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는 매년 프리미엄 엔트리 카 시장서 치열한 접전을 펼쳐왔다. 지난 2010년 연간 판매는 3시리즈의 승리로 총 2,894대를 기록, 2,691대의 A4를 눌렀다. 지난해는 A4의 승리였다. 한 해 동안 2,874대가 팔린 것. 3시리즈도 2,645대로 A4를 턱밑 추격했다.
늘 근소한 차이의 싸움을 벌인 두 차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3시리즈의 인기가 상상초월이다. 벌써 3,500대 판매를 넘었다. 우선 BMW코리아의 전략이 주효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젤 차종을 우선 출시한 것. 동일한 시기 A4가 제품 변경으로 팔 차가 없었다는 점도 3시리즈 판매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어 BMW는 가솔린 출시로 시장 1위를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주력은 기존의 328i가 아닌 320i. 다운사이징의 세계적인 추세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320i 모던을 시승했다.
▲ 스타일
출시 초반 신형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지만 출시 5개월이 지난 지금, 디자인에 대한 비판은 많이 수그러든 것이 사실이다. 역동에 초점을 맞춘 전체적인 분위기도 엔트리 세단의 경쾌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반응이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중앙이 돌출된 그릴이 인상적이다. A필러까지는 거리가 있다. 롱노우즈 디자인 기법을 도입한 것. 시각적으로 고성능의 느낌을 준다. C필러부터 트렁크까지는 길이가 짧다. 뒤로 갈수록 엉덩이가 들린 하이 데크의 구조도 가지고 있다.
몸집은 기존보다 커졌다. 동급의 차에서도 특히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길이는 4,624㎜, 너비 1,811㎜, 높이 1,429㎜, 휠베이스 2,810㎜호 구형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104㎜, 50㎜ 늘었다.
실내는 안정된 분위기다. 특히 시승한 ‘모던’ 등급의 경우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이 긍정적인 요소다. 중앙 가로축을 기준으로 무광 우드 패널이 들어갔다.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음각을 넣어 보는 재미와 함께 만지는 재미도 추구했다. 동일한 패널은 기어 노브 주변에도 비대칭 구조로 들어갔다.
간결하게 꾸며진 센터페시어는 가장 위에 고정형 팝업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장착했다. 16대9의 와이드 화면 채택으로 시원한 시인성을 자랑한다. BMW가 자체 개발해 넣은 K내비게이션의 성능은 이제 신뢰받아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아래는 통풍구, 오이도 조작 스위치, 공조 시스템 순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적극 배제하고,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 계기판은 상위 차급에도 들어간 것과 비슷한 형태가 들어갔다.
실내 공간 또한 구형보다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시트에 앉는 느낌은 BMW 특유의 단단함이다.
▲ 성능
1,997cc 트윈파워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7.6kg・m을 낸다. 최고속도는 235㎞/h,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2.8㎞다.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차종의 경우 엔진 소음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가솔린 엔진은 정숙성에 있어서는 확실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진동이나 소음이 차체로 잘 흡수돼 실내로 침입하지 않았다.
차를 출발시켰다. 안전벨트가 몸을 조인다. 순발력을 의미하는 토크의 경우 디젤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첫 가속에서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풍부한 출력 덕분에 가속력은 더 인상적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가솔린 엔진의 장점이다.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더 내어보면 가솔린 차종만의 강점은 더욱 드러난다. 고단 변속기를 채택한 덕분에 매우 부드러운 변속도 이뤄진다. 다소 가벼운듯한 디젤의 반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주행에 있어서 더 치밀한 감가속이 이뤄지는 것. 때문에 효율을 포기하더라도 가솔린 차종에 열을 올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터보의 작동도 진동이나 소음의 부담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속도를 더욱 높여봤다. 페달을 밟을수록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정적인 하체 감성은 BMW의 특징 중 하나다. 독일차 특유의 단단함이 엉덩이에 전해지지만 거북하진 않다. 오히려 고속 주행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곡선 공략도 BMW 답게 민첩하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는 알맞다. 여성 운전자일지라도 가볍게 조작할 수 있다. 제동 성능의 경우 별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 총평
국내에서의 디젤 인기는 상당하다. 어느 덧 시장의 중심도 서서히 디젤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가솔린 특유의 주행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3시리즈의 가솔린 차종 추가는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독일차의 단단함도 충분히 녹아들었다. 효율을 앞세운 디젤차 320d가 BMW의 입문서와 같은 존재라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320i는 그야말로 프리미엄 엔트리 세단의 교과서다. 경쟁차와 비교해 세련된 디자인,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 감각적인 주행 성능 등은 이미 BMW가 시장 공략에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기도 하다. 320i 모던의 판매 가격은 5,410만원이다.
시승/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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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의 재미는 5,7시리즈도 못따라오지...
맵핑하면 잘달리겠는걸요
다이나믹,역동성...ㅎ
a4가 2.0 휘발유만 나와서 저런 판매성적이 나왔다는 건 라인업에서는 bmw의 완승, 단일모델로는 a4가 매력이 있다는 결론~~~
그러나 한가지 모델로는 국내시장에서 롱런하기 힘든 사실인데 아우디는 라인업 확대는 생각하지 않나 보네~
이번에 신형 3시리즈가 나오면서 판매차이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러나 뒷자리는 안습, 2인승 수준
단, 급핸들링시 약간의 이질감이 있어서 급조작하기전에 일단 어느정도
익숙해져야할 필요는 있음. 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급핸들조작시 아마
생각보다 적게 혹은 많이 들어간 느낌이 들것입니다.
확실히 운전재미있는 차입니다...
근데 가격이 좀 메리트는 없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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