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이 즐겨 타는 카브리올레. 흔히 '오픈카'로 불리는 컨버터블은 뚜껑을 열고 닫는 용도에 따라 '지붕 덮은 차'와 '지붕 열린 차' 두 종류로 탈 수 있다. 카브리올레는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의 또 다른 말이다. 유럽에선 컨버터블을 카브리올레라 부른다.
울산 방어진 일대 해변에 잠시 쉬어가는 골프 카브리올레 모습. (사진/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골프 카브리올레는 1979년 데뷔해 지난해 4세대 신형 모델이 나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상반기 이 차를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
최근 3일간 골프 카브리올레를 타봤다. 서울 태릉에서 출발한 차는 대구와 울산을 거쳐 서울로 복귀하는 약 900km 주행거리를 달렸다. 시승은 경부고속도로와 대구·울산의 도심에서 이뤄졌다. 시승 중 연료소비효율도 측정해 봤다.
골프 카브리올레의 파워트레인은 골프 해치백과 같다. 2.0ℓ 4기통 디젤 직분사 엔진에 6단 듀얼 클러치(DSG) 변속기를 얹었다. 운동 성능은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는 32.6㎏·m의 힘을 낸다. 크기는 소형급이지만 달릴 땐 꽤 야무지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70km까지는 속도를 높여도 운전이 부담되진 않는다.
주행거리 750km 지점에서 주유 경고등이 떠서 추가로 경유를 주유했다. 시승 체험 결과 고속도로에선 1ℓ 경유로 평균 19~20km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신호등이 많은 시내 구간에선 순간 평균 연비가 ℓ당 13km대로 떨어졌다. 만일 고속 도로에서만 탄다면 한 번 주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주행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공인 연비는 16.7km/ℓ(복합 기준). 골프 2.0 TDI(17.9km/ℓ)에 비해 조금 낮다.
신호대기 중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엔진 시동이 꺼지는 스톱·스타트 기능도 지원한다. 조금만 신경 써서 운전하면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문짝 2개 달린 4인용 차다. 뒷좌석은 성인 2명 정도는 탈 수 있으나 공간이 넉넉하진 않았다. 몸집이 큰 성인이 탄다면 다소 비좁을 수 있다.
지붕은 천 재질로 만들어진 소프트탑을 탑재했다. 그럼에도 고속도로를 달릴 때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바람 가르는 소리)은 의외로 적었다. 지붕 개폐 시간이 평균 15~20초인 하드탑(철재 지붕)보다 빠르다는 것도 이점이다. 뚜껑을 여는데 10초면 충분하다.
지붕을 덮은 외형 디자인은 2도어 스포츠쿠페 차량인 시로코와 닮았다. 때문에 뚜껑을 열고 달리면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마저 든다. 골프 해치백이 주지 못하는 '변신하는 재미'는 덤이다.
다만 컨버터블은 여름철에 많이 이용하긴 쉽지 않다. 지붕을 열면 뜨거운 햇볕이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돼 더위와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차라리 오픈카는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 타는 게 제격이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나와 있는 독일산 오픈카 중 가장 싸다. 소비자 가격은 4390만 원. 골프 기본형(3340만 원)과 비교하면 1000만 원 가량 차이가 난다. 뚜껑을 열고 닫는 차이가 차값에 포함됐다. 그럼에도 골프 카브리올레는 4000만 원대로 적당히 폼 잡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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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는 비싼서ㅜ.ㅜ
근데 이차가 현지가격이 2천대후반~3천대 초반이라는점 + GDP가 높은나라라는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현지인들은 저렴한가격에 컨버터블을 맛보는거군요.. 부럽네요... 울나라에는 저 엔진 1종류밖에 안나오지만 현지에서는 골브까브리에도 가솔린등 여러가지 엔진을 선택할수 있다던데.. 역시 자동차강국답네요..ㄷㄷ
그리고 4천만원은 껍갑이냐? 그돈이면 제네3.3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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