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혼다코리아가 인기걸그룹 원더걸스의 선예에게 CR-Z를 장기 시승차로 제공했을 때 기자는 납득이 안 갔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한 중고차 인터넷 쇼핑몰은 그녀를 위해 특별제작된 기아차 ‘쏘울’ 튜닝카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었다.
굳이 타사 홍보대사로 알려진 모델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차라리 나를 달라고! 기자가 열변을 토하자 옆에서 듣던 친구가 한마디 했다. “CR-Z가 뭔데?”(선예씨, 당신의 책임이 막중해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차는 혼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다. 문이 2개 달렸고 하이브리드 배터리로 구동하는 스포츠카. 혁신적인 저공해 소형차라는 의미의 ‘콤팩트 르네상스 제로(Compact Renaissance-Zero)’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아, 어렵다. 혼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다음 차라서 알파벳 Z를 붙였다고 생각하면 쉽다.
디자인은 더 난해하다. 해치백 스타일인데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닮았다. 앞부분이 낮고 뒤로 갈수록 꼬리가 뾰족하게 나온 형태다. 고생대의 ‘삼엽충’이 떠오른다.
이런 디자인 때문에 뒷유리 가운데가 상하 2단으로 나눠진다. 룸미러로 뒤차를 보면 두동강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운전할 때 불편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뒷좌석이다. 시트는 없고 의자 형태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한마디로 “좌석이 아니므니다.” 일본에서 팔리는 모델은 뒤에도 앉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법규상 4인승으로 만들지 못했다. 사람을 태우고 가다 걸리면 불법으로 벌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을 수납하는 공간이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파워풀한 성능과 연비,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욕심을 냈는데 결국 둘 다 놓친 것 같다. 스포츠카와 하이브리드카를 섞어 ‘퓨전카’를 만들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차가 됐다. 스포츠카 흉내는 냈는데 날렵한 가속 성능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 남짓. 속도를 높이면 바람소리가 심하다. 정숙성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카답지 않게 ‘드르렁’하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팔걸이의 전체를 차지한다는 점도 거슬린다. 컵홀더는 양끝에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다. 깔끔한 핸들링 성능과 연비는 만족스러웠다. 친환경 모드인 이콘 버튼을 누르고 운전하자 실제 주행 연비는 당 18㎞가 나왔다. 계기판은 너무 예쁘다.
안타깝게도 CR-Z는 이름처럼 국내에서 ‘씨알’도 안 먹히고 있다. 원래 판매목표는 월 50대지만 6대 정도 팔린다. 이 차가 2010년 일본에서 출시되자마자 한 달 만에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게 믿겨지는가? 원더걸스 멤버 전원을 동원하든 뭐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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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보니 진짜 의문이 가네...현재 z 오너로써 납득이 안가서 로긴한다.
퓨전이란거 뭔지 모르나??? 보배에서 흔히 하는말이 있지...타보긴 제대로 타봤니???
각 메이커마다...각 차량마다 추구하는 컨셉이 있단다...
같잖아서 말이 안나온다...
기자가 여자임.
뭘 알고 쓰나?
국내 시장 상황에서 구매력을 끌만한 차도 아니고, 대략적인 내용이 맞구만. 국내에서 저런 컨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극소수인데, 아직도 그걸 모르나? 반론을 하려면, 구매력을 유도하는 플러스 요인이 뭐냐, 그런거나 좀 써봐라. 안 타봤냐 이런 ㄷㅅ드립말고.
국내시장을 아는 사람 어느 누가봐도 국내용 컨셉하고 안 맞구만.
닥치고 방사능국 차는 이제 꺼져라!
특히 C R도 안먹힌다는 부분 ㅋㅋ
디자인이 삼엽충 스타일이라고 욕먹은게 두고 두고 마음에 걸렸던듯...
혼다차에 삼엽충 별명 떠넘기려고 기자 동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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