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차 엑센트와 프라이드에 무단변속기(CVT)를 얹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소형급 모델의 연비가 높아지고 승차감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변속기 전문 생산업체 현대파워텍은 지난 8월부터 경차 모닝과 레이에 탑재한 CVT 변속기를 추후 엑센트와 프라이드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일 서산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모닝과 레이에 탑재한 무단변속기를 엑센트와 프라이드 1.4 모델에도 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소형차인 엑센트의 해치백 모델(사진 위)과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프라이드의 해치백 사진. 

 회사 측은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르면 내년 중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엑센트와 프라이드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전략은 미국 내 소형차 시장에서 연비 경쟁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고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CVT 장착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CVT는 자동변속기의 한 종류로 변속 단수를 없앤 무단변속기다. 차량 속도 및 엔진회전수(rpm)와 관계 없이 연속적인 변속이 가능하고 크기와 무게를 줄여 가속 성능과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배기량 1000cc 모닝과 레이의 2013년형 모델에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다.

 현대파워텍 기술연구소의 이정선 상무는 "소형차에 CVT 변속기를 얹으면 연비가 8~9%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며 "다만 차량 가격은 조금 비싸진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자동변속기는 단수를 늘릴 때마다 평균 6% 이상 연비를 올릴 수 있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뽑기가 쉽지 않다" 며 "연료 소비효율은 차량의 공기 저항계수와 차체 중량 등 외부 요소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대형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탑재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비롯 전륜 6단 자동변속기 등 현대파워텍에서 생산하는 변속기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후륜 8단 변속기를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