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최근 BMW가 부분변경 7시리즈를 내놓은데 이어 아우디도 4.2ℓ TFSI 등 A8의 제품군 강화에 나서면서 플래그십 시장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전통의 강자인 벤츠 S클래스가 건재, 앞으로의 시장 추이에 대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장 독보적인 활약은 펼친 차는 벤츠의 S클래스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신규 등록 1만40대를 기록, 라이벌 BMW 7시리즈의 8,534대와 아우디 A8의 3,327대를 가뿐히 따돌린 것. 연간 판매에서 BMW가 꾸준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독주 구도는 지난해부터 7시리즈와 A8의 판매가 늘며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7시리즈의 선전이 돋보인다. 실제 7시리즈는 지난해 2,349대를 판매, S클래스의 2,321대를 넘어섰다. A8 역시 활약이 두드러진다. 2011년 1,417대를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올해 8월까지의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7시리즈 1,454대, S클래스 1,242대, A8 1,036대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S클래스에 눌려있던 BMW는 최근 7시리즈의 부분변경 제품(7차종)을 계기로 확실한 시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출시 전 500대 이상의 사전 계약으로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게 회사 설명. 오는 10월에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3개 차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A8도 이에 질세라 3종의 추가 제품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고배기량 디젤 엔진을 출시,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아우디 관계자는 "새로 추가된 4.2ℓ TDI 엔진은 가솔린 못지않은 승차감이 장점"이라며 "여기에 디젤 특유의 효율성을 담아 경쟁사보다 우월한 제품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벤츠는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내년 출시될 신형 S클래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7시리즈와 A8의 연속 신차 출시에 대해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S클래스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내년 글로벌 시장에 발표될 신형을 가능한 공백 없이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세단은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불릴 만큼 각 사의 기술적 역량이 모두 들어있는 제품"이라며 "마진율도 높아 이익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쟁 시장에서의 뒤쳐짐은 곧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플래그십 시장은 벤츠가 강세였지만 최근에는 BMW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BMW가 7시리즈의 부분변경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으면서 시장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아우디의 대응 전략을 무시할 수 없고, 벤츠도 전통적으로 플래그십에 있어선 확고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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