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주력 차종인 F-150 픽업트럭의 차체 상당부분을 철강 대신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도박을 감행했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크고 무거운 짐을 싣거나 끄는 차량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튼튼한 차체에 큰 엔진을 얹는다.
하지만 108년 역사의 포드 자동차는 정부의 연료효율화 정책 목표에 맞추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드가 F-150 트럭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할 경우 차량 무게를 전체적으로 700파운드(약 317㎏)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량 무게가 약 15% 줄어드는 셈이다. 무게가 가벼워지면 당장 연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더 작은 엔진을 얹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엔진무게 감소로 인해 또 연비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트럭 사용자들은 알루미늄은 철강보다 약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작년 여름 새 에너지 규제정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오는 2025년까지 갤런당 평균 54.5마일의 연비를 갖추도록 한 것이다. 차량 크기별로 세분해서 매년 달성해야 하는 연비목표도 제시했다.
알루미늄 차체로 생산되는 새 포드 차량은 오는 2014년 시판될 예정이다. 이 차량은 2020년까지의 연비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돼 있다.
차량 무게 감소로 인해 연비가 지금보다 25% 가량 개선될 것으로 포드사는 전망한다.
포드 F-150 트럭은 농업 종사자나 개인사업자 등 교외 거주자들이 애용하는 베스트 셀러 중 하나로 2012년 형의 경우 3천500cc 엔진에 4륜 구동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현재 연비는 갤런당 17마일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연비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입해 신기술을 개발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거의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차량이 멈출 경우 엔진도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를 바꾸기도 한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기름 퍼먹는 미제차의 오명을 벗을 기회...)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