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횡재'를 했다.
9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시 법인세 감면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기아자동차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날 행사는 로스앤젤레스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업 유도와 고용 증대, 그리고 세수 확대를 노리고 도입한 법인세 감면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고자 이날 개업하는 법인에 세금 감면 확약서에 서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날 법인세 감면 확약서 교부 대상 법인은 바로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아자동차 판매를 맡은 '기아 오브 다운타운'이었다.
로스앤젤레스시가 법인세 감면 대상 법인에 자동차 딜러를 포함시키면서 '기아 오브 다운타운'을 법인세 감면 프로젝트 정책 홍보 행사를 겸한 교부서 서명 장소로 선택한 것이다.
이날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기아 오브 다운타운'은 매출액의 0.127%인 법인세를 2020년 까지 면제받는다.
자동차 딜러에 대한 법인세 면제는 로스앤젤레스시가 매장 유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로스앤젤레스 시계 밖으로 이전한 자동차 판매점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이다.
'기아 오브 다운타운'은 자동차 딜러에 대한 법인세 면제 대상 1호 업체로 선정돼 시장이 직접 서명한 면세 확약서를 교부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차기 시장으로 유력한 에릭 가세티 시의원 등이 참석한 서명식 및 교부 행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이 대부분 취재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기아차 간판 모델인 옵티마 승용차 보닛 위에 세금 감면 확약서를 올려놓고 서명했다.
이 장면은 NBC, CBS, ABC, KTLA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정규 뉴스 시간에 전파를 탔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데일리뉴스 등 주요 일간지도 주요 뉴스로 다뤘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관계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커다란 광고 효과를 거뒀다"면서 "시장이 시 정책 홍보 행사를 기아차 매장에서 연다는 연락을 받고 옵티마 최고급 모델을 준비해 멋진 장면을 연출하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기아차는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지닌 상품"이라고 극찬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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