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에 기존 금속노조 소속 노조에 이어 제2노조가 설립된다.
르노삼성 사원대표자위원회(사대위)는 24일 사원총회를 열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노조로의 체제 전환을 묻는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수의 과반을 넘는 67%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재적인원 4천162명 중 75.8%인 3천156명이 참여했다. 2천90명(67.1%)이 노조 전환에 찬성표를 던졌고 1천25명(32.4%)이 반대했다.무효표는 41명이었다. 의결정족수는 재적인원 3분의 2이상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다.
사대위는 이날 투표로 노조로의 체제 전환을 확정짓고 이른 시일 안에 노동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사대위는 노동청으로부터 노조 필증을 받는 즉시 조합원 가입신청을 받고 사측과의 교섭대표권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설립돼 사측과 협상을 벌여온 금속노조 지회(조합원 200여명) 역시 교섭대표권을 지키기 위해 조합원 추가 가입에 나설 전망이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는 한 사업장에 2개 이상의 노조가 있으면 노조 자율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하되 그렇지 못한 경우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한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대표권을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금속노조 지회와 새 노조는 교섭대표권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에 사활을 걸 예정이어서 자칫 갈등도 우려된다.
사대위 집행부 관계자는 사측의 희망퇴직에 맞서 기존 노조와 공동대응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직 뭐라 말할 처지가 못된다"고 말을 아꼈다.
전체 직원 5천650여명의 70% 이상이 가입된 임의기구인 사대위는 노조가 생기기 전까지 르노삼성에서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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