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은 차’ 시장을 잡아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가 국내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진 데다 경기 불황 여파로 연비가 뛰어난 실용적인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배기량 2000cc 미만 수입차 판매량은 2만9855대로 전체(6만2239대)의 48%를 차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가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소형차 모델을 잇달아 선보인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업체는 수입차 판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BMW다. BMW코리아는 오는 10월 5도어 해치백 120d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 중인 3도어 쿠페형 세단 120d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트윈터보를 장착해 최대출력이 184마력으로 3사의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높다. 동급 모델 중 세계 최초로 적용한 8단 자동 변속기(옵션)와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갖췄고 연비는 ℓ당 23.3㎞(독일 기준)다. BMW코리아는 120d 해치백에 이어 1600㏄ 엔진을 탑재한 116i 해치백을 들여오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벤츠 코리아는 신형 A클래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A클래스는 벤츠에서 가장 작은 체급의 차량이다. 최근 풀체인지(전면변경)한 A클래스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이 좋아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배기량 1796㏄짜리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109마력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ℓ당 24.4㎞로 BMW 120d 해치백보다 우수하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본사와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며 “판매가는 3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클래보다 한급 위인 B클래스는 3790만~425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도 독일 본사와 A1 도입을 협의 중이다. A1 1.6 TDI 모델은 1.6ℓ짜리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05마력, 연비는 ℓ당 25.5㎞로 동급 모델 중 가장 뛰어나다. 판매가 책정을 놓고 아우디코리아와 본사 간 의견이 달라 조율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우리 측의 판단과 본사가 제시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가격이 합의되면 올해 안에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3사의 소형차는 연비에서 경쟁력이 있는 디젤 모델이 주력이다. 연료비 부담을 줄여 수입차를 처음 구매하려는 젊은층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작은 차를 타더라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들도 앞다퉈 소형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트로엥은 ‘DS3’(1398cc)에 이어 최근 ‘DS4’(1560cc)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5도어 해치백 골프보다 작은 3도어 해치백 폴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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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점유율 팍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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