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8일에 주·야간조 4시간, 29일과 30일에는 주·야간조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노조가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이미 10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여 현재까지 7만627대를 만들지 못해 1조4671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2006년(11만8293대, 1조6443억원) 이후 역대 2번째 규모이며 앞으로 사흘 동안 파업이 진행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3년 동안 분규 없이 임협 및 임단협을 타결 지었지만 올해엔 주간연속2교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쟁점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노조 집행부는 온건노선이었던 전임 집행부와 달리 올해 임협 과정에서 4년 만에 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해 왔다.
노조는 최근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임협 요구안과 분리하는 문제를 놓고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원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사내하청 노조가 3000명의 하청근로자를 2015년까지 정규직화하겠다는 회사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사간 협상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본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주말에 이어 27일에도 사측과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본교섭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조가 이대로 파업을 지속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조합원들의 파업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른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노조의 파업일정과는 별개로 이번주중 노사가 협상을 열어 막바지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사측은 현대차 노조와 하청노조가 정규직화에 대해 입장정리를 하는 대로 수정 제시안을 내놓고 임협을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먼저 의견정리를 해서 회사에 협상을 요청해 오면 추가 제시안을 내놓고 노조와 마지막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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