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닛산이 완성차로 수입, 판매하는 소형 SUV '로그'의 국내 생산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닛산의 국내 지위가 애매한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일 방한하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르노삼성차 지원방안으로 닛산 로그의 부산 공장 생산방안을 들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으로 하락한 공장 가동율을 높임과 동시에 한-미 FTA에 따른 한국 제품의 미국 수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로그의 국내 생산은 연간 7~8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크게 높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공장이 닛산차 생산에 투입될 경우 한국닛산은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국 생산 물량이 모두 수출된다 해도 한국닛산이 국내에서 이미 로그를 수입, 판매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로그는 수출, 일본에서 생산된 로그는 국내로 수입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따라 한국닛산이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는 로그는 수입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생산이 시작되면 굳이 일본에서 수입할 이유가 사라지는 데다 몇 가지 국내 인증만 맞추면 국내 판매도 얼마든지 가능해서다. 게다가 국내 생산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판매 주체다. 한국닛산이 국내 생산 로그를 판매하면 일본에서 들여오는 다른 닛산차의 브랜드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르노삼성의 점유율도 하락할 수 있다. 위탁 생산으로 공장 가동률은 높일 수 있지만 르노삼성과 닛산의 한국 내수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로그의 국내 판매 종료다. 르노삼성이 로그 생산을 맡음과 동시에 한국닛산이 로그를 판매 차종에서 삭제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로그의 국내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판매 중단 가능성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실제 로그는 지난 2009년 상반기 276대가 판매된 후 매년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어왔다. 올 상반기는 23대로 전년동기 96대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은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현재 단기적인 조치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와는 관계없이 르노삼성의 숨통은 분명 트이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닛산이 이미 로그를 판매하고 있어 르노삼성차 생산 제품에 대한 내수 판매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이 경우 르노삼성차의 내수 점유율 방어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긴 어렵다"며 "위탁 생산을 한다면 전량 수출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현재 사안을 면밀히 파악 중이며,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닛산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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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마치나 생산하거라
부산생산하여 2.5L 2800만에 팔면 대충 끝 같은데
뭐 어려운거 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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