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올해 2분기에 분기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린 것을 계기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번 실적 발표로 성장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 종가보다 3천500원(1.59%) 오른 22만3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만 해도 22만원대를 밑돌았으나 오후 들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에 한때 22만5천500원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장 마감을 1시간 앞두고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5천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17.7% 증가한 것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집계하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는 25일 기준으로 2조4천636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성장성과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안세환 연구원은 "현대차가 중소형차 판매 비중이 절반 정도나 되는데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면에서 고급차 위주의 글로벌 경쟁사들을 앞지른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양호한 실적은 올해 3,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고 중국과 브라질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어 실적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3∼4월만 해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이 기간에만 24.3%나 올라 27만원대에 근접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에는 22만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현대차 노조가 4년만에 파업에 돌입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현대차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어서 당장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파업 이슈가 다음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경기악화로 자동차업체 성장성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현대차의 성장성이 확인된 만큼 대내외 악재가 수그러들면 주가도 강한 탄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세환 연구원은 "당분간 파업 이슈가 부담이 되겠지만 하반기에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해지면 현대차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한혜원 기자 hye1@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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