로 사용할 때에도 큰 차이점은 발생하지는 않았다.
V6 GDI 직분사 엔진과 LPG 직분사 시스템이 더해진 에쿠스 바이퓨얼은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 제네시스 바이
퓨얼 역시 기존의 최고출력 282마력에 최대토크 35.4kg.m의 파워는 그대로 유지한다.
에쿠스 바이퓨얼과 제네시스 바이퓨얼은 엔진회전수 650~700rpm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를 통한 진동소
음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실내 소음은 45dB 수준으로 도서관 같다.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버튼을 선택한
뒤,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주행하면 V6 직분사 특유의 조용함과 박력있는 드라이빙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시 LPG 선택 버튼을 누른 뒤 같은 방식으로 급출발해도 출력면에서 파워풀한 맛은 가솔린차에 비해 부족한 감각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LPG 시스템은 가솔린차에 비해 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에쿠스 바이퓨얼과 제네시스 바이퓨얼의 파
워는 서로 비슷했다. 가솔린이나 LPG의 연료 버튼을 수시로 바꾸면서 주행해도 역동적인 드라이빙 맛은 여전했다. 고유의 엔
진 사운드도 맛깔스럽긴 마찬가지다.
항속 거리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다. 4세대 LPG 직분사 시스템은 평균 연비가 7.9km/ℓ에 달하는데, 탱크 용
량이 72리터여서 569km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다. 이들 바이퓨얼 모델은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2배 정
도 항속 거리가 더 길다는 의미다.
편의사양은 가솔린 모델에 이미 적용됐던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이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전동식 크렁크, 블루링크 2.0 등의 다양한 옵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에쿠스 바이퓨얼, 제네시스 바이퓨얼의 시장 경쟁력은...
‘로’에서 선보인 에쿠스 바이퓨얼과 제네시스 바이퓨얼은 국산 최고급 가솔린차에 4세대 최신 기술이 적용된 LPG 직분사 시스
템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LPG 연료통을 도우넛 형태로 적용해 기존 실린더 타입보다는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휠체어 등 다양한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적합하다. 올해 초 선보인 르노삼성 SM5와도 같은 방식이다.
LPG 연료로 주행할 때에도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는 것처럼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다만, ‘로’에서
선보인 에쿠스 바이퓨얼과 제네시스 바이퓨얼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 업체들이 이미 LPG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
에서 마케팅에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솔린과 LPG를 번갈아 연료로 사용하는데다,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점, 주행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다는 점 등은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한편, 일반 가솔린 차량에 4세대 LPG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바이퓨얼 모델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가솔린 모델 대비 약 3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하영선 기자
출처 : 데일리카
날짜 : 2015/3/31 (화)
완성차로 나오면 더욱 좋을텐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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